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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위주스 Feb 08. 2018

[자본주의] - EBS제작팀, 정지은, 고희정

1) 좋은 인용구 필사


프롤로그 _ 길 잃은 자본주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장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그런데 자본주의이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다르다. 빚은 '선'이다. 빚이 없으면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빚이 없으면 새로운 돈이 더 이상 창조되지 않고, 돈이 창조되지 않으면 자본주의도 망가지기 때문이다.


1.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18) 즉, 물가는 오를 수도 있지만 내일 수도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 크게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자본주의 세상의 현실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

18) 소비가 둔화되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것이다. 그러니 소비 둔화에 따른 물가 안정은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 결국 우리는 물가가 오르는 이러한 현상을 결코 '수요과 공급의 법칙'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다면 또 다른 법칙이 있다는 말일까?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된다.

21)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22) 결국 '물가가 오른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는 말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23) 이 모든 것이 다 통화량의 증대가 만들어낸 현실인 것이다. 


2. 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낸다

27) ... 우리가 실물로 만지는 돈은 전체 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즉 숫자로만 찍히는 가상의 돈이다.

28) 그 비밀은 은행이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있다.

29) 이는 '예금한 고객이 다시 돈을 찾아갈 것을 대비해 은행이 쌓아둬야 하는 돈의 비율'을 말한다. 이를 간단하게 '지급준비율'이라고 말한다.

29) "... 지급준비율은 통상 10% 정도 입니다"

30)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31) 이렇게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 내고 의도적으로 늘리는 이런 과정을 우리는 '신용창조', '신용팽창' 등의 용어로 부른다.

32) "... 돈의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컴퓨터 화면에 입력된 숫자로만 보입니다."

32) "지불에 대한 약속입니다. 신용인 거죠. 모든 돈은 신용이에요."

32) ... 통화량 증가 그래프와 물가 상승 그래프를 보면 두 곡선이 거의 일치... 이것은 통화량과 물가가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32) 이처럼 통화량이 증가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경제현상을 우리는 통화팽창, 즉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한다.

33) 물가가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 은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이다.


3.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지는 않는다

34) ... 전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한 돈을 한번에 모두 꺼내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36) ... 뱅크런(bank run) ...

41) 결국 금세공업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금화의 이자수입까지...

44) "은행은 무엇을 할까요? 남의 돈을 가지고 돈을 법니다."

44)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인 것이다.


4.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47) 중앙은행의 역할은 한마디로 시중의 통화량, 즉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돈이 지나치게 부족해지거나 너무 많아지면 본격적으로 개입해 이 상태를 바로잡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은행은 두 가지의 중요한 수단을 활용... 첫째는 이자율(기준금리)을 통제하는 것이다.

48) 이자율을 낮추면 시중의 통화량이 증가하고, 반대로 이자율을 높이면 통화량은 줄어들게 된다.

49)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조절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직접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는 일이다. 

49) ... '양적 완화(quatitative easing)'...

49) 양적완화를 단행했다는 것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더 많이 찍어냈다는 의미이다.... 중앙은행은 직접 화폐를 찍어내서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통화량을 늘린다.

50) ... 사실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이자' 때문이다.

53) 결론적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53) 결국 중앙은행은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한다'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스스로 화폐를 계속 찍어내면서 통화량을 늘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렇듯 은행도 중앙은행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지속적으로 돈의 양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에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5.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꺼지면 금융위기가 온다

55) "... 그래서 정부가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55)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은행'이 있고 '중앙은행'이 있는 한, 인플레이션이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현상인 셈이다.

55) 2008년 아프리카 짐바브웨.... '하이퍼인플레이션'

56)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1920년대의 독일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57) ... 국가가 통화량을 무한정 늘릴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레라고 할 수 있다.

58)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반복된다.

58) ... 슘페터 역시 자본주의 경제는 물결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고 이름 붙였다. 

60)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뒤에는 모든 것이 급격하게 축소되는 '디플레이션'이 온다.

60) 문제는 이러한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돈이 돌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은 생산과 투자, 일자리를 동시에 줄이기 시작하고, 서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61) 인플레이션 후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제껏 누렸던 호황이라는 것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계속해서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해서 만들어낸 돈이 아니다. 돈이 돈을 낳고, 그 돈이 또다시 돈을 낳으면서 자본주의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정해진 길을 걷고, 그것이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다시 디플레이션이라는 절망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부인할 수 없는 '숙명'이다.


6.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

63) 이는 곧 '내가 이자를 갚으면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한다'는 뜻이 된다.

63) 결국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이자가 없다'는 말은 '누군가는 파산한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돈이 빚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63) ...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65) 시스템에 없는 '이자'가 실제로는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한다.

65) 화폐경제 역사 연구가 앤드류 가우스는 이것을 '의자 앉기 놀이'에 비유한다.

67) 통화팽창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68) 우리는 '생존'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낮은 위치에서라도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 비록 지금은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생존을 꿈꾸어야 한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오기 때문이다.


7. 은행은 돈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대출해 준다

69) 돈은 '빚'이다. ... '대출'이라는 과정...

69) 누군가 빚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자본주의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그 '빚'에 대한 이자를 받아 은행은 수익을 챙긴다. '빚'이 없으면 은행도 없다.

70) ... 자본주의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 '빚'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역시 같은 맥락이다.

71)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저신용자에 대한 주택 담보대출을 의미하는 것이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줬던 것이다.

73) "파생상품이란 금융 계약으로, 신용부도 스왑(Credit Default Swap)이 여기 속하죠. 특정 투자의 위험을 여러 투자자들에게 분산시킬 수 있는 상품입니다."

74) 당시 리먼브라더스홀딩스가 보유한 신용부도 스왑(CDS)만도 8천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900조에 해당....

75) .. 여기서 한가지 주의깊게 봐야할 점은 이 모든 것이 은행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77) 이 모든 것은 단순한 '경기불황'이나 '경기침체'가 아닌 자본주의에 구조적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문제라고 봐도 좋다.

78) 자본주의의 이러한 원리로 인해 우리가 처하게 되는 현실은 무엇일까. 그것은 투쟁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한 투쟁'이라는 삶의 방식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8. 달러를 찍어내는 FRB는 민간은행이다

81) 국제 거래에 통용되는 결제 수단을 기축통화라고 하는데, 달러가 바로 기축통화인 것이다.

82) ... '브레튼우즈 협정'..

83) ...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미국 달러를 보호해야 한다"며 '금태환제'를 철폐 ...

85) 달러를 발행하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흔히 FRB라고 부르는 곳이다.

85)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약 4천 800개의 일반 은행이 회원으로 가입된 곳으로, 용어만 Federal이라고 사용했을 뿐 정부기관이 아닌 순수한 민간은행에 불과하다.

86) 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입체일 뿐이다.

86) 그저 한 국가의 힘있는 몇몇 은행가들이 만들어낸 민간은행의 연합이 달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그 달러가 전 세계를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는가?

86) 그러나 미국 정부는 여기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한 채,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민간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극소수의 금융자본가들인 것이다.

89) 전 세계는 미국의 금융에 운명을 맡기고 있다. 이는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 돈의 큰 그림을 보면서 미국의 금융정책을 알아야 한다.

89) "... 마음에 들든지, 들지 않든지 간에 당분간 세계는 미국에 고정된 것입니다."

90) 그렇지만 빚으로 만든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 우리의 잘못도 크다. 분명한 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90)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다. ... 그래서 더욱더 우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90) 돈을 빌려가라고, 흥청망청 써도 괜찮다고 아무리 유혹하더라도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말이다. 

91) 미국에 이어 차세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화폐는 중국의 위안화이다. 

91)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축통화의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둘째, 국제 거래에 거부감 없이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92) "나는 어떤 꼭두각시가 권력을 획득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영국의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대영제국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는 영국의 통화를 지배한다" - 네이선 로스차일드(Nathan Rothschild 로스차일드 금융 설립자)


2장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1. 재테크 열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99) 돈이 최고의 가치인 자본주의 세상에서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 재태크의 상당 부분은 은행과 반드시 연관되어 있다. ... 은행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돌가가고 있는지, 그들이 투자를 권하는 각종 상품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100) 1992년 '금융자율화 및 개방시행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 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되었다. ... 외국 자본들이 물밀 듯이 들어왔고...

101) '금융자본주의'라는 말은 노동력을 중심으로 하던 자본주의에서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101) ... '돈이 돈을 만드는 사회' ...

101) 바로 '투자' 라는 과정....

101) '재태크'라는 말은 명목상 '당신의 돈을 투자해서 수익을 벌어가라'는 말이지만, 그 이면의 진실은 '어서 은행에 당신의 돈을 쏟아부어 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103) 1999년 미국에서 제정된 '금융서비스현대화법'의 영향...

103) 1933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명백하게 분리한다는 '글라스-스티걸'법을 제정.... 은행들이 고객의 돈을 마음대로 유용할 수 있는 '도박'을 금지.... 그런데 1999년 제정된 '금융서비스현대화법'은 ... 금융지주회사가 은행 외에 증권회사, 즉 투자회사를 둘 수 있게 했다. 다시 은행이 고객의 돈으로 투기할 수 있는 권리를 허가해 준 셈이다.

104) 은행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저마다 투자은행을 설립했고, 고객들을 상대로 저축보다는 투자를 하라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105) ... 2002년 이후 시작된 저금리 시대로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예금이나 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기 대문에 '투자가 최고'라는 말이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것이다.


2.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111) 2012년 7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수가 1만 4개. 놀랍게도 이는 '세계 1위'의 수준이다. 

113) 상품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그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함께 설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이다.

115) 은행은 그저 기업일 뿐이다. 은행은 당신의 친구도 아니고, 조력자도 아니며, 이웃도 아니다. 그저 당신에게 금융상품을 팔고, 그것으로 수익을 올리면 되는 회사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3. 8%의 이자를 주는 후순위채권의 비밀

118) ... '후순위채권' ...

123) 선순위채권, 그 다음에 후순위채권, 그 다음에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 순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채권자들한테 돈을 다 주기가 힘들고 후순위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돌려받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123) BIS는 은행의 자산이 얼마나 건전한지, 그러니까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125) 고수익은 고위험이다.

125) "금융소비자들이 반드시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높은 이자는 주는 곳에는 반드시 위험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126) 그렇다면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도 많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은행은 그런 위험을 애초에 '고객님'의 탓으로 돌려놓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128) 이제는 알아야 한다. 나를 가족처럼 여긴다는 은행의 말에 막역한 안도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은행은 때로 당신 편이 '전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4. 은행은 판매수수료가 많은 펀드를 권한다

131) 펀드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은 후, 이 돈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서 그 수익을 나눠 갖는 금융상품이다.

131) ... 펀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라는 점이다. 투자라는 말은 한마디로 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131) ...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132) 그렇다면 혹시나 '수익은 높고 위험은 낮은 상품'은 없을까?

132) ".... 그런 상품은 없습니다."

133) 결국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도, 그 권유를 받은 사람도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133) ...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수수료'....

140) 주의할 것은 펀드 가입 시에 판매자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다 '과거의 데이터'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 펀드가 어떤 수익을 낼지,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5. 보험,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큰코다친다

145) 한마디로 보험은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이 아니다. 따라서 차라리 보험금이 낮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나머지 돈을 투자로 불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보험에 쓸 수 있는 돈이 10만원이 있다면 모두 저축성 보험에 쓰지 말고, 3만원은 보장성 보험에 들고 나머지 7만원은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다.

146) 보험에 가입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과다한 사업비와 수수료이다. 

149) ... 반드시 약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150) 정액보장 상품은 중복보상이 되고, 실손보장 상품은 비례보상이 된다.

151) ... 실손보상 상품은 중복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만 들면 충분하다.


6. 파생상품은 투자를 가장한 도박과 같다

152) 파생상품은 '그 가치가 통화, 채권, 주식 등 기초금융자산의 가치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금융계약'이다.

152) 파생상품에는 선도계약, 선물, 옵션, 스왑이 있다.

153) 이는 예측할 수 없는 행운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도박이나 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154) 이러한 파생상품은 2008년에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155) 설상가상으로 이미 부실이 된 파생상품과 연계된 또 다른 파생상품들이 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 한국 등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간 상황이었다. 결국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동시에 마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156) 2011년 전 세계 주요 파생상품의 거래량을 보면 우리나라의 거래량은 약 38억 건, 전 세계 거래량의 27%에 달하면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157) " ... 그것은 '돈의 논리'인 거죠. 여기만큼 탐욕적인 데가 있겠습니까. ..."

157) 우리가 금융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기 원한다면 우리도 공부를 해야 하고, 그것의 함정과 숨어 있는 이면을 보기 위해 안목을 키워야 한다.  


7. 저축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158) 그런데 금융상품으로 돈을 잘 굴리려면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있어야 한다. 

159) 게다가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161)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용돈 관리를 하는 아이들은 금융이해력이 굉장히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61) 빚을 지면 안 된다는 태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고, 또한 금융이해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부채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167) 이런 돈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청소년의 자립심을 떨어뜨려서 결국 나이가 들어도 계속 부모에게서 금전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168) 그러므로 이제는 가정 형편에 대해 쉬쉬하며 숨길 필요가 없다. 가계 경제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금융 교육의 첫걸음인 것이다. ...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다'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169) 개인이나 가계의 금융 의사결정은 개개인이 지닌 금융이해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기의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금융 교육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하게 돼 있다. 이제 금융에 관한 지식과 활용 능력이 빈부 격차를 더 벌려놓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금융이해력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필수 능력이다. 

173) "... 하지만 투자를 시작할 때는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그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돈을 벌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


8. 금융지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174) ...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금융에 대해 공부하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로 동반돼야 한다. 

176) "... 그런데 문제는 금융에 사고가 났을 때 그 위험성이 개인의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

176) 금융업에 종사하는 증권회사 직원조차 '썩은 사과'를 제대로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77)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만약 나의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내 인생 전반에 걸친 맞춤형 상담을 해주고, 여러 가지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분석해 진심으로 조언해 주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179) 하지만 이들은 대개 특정 금융회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만을 생각해서 고객의 형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182) ...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185) "우리는 10년 뒤에 지금보다 더 금융이 중요한 세상에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0년 전보다 지금 금융이 훨씬 중요한 것처럼요."

186) "오늘날 많은 사람이 금융계의 윤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은행,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덕 관념이 전혀 없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오러지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한다고요.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금융권에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어요. 은행가가 되는 사람들이 공식적인 선서를 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죠."

186) 그러니까 당당히 요구해도 된다. 금융상품 판매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달라', '모르겠으니 다시 설명해 달라', '이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확실하게 알려 달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바로 그것이 본인의 선택이 가져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우선시해야 할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3장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소비가 없는 자본주의란 상상도 할 수 없다. 소비는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또 다른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다. 


1. 어릴 때부터 우리는 유혹당한다

196) "... 지금 당장 사라고, 돈을 쓰라고 하는 유혹에 둘러싸여 살고 있죠. 온갖 전략을 동원해요."

197) 하지만 그 소비 습관은 내가 자발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바로 마케터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다.

198) "아이들은 광고를 보면서 최면에 걸립니다. 광고를 보기 전에는 필요하다는 생각조차 안 했던 물건들을 원하게 됩니다."

198) ... 선호를 형성....

199) "... 그러니까 선호 개발, 즉 무엇을 좋아하게 만드느냐, 그 다음은 습관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201) "마케터들이 키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부모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로 '조르기의 힘(pester power)'이라고 하죠"

202) 어린 시절부터 광고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광고의 논리와 메시지를 그대로 내면화하면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 가는 과정을 겪는다.

203) ... 습관의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영향에 의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 중의 하나이다.


2. 쇼핑할 때는 여자가 훨씬 나약하다

205) "... '화장품 병 속의 희망'을 찾죠."


3. 보안용 CCTV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214) "마케팅이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전략적으로 유혹해서, 이유는 모르지만 그 상품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217)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차고넘치는 자본주의의 생산품들이 다 소비될 수가 없다. 잉여생산물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회전이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에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소비를 권장하는 것, 또는 강요하는 것이다.


4. ‘사고 싶다’고 느끼면 ‘필요한’ 것 같다

219) ...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안의 감정...

220) "... 우리의 행동은 무의식이 대부분 다 결정하죠."

221) 우리의 소비 행동은 95% 이상 무의식이 결정한다고 한다.

221) ... 유혹된다. ... 강한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 오감자극 마케팅..

221) ... 나도 모르게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사게 된다.

223) ... '견물생심'...

225) 어떤 파티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처음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마케팅은 '직접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 "나는 돈이 많아"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PR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친구가 여자에게 다가가 "나를 믿어. 그는 돈이 많대"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광고는 지속적으로 "나는 돈이 많아"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드는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자신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내 생각에 당신은 돈이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이다.

227) "사람들이 아이패드 2를 살 때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향해 우월감을 느껴요. 자신감을 높여주는 브랜드 구매를 통해 세상에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거죠. 멋지고 세련되게 보이고 싶은 마음, 그 열망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228) 브랜드는 뇌의 깊숙한 부분, '편도'라는 뇌 부위에 저장된다.

228) "소비는 사실 감정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 결국 우리의 소비습관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이죠."


5.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234) 런던대학교 애드리언 펀햄 교수에 의하면 첫째가 불안할 때, 둘째로 우울할 때, 그리고 셋째 화가 났을 때 소비가 더 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235) 그런데 당신은 알고 있는가. 다 팔리기 않았어도 멘트는 똑같다. 이것은 불안한 감정을 자극해 판매량을 올리려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236) "다른 아이들은 다 하고 있어요"

236)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도 마찬가지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한다니까 우리 아이만 안 시킬 수 없다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 바로 이런 부모들의 불안한 감정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바로 학원 마케팅이다.

237) 결국 교육의 과소비, 사교육의 과소비 역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내 아이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6. 필요하지 않아도 친구가 사면 나도 산다

241) 아이들은 모두 '서운하다'는 공통된 감정을 느꼈고 '창피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했다.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모두 적잖이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41) 우리 모두는 주변 사람들에게 배척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실험으로 사회적인 배척의 상황이 우리 감정에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42) 실험 목적은 '사회적인 스트레스와 금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이다.

243) 사회적으로 배척을 당했을 때는 이를 보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타인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것이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243) 또래집단에서의 동조소비

243) 이러한 소속의 욕구는 청소년기에 특히 더 강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또래 문화'라는 것이 형성되고 이것이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48) 이렇듯 남에게 배척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서든 소속감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소비의 동기가 되고, 자신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과소비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7. 과소비는 상처받은 마음이다

249) 과소비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카드이다.

250) ... 우리 뇌가 착각하여 손실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252) "사람들은 자신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허감 때문인데, 슬픔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매우 상처가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255) 이제까지의 모든 실험을 정리해 보면 소비는 결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는 감정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는다. 슬픔, 불안, 우울, 외로움이 소비를 더 부추기며, 외적 요인인 신용카드가 뇌의 고통을 덜어주어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하는 것이다.


8.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256) 우리는 불안이나 소외감 때문에, 친구 때문에, 카드 때문에, 그리고 슬픈 감정 때문에 자꾸자꾸 과소비를 하게 된다.

256) ... 왜 누구는 과소비를 하고 누구는 과소비를 하지 않는 것일까? 나쁜지 알면서도 자꾸 과소비를 하게 되는 내 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257) '나는 괜찮은 아이야!' 라는 긍정적인 생각,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의지 같은 것들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어렸을 때부터 내 안에 형성되는 '자존감'이다.

257) "자존감이란 자기 존재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합니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과 같이 자기 존재에 대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부분을 말합니다."

257) 자존감은 외모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이 높으면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으면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나를 멋지게 치장해 주고, 나의 가치를 높여줄 물건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259) 특히 청소년기는 인간의 일생 중에서 자존감이 가장 낮은 시기이다.

260) 사람들의 내부에는 '현실적인 나'와 '이상적인 나'라는 것이 있다. 현실의 나는 늘 이상적인 나를 따라가려고 애쓴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행위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현실 자아보다 이상 자아가 높고, 그만큼 많은 차이가 나게 된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을수록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262) "... 애정적인 부분에서 불균형을 이루는 경우가 쇼핑중독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267)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마케팅의 공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바로 자존감의 우산을 펴는 것이다. 

271) "물질에 대해서 돈을 쓰는 소비보다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경험에 투자하는 쪽이 훨씬 더 오래 기억되고 또 그 만족감과 행복감도 오래 지속됩니다."

271) ... 이러한 실험을 통해 소비자본주의 속에서 '어덯게 하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다.

272) 욕망을 줄이면 행복은 늘어난다.

272) 1970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MIT 교수인 폴 새뮤얼슨은 '행복은 소비를 욕망으로 나눈 것'이라는 행복지수 공식을 만들었다.

273) 욕망을 줄여도 행복지수는 늘어난다. 유한한 소비를 늘릴 수 없다면 우리는 욕망을 줄여야 한다. 욕망을 줄이면 편안한 행복이 온다.

274) ... 내 안에 감춰진 소비를 부추기는 많은 감정을 돌아봐야 한다.

275)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똑같은 다른 존재하고의 관계이고, 즉 그 관계를 맺었으면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것만 알게 되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4장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1. 금융위기는 반복해서 일어난다

281) 자본주의 체제가 존재하는 한 은행은 끊임없이 신용창조를 통해 돈을 부풀릴 수박에 없고, 누군가는 빚을 지고 파산을 해야 하며, 그 안에서 금융자본은 계속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

283) PART 1에서 얘기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경제순환주기는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285)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사는 우리가 유럽과 미국의 경제학자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묘사된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경제 제도이기 때문이다. 


2. 노동만이 최상의 가치다 _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290) ... [도덕감정론] 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29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이 이기심을 누르고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296)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296) 스미스는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297) 특히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부분이 바로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 추구'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부자들의 무한정한 이익 추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3. 쉬지 않고 일해도 왜 가난한가 _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301) 2008년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에서 '지난 1천년간 가장 위대한 철학자'를 뽑는 설문을 했다. 그 결과 1위는 바로 칼 마르크스였다.  

303) 그는 마침내 헤겔의 '변증법'에,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더해 '유물론적 변증법'이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을 갖게 되었다.

305) ...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공산주의,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프리드리히 엥겔스이다. 

306) 이때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다.

308) 그가 [자본론]을 쓴 이유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

309) 상품은 쓸모가 있는지를 따지는 '사용가치'와 교환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교환가치',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마르크스는 정의했다.

309) 그는 아담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노동가치론을 이어받아 노동이 최고의 가치라고 전제했다.

311) 그런데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항상 가난할까?' 그리고 '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까?' 하는 의문을 품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그는 그 해답을 이윤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냄으로써 찾아낼 수 있었다.

312) 마르크스는 이렇게 남은 가치를 '잉여가치'라고 했다.

314) 결국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함으로써 더 많은 부를 얻게 되는 것이다. 

315) "칼 마르크스는 최초로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한 사람이었습니다. .... 착취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17)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꿈꾸고,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펼쳤던 이상적인 사회는 결코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상의 시작점이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잘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어쩌면 어렵고 복잡한 용어와 수식이 난무하는 현대 경제학과는 사고의 시작부터 다르다. 


4. 실업률을 낮출 정부의 개입을 권하다 _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319)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 재정 위기를 거치며 신문에서는 연일 신자유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1930년 미국 경제대공황 때와 같이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다시 맞붙게 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자율적인 시장의 힘이 중요한 것이냐'의 논쟁은 무려 100년간이나 계속되어 왔다. 

320) 정부의 역할을 중요시했던 케인스부터 만나보자. 

321) '만약 고의적으로 중부 유럽을 빈곤에 빠뜨리려 한다면 복수는 손쉽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임을 나는 감히 예언한다. 자유방임의 자본주의는 1914년 8월에 끝났다.'

323) "케인스는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죠. 그는 거시경제학이라는 그의 이론을 통해서 경제 정책을 변화시켰습니다. ... 1945년부터 1975년까지 세계는 케인즈주의에 의해서 운영되고 관리됐어요. 불경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개입했고, 정부의 예산과 통화 정책을 통해 경제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어요. 큰 변돌을 막는 거죠. 전반적으로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그가 살았던 시대가 그 시스템의 황금기였죠."

326)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소득과 수유가 거의 같아야 하는데, 덜 쓰다 보니 경기가 침체되어 공황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정부의 역할에 관한 케인스의 새로운 이론은 '거시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탄생시켰다. 

326)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설명한다. 

327) 자유방임주의 국가관에서 국가는 시장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국방과 외교, 치안 등의 질서 유지 임무만 맡아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327) '시장의 원리'만 가지고는 경제를 논하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따라서 케인스는 시장의 원리를 넘어서 경제 전체를 봐야한다는 거시경제학의 관점을 자연스레 가질 수밖에 없었다.

327) 거시경제학은 국민소득, 이자율, 환율 등 국가 전체와 세계에 관한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정부의 계획적인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을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며, 그렇게 완전고용이 이루어지면 현실적인 수요가 늘어나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329) "케인스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자본주의는 생존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첫째, 좋은 수준의 고용률, 둘째, 더 평등한 사회. 정부는 완전고용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최상의 고용률과 생산률을 유지해야 하는 거죠."

330) ...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뉴딜 정책을 만들었다.

331) 1944년 7월, 케인스는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자격으로 브레튼 우즈 협정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332) 이후 케인스 이론은 큰 정부를 만드는 데 이론적 토대가 됐고, 세계는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30년 동안이나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5. 정부가 커지면 비용도 늘어난다 _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

333) 케인스가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며 승승장구할 때, 공황의 원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 그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런던대학 교수였던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였다.

333)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의 조정능력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35) 한편, 1997년대에 들어서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호황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336) "... 그의 주요 이론은 '계획자의 부족한 지식 때문에 중앙경제 계획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하이에크는 경쟁적인 과정에서 많은 의사결정권자가 다양한 결정을 내리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노력하고 배우고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결정이 옳고 어떤 결정이 실패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실수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죠. 이게 하이에크의 주요 사상입니다. ... "

336) 영국의 마가렛 대처는 보수당 당수가 됐을 때, 하이에크의 책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337) ...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대처는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대처리즘을 표방했다. 대처리즘은 곳곳에서 국가와 정부의 활동 영역을 축소시켰다. ... 상당수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했고 복지를 위한 공공지출을 삭감했다. 또한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규제한 것이다. 이러한 대처리즘의 표방으로 아담 스미스의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고, 이른바 '신자유주의 시대'의 막이 올랐다.

338) 고통스러워도 시장의 힘을 믿어라

338) 미국은 대처와 노선이 같은 레이건을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레이건은 하이에크와 같은 시장주의자인 시카고학파 밀턴 프리드만의 이론을 기반으로 레이거노믹스를 시행했다. 주요 내용은 건실한 금융, 규제철폐, 적절한 세율, 제한적인 정부 지출 등이었다.

339) 그러던 중 영국은 포클랜드 전쟁을 일으켜 승리했고 이것이 결정적인 반전의 계기가 되었다. 살아남은 대처 정부는 그때까지 성과를 내지 못한 정책을 계속할 수 있었고 드디어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341) ... 결국 1991년 12월 25일,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말았다. 이렇게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은 무엇보다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341) 그동안 세계를 양분했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에서 자본주의가 최종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에 대처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때부터 복지보다는 성장을, 정부의 역할보다 시장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신자유주의가 지구촌 경제를 휩쓸었다. 미국과 영국은 세계화를 주장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 시장 개방의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자유시장', '자유무역'이라는 논리가 더욱 득세하게 된 것이다.

341) 글로별 경제와 위기의 도미노

341) 그 결과 세계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또 미국과 영국은 금융상품을 무기로 세계화에 성공했고, 급기야 새로운 자본주의의 형태인 금융자본주의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자본주의가 또다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342) 첫번째 파도는 멕시코를 엄습했다.... 1994년 멕시코는 개발에 대한 압력으로.... 전면적인 시장개방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외 시장 개방의 여파는 일파만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자본과 금융의 전면적인 개방이 어떤 위기를 불러오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342) 1997년에 발생한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금융위기 역시 비슷한 전철..... 태국, 말레이시아, 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

343) 결국 2008년 철옹성이라 생각했던 미국까지 금융위기에 휩싸이고, 2010년 유럽으로도 금융위기의 불길이 번졌다.

343) 물론 세계화가 전례 없는 풍요를 가져다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부와 빈곤의 양극화가 가속되고, 불평등이 더 커졌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자 케인즈주의자들은 이번 위기의 원인을 신자유주의가 '괴물금융'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344)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지금과 같은 소득의 양극화를 낳고 삶의 불안 요소를 양산한 것만큼은 사실이라는 점이다.

344)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8월 현재 164%로....


5장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1. 국민소득이 오르면 내 소득도 오른다?

351) 21세기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353) 실업, 빈부격차, 불평등, 그리고 탐욕스럽게 변해버린 금융자본... 

354) "월스트리트 시위는 금융위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실업률이 9%에 달하는 심각한 위기가 일어났는데 그 누구도 벌을 받지 았았다는 것이 문제죠. ..."

354) "중요한 점은 금융계의 도덕성 결여입니다. .... 어떤 산업이든 어느 정도의 윤리적 틀이 필요합니다. 금융은 특히 더 그렇죠."

356) "우리의 궁금증은 문제의 원인에 대한 것입니다. ...."

356) "... 이 금융위기의 원인을 찾는 논쟁은 아주 중요해요."

357) 그렇다면 우리는 자본주의가 지닌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소득의 불균형'에 대한 문제이다.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 역시 바로 소득의 불균형에 대한 것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이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58)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어 왔으며, 또한 아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있다.

360) "... 하위 90%가 1달러를 더 벌 때마다 최상위 사람들은 7천 500달러를 더 번 것입니다."

361) "미국은 1%와 99%라고 말합니다. ... 밑바닥의 99%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소득 대부분을 최상위 계층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충적적인 추세입니다."

367)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분명히 더 많은 낙오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367) 고장 난 자본주의를 회복시킬 근본적인 해법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2. ‘복지=분배’는 오해다

369) 자본주의는 인류가 부를 생산해 내는 데 있어서는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369)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가진 이러한 장점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소득의 불균형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369) ... 사회적인 안정망을 생각해볼 수 있다.

370) "... 복지란.... 부담을 나누기로 하는 것.... "

370) "... 모든 문명사회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370) 그래서 우리는 고장 난 자본주의를 바꾸기 위해 바로 국민을 위한 복지를 생각해야한 한다.

371)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양극화, 불평등, 빈부격차를 해결하지 위해서는 '복지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자본주의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행복한 자본주의로 새롭게 바꿔보자는 것이다.

372) 그렇게 되면 과잉생산이 발생하여 공황이 일어나게 된다. 한마디로 공황은 '분배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372) 멜더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가난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방치하는 만큼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뜻이다.

373) 하지만 사실상 복지 문제는 그저 동정심에 기대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복지를 해야만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374) "... 복지의 목적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지나서 생산적이 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일자리가 있어야 하죠."

374) 우리가 해야할 복지는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복지이며 약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건강한 복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소비가 촉진되고, 자본주의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복지와 성장을 서로 상충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부, 그리고 엄청난 성장력이라는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복지라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3. 복지는 창의성의 원천이다

376) 그런데 묘하게도 창의성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와 복지지수 상위권의 나라가 중복된다. 이는 곧 창의성지수가 복지지수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복지국가의 국민이 창의성지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376) "복지국가라는 것은 사회 안전망이 잘 돼 있는 나라인데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가 있죠. 재기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험할 수 있게 됩니다. 모험과 창의력, 발명과 혁신, 이런 것을 촉진하는 효과를 복지국가가 갖는 것이죠."

379) ...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자신과 자녀들은 리스크가 더 큰 직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379) 가정 내 안정적인 부의 크기가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부유한 계층의 자녀일수록 모험적인 일을 선택한다는 결혼을 내렸다.

379) 즉 생활이 안정될수록 모험을 하더라도 더욱 창의적인 일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다.


4. 시장도 정부도 아닌 국민이 주인이다

381) 사회가 얼마나 문명화됐는지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는 바로 '약자가 어떻게 배려받는가?'이다.

382) 금융자본의 탐욕이 현재의 위기를 만들었다면 그 해법은 윤리에서 찾을 수 있다.

385)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지금껏 막대한 인류의 부를 만들어냈던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 왔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 돼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어.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2) 이 책은


EBS를 통해 방송되었고 한국방송대상 대상, 국무총리 표창 등 10여 개의 상을 수상한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단행본으로 엮어 출간한 책이다. 2012년 가을, 산후조리원에서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본 기억이 있는데, 단행본으로 나온 책은 작년 2월에 읽었고 정확히 1년 만에 이번에 다시 읽었다. 돈, 은행, 금융, 소비,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책의 내용과 주제에 신뢰성을 부여한다. 책을 읽고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영상을 다시 봤는데, 활자보다 확실히 실감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책에 조금 더 자세하고 체계적인 설명이 있어서 책과 영상이 서로 보완하는 느낌이다.





3) 책에서 배우다  


1. 소비에 대해.

약국에 가면 아이 눈높이에 맞게 타요버스 밴드, 뽀로로 칫솔, 폴리 비타민사탕, 키티 캐릭터 어린이용 립밤 등이 진열되어 있고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사달라고 조른다. 매번 사줄 수도 없고 실랑이 하는 게 피곤할 정도다. ‘키즈마케팅’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 자연스레 약국이 떠올랐다. 


철학이랄 건 없지만 소비에 대한 평소 내 원칙이라면 ‘필요’이다. 필요한 소비, 지출이라면 큰 돈도 아낄 게 아니지만 불필요한 소비라면 문제가 있다는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 느끼는 ‘필요’가 정교한 마케팅에 의해 영향, 조정 받는다는 것을 여러 실험과 관찰을 통해 증명한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광고를 통해 최면에 걸리듯 '선호를 형성’하고 광고의 논리와 메시지를 그대로 내면화하면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가고, 습관의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다. 돌이켜보면 내 취향, 선호도 다양한 영향을 통해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 중엔 내가 본 TV, 영화, 광고 등에서 멋있다고 느껴지는 어떤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 안에는 마케팅 기법이 교묘히 포함되어 있을 게 분명하고. 


마케터는 소비를 권장 혹은 강요하기 위해 무의식, 불안, 욕망 등을 집요하게 자극한다. 실제로 소비에 있어선 감정의 지배를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마케팅의 공격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자존감의 우산’을 펴는 것이다. 자신 안에 소비를 부추기는 감정을 돌아보고 소비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차칸양 형님이 소비를 통한 만족의 대안으로 인문학을 강조하신 기억이 나는데 문사철을 통해 내면을 단단히 채우고 물질과 소비를 통하지 않고도 행복을 누리는 삶의 양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2. 자본주의 미래? 

2011년 Occupy Wall Street 운동에 대한 이야기로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 의문을 던지며 책이 시작된다. 이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역사와 속성, 어두운 면도 냉철하게 돌아본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직전에 읽었던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책에서도 그렇고 이 책 역시도 뭔가 속 시원한, 명쾌한 대안이랄까,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소심한 주장은 날카롭게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는 부분에 비하면 너무 싱겁고 심지어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한편으론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와 책을 제작하기 위해 10년간 1,000여권의 책을 읽었다는 정지은PD 역시도 복지자본주의 이상의 이야기와 주장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급진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짧은 시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구적 문제를 개선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책을 입안하고 현실화 하는 영역이고 한 국가 차원의 문제를 뛰어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그런 문제를 내가 왜 고민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스친다. 세상을 바꿀 힘은 미약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면서 적어도 모르고 이용당하진 말아야겠다는 결심 정도가 내 힘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하는 경제, 경제학 관련 독서와 공부(시험이나 평가를 위한 건 아니라도 지식을 흡수한다는 의미에서 공부라면 공부이지)는 결국은 내 재무, 재정 관리, 재테크를 위한 목적으로 귀결될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번 돈을 잃지 않고 관리하고 늘릴 것인가에 대한 지식과 경험으로서 지금의 내 작은 경제 도서 읽기가 의미를 가진다.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선 알고 이해해야 한다. 그 자각이, 막연하고 딴세상 이야기 같은 경제 도서의 내용과 아이들 잘 키우고 와이프와 죽을 때까지 즐겁게 살고싶다는 내 소망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4) 꼭 기억할 인용구


20) 결국 우리는 물가가 오르는 이러한 현상을 결코 '수요과 공급의 법칙'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다면 또 다른 법칙이 있다는 말일까?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된다.  

50) ... 사실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이자' 때문이다.

53) 결론적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53) 결국 중앙은행은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한다'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스스로 화폐를 계속 찍어내면서 통화량을 늘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렇듯 은행도 중앙은행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지속적으로 돈의 양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에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63) 결국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이자가 없다'는 말은 '누군가는 파산한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돈이 빚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69) 누군가 빚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자본주의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그 '빚'에 대한 이자를 받아 은행은 수익을 챙긴다. '빚'이 없으면 은행도 없다.

70) ... 자본주의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 '빚'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역시 같은 맥락이다.

169) 개인이나 가계의 금융 의사결정은 개개인이 지닌 금융이해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기의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금융 교육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하게 돼 있다. 이제 금융에 관한 지식과 활용 능력이 빈부 격차를 더 벌려놓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금융이해력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필수 능력이다. 

186) 그러니까 당당히 요구해도 된다. 금융상품 판매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달라', '모르겠으니 다시 설명해 달라', '이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확실하게 알려 달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바로 그것이 본인의 선택이 가져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우선시해야 할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228) "소비는 사실 감정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 결국 우리의 소비습관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이죠."

236)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도 마찬가지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한다니까 우리 아이만 안 시킬 수 없다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 바로 이런 부모들의 불안한 감정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바로 학원 마케팅이다.

237) 결국 교육의 과소비, 사교육의 과소비 역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내 아이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248) 이렇듯 남에게 배척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서든 소속감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소비의 동기가 되고, 자신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과소비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255) 이제까지의 모든 실험을 정리해 보면 소비는 결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는 감정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는다. 슬픔, 불안, 우울, 외로움이 소비를 더 부추기며, 외적 요인인 신용카드가 뇌의 고통을 덜어주어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하는 것이다.

281) 자본주의 체제가 존재하는 한 은행은 끊임없이 신용창조를 통해 돈을 부풀릴 수박에 없고, 누군가는 빚을 지고 파산을 해야 하며, 그 안에서 금융자본은 계속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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