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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카피 Oct 15. 2020

카피라이터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광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카피라이터라고 소개하면 다들 글 쓰는 줄 안다. 카피라이터라는 이름이 붙은 직군은 커머스 회사 등 일반 회사에도 있지만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와는 조금 다르다.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는 제작팀 소속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광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한다.




클라이언트는 브랜딩/마케팅의 일환으로 광고를 한다. 광고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 광고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을 때 광고회사에 아이디어를 의뢰한다. "잘 모르는 브랜드라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알리고 싶어요, 지금 이미지가 올드한데 영하게 바꾸고 싶어요, 우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게 하고 싶어요" 등등. 광고는 클라이언트의 목적에 따라 만들어지게 된다.


TVC, 라디오 등의 전통적인 ATL 4대매체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배너광고 검색광고 등의 다양한 디지털 매체에서 광고가 만들어진다. 매체 마다 적합한 포맷이 있지만 아직은 영상광고가 메인. 그래서 카피라이터를 포함한 제작팀의 일원들은 대체로 영상광고의 아이디어를 만들게 된다.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아주 다양하다.


"타은 이거구요 메시지는 이거랑 저거랑 요것도 담아주시고요 트렌드도 찰떡같이 반영해주시되 최대한 빨리해주세요 근데 혹시 더 싸게는 안 되나요?"


이 정도로 끝난다면 오히려 쉬울 수도 있겠지만 광고 심의도 받아야 하고 길이의 제한도 고려해야 하며 (TV 15초, 라디오 20초 등) 원하던 모델이 광고를 고사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산" 내에 맞춰 아이디어와 카피를 짜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완벽히 고려해야 비로소 카피는 답이 된다.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모두 아이디어를 내는 제작팀이라지만 아무래도 카피라이터의 주 무기는 문장이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이 익숙함에도 카피라이터가 문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답으로써 문장을 써내는 직업이 카피라이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장을 휘둘러 벌어먹는 일은 고되고 외롭다. 문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있는 것이라 잘 쓰진 못 해도 가타부타 훈수하기 이다. 골머리 앓으며 밤새 짜낸 카피가 누군가 툭 던진 한 마디에 바닥을 굴러 다닌다. 팽개쳐진 내 새끼를 가슴 한편에 묻고 분연히 다음 문장을 끄적여야 하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익숙해지지 않는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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