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학교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독서보다는 놀기를 더 좋아해서 걱정이라는 부모님들이 종종 있습니다. 책에서 지혜와 교양을 배웠으면 좋겠는데, 독서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유아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한 표현을 잘하고, 어휘력이 풍부합니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으니 책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것이지요.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은 경험이 적고, 아는 이야기가 많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 외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휘가 약하다 보니 글을 이해하기가 힘들고, 따라서 책을 읽는 것이 재미없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책을 읽으면 아이의 발달에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책을 읽다 보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생깁니다.

글자의 뜻이 모여 글을 만들고, 그 글들이 만들어 내는 의미를 이해하면서 언어 능력이 향상됩니다.

일상에 지치거나 피곤한 마음도 책 속의 세상으로 들어가면 잊게 되어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상상력이 발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됩니다.

아이한테 “책 좀 읽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공부 좀 해라”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말 한마디로 아이가 자율적으로 독서를 할 리 만무하다는 의미지요. 부모 입장에서는 책은 공부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으니 아이가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 한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지 않는 아이에게 먼저 필요한 교육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주세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있어도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아이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부모들은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고 아이가 스스로 책 읽기를 바라게 됩니다. 유아 시기가 지나면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책을 읽어 달라는 아이에게 “아기도 아닌데 왜 책을 읽어달라고 하니? 글씨 읽을 줄 알잖아”라고 말하지 마세요. 초등학교 6학년까지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좋은 교육입니다.

“언제까지 읽어줘야 하나?”는 없습니다. 아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읽어주세요. 책을 읽어주는 부모 덕분에 아이는 정서적 안정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상상해 보세요. 지금 어른이 된 자신도 가끔 누군가 부드럽게 책을 읽어준다면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까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먼저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책을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책을 읽게 됩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충분히 보여주세요.

아이들을 위한 책은 대부분 바른 지식과 정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그것을 서로 아름답게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고, 머릿속에서 그 과정을 상상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많이 본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직접 보지 않은 것도 글의 묘사를 통해 유추하고 상상할 힘이 생깁니다. 따라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충분히 많이 보고 자란 아이들은 상상력과 사람에 대한 이해심을 자연스럽게 터득합니다.

아이 손이 쉽게 닿는 곳곳에 책을 두세요.

책장, 식탁, 화장실 등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 책을 놓아주세요. 정작 부모는 스마트 폰을 보면서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이에게 느껴지는 효과가 별로 없겠죠? 아이의 책이 있는 장소에 본인이 읽을 책도 같이 놓아두고, 부모가 이곳저곳에서 책을 접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도 책을 접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책을 읽으면 배운 지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 집니다. 내가 책에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도 즐기게 됩니다. 혼자서 책을 읽고 혼자만의 지식으로 축적하고, 다음 책을 또 읽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없는 일입니다. 책에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게 호응하고 들어주세요.

부모와 아이가 책을 번갈아 낭독해 보세요.

부모와 아이가 책의 단락을 번갈아 읽어 주는 놀이도 좋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서로 어디까지 읽을 것인지는 비밀로 하고 상대가 읽은 다음부터 교차로 읽기를 해보세요. 다음에 읽어야 되기 때문에 집중하게 되고, 상대의 낭독에 경청하게 됩니다.

책에 나온 내용으로 서로 퀴즈를 내서 맞히기 놀이를 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책을 즐기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