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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 Mar 26. 2020

마켓플레이스의 정글, 아마존

아마존의 늪에 온 걸 환영한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스타트업에 들어오고 완전히 다른 업종에 종사를 하며 우여곡절이 너무 많아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맞다 실은 핑계다. 게을렀다.) 7월에 입사 후, 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름 많은 업무를 해왔다. 그 중 가장 많은 업무를 차지한 건 다름아닌 아마존!!!!!!!

 이제는 애증이 된 곳이다. 반년 전만해도 해외 직구 한 번 해본 적 없는 내가 아마존 셀러로서 판매를 한다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맞다 이 글은 정보 전달의 용도보다 스트레스 풀기 위한 글에 더 가깝다. 생각만해도 참 좋으면서 열이 받는다. 반년이 지난 지금 어느정도 아마존에 대해 맥락이 잡혔다. 아니 잡혔다고 믿고 싶다. 이 놈의 아마존은 '아 좀 알겠다' 라고 하면 언제나 나를 저 웃는 아마존 마크가 나를 비웃으며 '아직 아닌데?' 라고 말을 걸어온다. 

그래 이 웃는 모양...

 한창 아마존을 하는 초창기에는 아마존 계정 관리를 하는 꿈을 여러번 꿨다. 그 만큼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놈이다. 갑자기 매출이 떨어지고, 브랜드 이슈로 문제가 생기고, 진짜 말도 안되는 정책이 생겨서 당황하는 그런 꿈들을 꿨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한 말 중 '왜 아마존이 아마존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알겠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공감했다. 진짜 이 곳은 야생과 정글이다.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져야 할 무기는 한 두개가 아니다. 제품, 이미지, 컨텐츠, 브랜드, 마케팅... 가장 중요한 돈... 내가 느끼기에 이제 자본이 없으면 아마존에서 시작하기가 정말 어렵다. 일반 개인이 아마존 시장에 뛰어든다? 나는 정말 비추천이다. 예외 상황은 있다. 정말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혹은 남들은 비싼 값에 가지고 오는 좋은 물건을 나는 싼 값에 가지고 올 수 있다.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이제 왠만한 제품은 아마존에 다 있다.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물건이 있는 곳이 아마존이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이것저것 아이템을 생각하며 시장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진짜 모든 아이템이 다 있다. third party seller 로서 제품 비용뿐만 아니라 아마존 창고로 보내는 물류비와 아마존 FBA fee 까지 생각하면 많은 제품이 타산이 맞지 않는다. 극히 몇 개의 제품들만 타산이 맞는데, 이 마저도 크게 남지 않는다. 물론 소싱을 잘하면 잘 남는다.

 

 지금 아마존은 미국 코로나 사태로 인해 4월 5일까지 마스크와 일상용품을 제외한 모든 재고 충원을 차단하고 있다. 우리 회사도 이에 피해를 약간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 + 계정 정지 일까지 터졌다. 아마존 커뮤니티에서 '계정 정지는 한 번씩 다 당해보는거죠'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계정 정지를 당해보니 좀 멘붕이 왔다. 지금 열심히 항의를 하는 중이지만, 쉽지 않다. 가장 억울한 부분은 전혀 나와 관계가 없는 일을 가지고 relation이 발견되었다면서 계정 정지시킨 것이다. 차라리 정확한 원인이라도 알면 인정하고 수정하고 잘못했다고 말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전혀 집히는 곳이 없다. 진짜 답답하다. 아마 내일이 3차 항의가 될 것이다. 약 6차까지 하고 되지 않으면 계정을 한 개 더 만드려고 생각 중이다.


네... 이 글의 결론은 아마존 이름 참 잘 지었다. 아마존은 정글이다. 


나중에 내가 아마존을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아마존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맞춰 글을 쓰려고 한다. 요즘 진짜 갑자기 아마존 강의와 홍보가 많다. 그래서 아마존을 직접 경험해본 자로서 느낀 점을 쓰려한다. 

이건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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