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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프했던곰돌이 Dec 01. 2023

도망자를 위한 변명 (2023.11.22)_2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멍청하고 바보같은 나다. 

분위기는 느끼고 있었지만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피곤한 일을 만들기 싫어 물어보거나 채근하지 않았다.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는걸..


'23년이 되면서 내가 꿈꾸던 모습의 나이가 현실의 나이가 되면서 지금의 나이에 꿈꾸던 나의 모습에 비해 무엇하나 이뤄놓은 것 없는 내 현실의 모습에 좌절했지만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가자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녀와 지금의 집에서 알콩달콩하며 살아가면 되겠다라는 마음을 가졌다. 그녀가 모아놓은 돈으로 이집의 절반값을 엄마에게 주고 이집을 우리것으로 해서 내가 하는 일 착실히 하고, 그렇게 알콩달콩 살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연초부터 짜증과 분노로 시작된 한해였지만 과거와 다른 것은 나 스스로 변화해보자! 

생각을 바꿔보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철학책을 보고 그녀와 꽁냥꽁냥 하면서.. 그렇게 잊으면서 나를 달래며 지내왔다. 


내가 변화하고 그녀가 모아놓은 돈으로 엄마에게 이집을 사서 우리의 보금자리로 하고 알콩달콩 살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자기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나의 계획처럼 하자며 말은 했지만 

부모님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 

회사사람들에게도 나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름은 애칭이 아닌 그냥 이름이다. 

그래서 그냥 분위기는 다른 사람들도 만나보고 다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오빠 못 잊을줄 알았는데, 이 사람은 잊게 해주네!" 라는 말이 뒤통수를 때린다.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현실이 되니 배신감이 크다. 


나 스스로 변화하고 그래도 살아가자 마음 먹었던 것이 다시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삶의 의미? 그럿것은 이제 생각치말고 스스로 만든 굴레에 갖혀 지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밑바닥 부터 다시 살아가야 할까?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존재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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