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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 켄싱턴 가든부터 V&A까지

2020306 켄싱턴가든, 하이드파크, 소호, V&A

Brompton Cemetery 를 나와 숙소 체크인을 위해 다시 Paddington 으로. 예전 살던 동네 부근이라 자주 다녔던 High Street Kensington 역에서 내려 Kensington Gardens 과 Hyde Park 를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예전 살던 골목 까지 가 볼까 했는데, 방향이 달라서 동선이 많이 꼬일 것 같아 아쉽지만 포기. High Street Kensington 거리만 좀 맛보고 마는 걸로. 그런데, 뭐가 잘못된 건지 나중에 확인해 보니 거리 사진이 이거 말고 없더라. 나는 아직도 폰카가 어렵다...ㅠㅠ

Kensington Gardens 입구. 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여기서부터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Hyde Park 까지 거쳐 Paddington 으로 갈 생각.

영국의 정원에는 대개 물이 함께 한다. Kensington Gardens 에는 동그란 모양의 Round Pond 가 있다.

계속 걸어 Hyde Park 의 The Long Water 에 도착.

다리를 건너 그대로 난 길을 따라 나가는데, 자동차 도로가 함께 나 있어서 고즈넉한 공원 맛이 떨어진다.

차도 외에도 자전거와 '말'을 위한 레인도 따로 나 있다.

그리고 말이 남기는 흔적. 말똥이 그냥 길 곳곳에 널려 있다. 물론 냄새도. -.-;

그래도 The Long Water 자체는 꽤나 아름답다. 날씨가 너무 청명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살짝 고즈넉한 쪽으로 빠졌더니 말 전용 코스였나 보다. 말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주로 어린이들인 걸로 봐선 승마 훈련 기관이 근처에 있는 듯.

숙소에 들려 체크인하고, 간단히 짐 정리 후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다시 밖으로. 이번엔 소호로. Underground 로 Piccadily Circus 에서 내려 차이나타운을 거쳐 미리 찜해 둔 맛집인 My Place Soho로. 쉽게 눈에 안 띄는 위치라서 스마트폰의 길 찾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인생 버거를 만남. 메뉴판 두 번째에 있는 Grilled Chicken Burger. 저 정체 모를 보라색 소스가 화룡점정. 안 그래도 치킨버거라 담백한 편인데 그나마 남은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사이드 없이 딸랑 버거 하나 값이긴 하지만, 런던의 미친 외식 물가를 감안하면 아주 사악한 가격은 아니다. 맛의 퀄리티를 감안하면 같은 값의 다른 음식보다 훨씬 나은 선택.


나오자마자 한 입 썰어 먹고나서야 뒤늦게 사진 생각이 남. 버거 각도를 살짝 돌려 대충 그럴듯하게 연출. 이게 나으 최선이다...

명랑한 서버 언니에게 단 거 싫고 상큼한 음료 추천해 달래서 마신 패션프룻 스프릿처(Passionfruit Spritzer) 도 완전 인생 음료. 한 모금 마시자마자 온몸에 퍼지는 그 상큼 시원함이란! 쨍쨍한 햇빛 아래 계속 걷느라 지치고 갈증 났던 몸에 오아시스 그 자체. 여기가 원래 식당이라기보단 힙한 분위기의 술집이라 버거 값과 맞먹지만 Spritzer 도 꼭 함께 하는 것 추천.

에너지를 충전하고 South Kensington에 있는 나의 최애 뮤지엄인 Victoria and Albert Museum (V&A)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Piccadilly Circus 역으로. 짧은 이후의 런던 일정에선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기 때문에 오늘밖엔 기회가 없다.


가는 길에 National Gallery 앞에서 본 버스킹 하는 가수분이 인상적이었다. 실력도 실력이고,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어마어마. 사진만 찍고 동영상을 못 찍은 것이 아쉽다.

V&A 는 South Kensington 역 지하도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밖에 비가 오거나 자연사 박물관 등을 들리지 않고 바로 역에서 V&A로 간다면 이 코스 추천. 다만 꽤 걸어야 한다. 지금 한국 관련 기획전을 하고 있어서 포스터가 지하도 벽면에 계속 등장하고 있었다. 뿌듯!

지하도에서 바로 이어지는 V&A 입구!

V&A의 작품 사진은 생략. 2019년에 엄청 찍었기도 하고, 이번엔 시간도 넉넉지 않아 1층의 조각상 정도만 보았기 때문. 오늘 나의 V&A 하이라이트는 중정이다. 정식 명칭은 The John Madejski Garden. 아침부터 내내 바빴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여기서 누리기로 했다. 날이 좋아서 사람들이 많았지만, 북적이는 느낌보단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잔디 위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V&A 건물들의 예쁜 디테일도 실컷 감상했다.

V&A 닫는 시간까지 그저 평화로운 휴식.

이후 내일도 새벽부터 동행 마중부터 꽉 찬 일정과 동선이 기다리고 있어 일찍 숙소로 귀가.

나의 런던 첫날 일정은 이렇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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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런던에서 괜찮은 기념품을 살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곳 중의 하나가 V&A이다. 이곳의 기념품 샵에는 꽤나 다양하면서도 품질도 괜찮은 아이템이 많다. 가격은 착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건 뭐 런던 어디라도 다 해당될 소리이고. 그중에 내가 이번에 산 건 에코백 3개. 어떻게든 귀국길 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가볍고 부피 걱정 없는 물품이란 점에 한 표. 하나는 이후에 요크에서 한 달간 일상 가방으로도 아주 쏠쏠하게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런던의 여러 에코백 중 가장 예쁘다고 봄. 사진보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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