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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인 May 09. 2017

[청년의 책 리뷰] '무소유를 반대하다'

『무소유』법정스님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


  지난 2010년 법정 스님이 타계하셨다. 그 이후 법정 스님의 정신이었던 <무소유>가 알려지며, 소유와 경쟁으로 찌든 세상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라는 구절로 우리에게 무소유에 대한 깨달음을 전파했다. 무언가를 소유할 때에 우리는 그것에 구속된다는 것이다. 


소유 = 구속


  소유욕은 우리를 욕심에 눈이 멀어 다른 것들을 못 보게 한다. 예로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도 그에게만 집착해 나를 잃게 된다. 법정 스님도 난초를 키우며 나그넷길을 떠나지 못하고, 밖에 볼일이 있을 때도 창문을 열어두는 등은 집착이 되었고, 이는 결국 괴로움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이것을 난초가 시들었을 때야 깨달았다고 한다.   

『무소유』의 구절 중



소유에도 기쁨이 있다


  그러나 이런 ‘무소유’를 반대한다. 진정으로 무소유를 이뤘을 때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 마음이 ‘허무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법정 스님이 난초를 생각하며 좋은 비료를 찾아다니고, 수시로 창문을 열어두고, 싱싱한 꽃을 피워 좋아했던 마음은 ‘소유의 기쁨’이다.


소유하는 삶이 인생 아닐까?


  이 과정 속에 우리의 인생이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 과정은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고, 훌훌 털어버렸을 때의 홀가분함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홀가분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것은 곧 그리움으로 바뀌고, 추억으로 남는다. 그 추억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우리의 인생사는 소유하며 행복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다. 그리고 그를 위해 나를 희생하기도 한다. 이 과정 속에 우리의 인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즉, 인생은 소유욕을 가지고, 소유하고 잃는 과정 전부이다. 그 과정 속에서 행복과 슬픔이라는 감정과 추억이 남는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자신이 홀가분해지기 위해 자식을 버리지는 않는다. 사실 ‘무소유의 정신’은 법정 스님이기에 가능했다. 이유는 불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사람들은 항상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목적의식은 소유욕일 수 있고, 소유욕이 동기로 작동한다. 사실 소유욕 없는 삶은 목적 없는 삶이 될 수도 있다.


소유와 희망


  소유욕은 희망으로 작용한다. 소유에 대한 목적의식은 우리의 삶을 희망적으로 만든다. 즉, 소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희망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이 없을 때 가장 힘들고 불행하다. 아무리 편한 일을 하더라도 희망이 없다면 삶의 목적을 상실하고 만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힘든 이유도 희망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또, 군대생활이 힘든 것은 제대 외에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소유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일은 전혀 힘들지 않다. 집을 짓는 막노동을 하더라도 그 집이 내 것이라면 일하는 내내 기분이 좋을 것이다. 청년들이 힘들게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며 살아가도, 이런 노력이 내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면 그 힘듦을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들에게 무소유의 정신보다 희망을


  법정스님과 간디 같은 무소유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탕진잼’, ‘시발비용’ 점점 청년들은 자의든 타의든 무소유의 경지에 다다르고 있다. 힘들고 아픈 청년들에게 이제는 희망을 줄 때다. 이젠 우리 모두가 ‘소유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욕심’이 아닌 ‘희망’으로 말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한 줄

                        

                                                         “법정스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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