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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요한 문법 교재는 따로 있다!

문법 교재 제대로 고르기

문법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진단받았음에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재 선택 및 활용 가이드입니다. 이전에 썼던 비슷한 글의 업데이트 버전입니다.


1. 영어 문장 구조에 대한 감도 없는 초보, 또는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른다면?          


예를 들어, '나는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I... see... not... 이렇게 단어들은 떠오르지만, 그 단어들을 어떤 순서로, 또는 동사 see의 모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입니다. 또는 졸업식 이후에 같은 반이었던 John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I didn'see him.이라 말하고 왜 I haven't seen him.으로 답했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지요.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은 문법 자체를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Grammar in Use 시리즈는 실제로 사용하는 문장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문법 개념과 핵심을 익힐 수 있는 최적의 교재입니다. 위 예에서 전자에 해당하는 초급 학생이라면 Basic Grammar in Use(미국영어판)나 Essential Grammar in Use(영국영어판)을, 어느 정도 문장 구사가 가능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후자에 해당하는 학생이라면 Grammar in Use Intermediate(미국영어판) 또는 English Grammar in Use(영국영어판)이 적합합니다. 

Grammar in Use 시리즈

개념 이해가 어렵거나, 영어 문장 구조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싶다면 강의나 수업을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초급이라면 조금 천천히 연습문제 등을 충분히 풀어가며 진행하는 과정을, 초중급 이상의 레벨이라면 빠르게 전체 과정을 훑고 이후 그때 그때 보충이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 복습하는 것을 권합니다.


원서 교재가 낯설거나 부담된다면 '영문법 콘서트'같이 이야기로 개념을 풀어주는 책을 먼저 보거나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황하게 많은 내용이 담기기보다는 평소에 헷갈리던 문법 사항이 쉽게 잘 이해되게 쓰였는지를 기준으로 고르면 됩니다. 


영문법 콘서트

2. 문법 공부는 했지만 복습이 필요하다면?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문법 복습이 필요하긴 한데, 몰라서라기 보단 감을 다시 잡고 싶은 경우, 또는 문법 교재의 설명 부분만 보거나 강의만 듣고 연습 문제나 연습 자체를 소홀히 한 학생들에게 설명 중심의 문법 교재나 공부는 지루하고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학생들은 다량의 연습문제를 통해 문장으로 배웠던 문법사항을 상기하고, 부족 또는 필요한 부분만 보강하는 것이 더 낫지요. 


공부했던 교재의 workbook 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세요. Workbook 은 특히 문법 이론에 치중하고 문장 노출/연습량이 부족한 한국 학생들에게 특히 유익합니다.


Grammar in Use 시리즈는 이전 구판 시리즈에 workbook이 있었지만 문제 유형과 분량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고, 개정판에서는 workbook 이 아예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단, 연습문제에 소홀했다면 본교재의 연습문제부터 다시 짚고 가세요. 


Grammar in Use 나 기타 여러 문법 교재들의 부족한 연습문제를 보충할 수 있는 Azar Grammar 시리즈의 workbook 도 오랫동안 추천해 온 교재입니다. 초중급 수준의 Fundamentals of English Grammar와 중급~중고급 수준의 Understanding and Using English Grammar의 workbook 은 분량의 압박만 견뎌내면 그만큼의 보람을 가져다줍니다.


Azar Grammar 시리즈 workbook 과는 다른 분위기의 DK English for Everyone - Grammar Guide의 Practice Book 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두께는 부담스럽지만, Azar workbook과 달리 삽화나 도표가 포함된 문제 유형이나 편집 스타일 등으로 인해 실제 체감하는 연습문제의 분량은 훨씬 적습니다. 종이 두께도 꽤 돼서 실제 페이지 수는 Azar workbook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긴 대화문 등 다양한 실생활의 문맥을 제시하는 문제가 많은 Azar workbook에 비해, EFEG Practice Book은 짧은 문장이나 문답 중심으로, 문법 사항 자체를 상기하고 복습하는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zar Grammar 시리즈의 workbook과 English for Everyone - Grammar Guide의 Practice Book

3. 아는 문법이지만 실전에서 계속 틀린다면?


문법 공부도 꽤 했고, 간단한 문제 등도 잘 푸는 등 어느 정도 문법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대화나 영작문에서 계속 문법이 약하다고 진단받는 경우입니다. 


This story is about a boy who saved his neighbor’s life from the a fire. When While the boy was doing his homework, he saw noticed the next house next door was burning. He was very surprised and quickly he noticed it told/informed his father, and his father immediately called 911 as soon as possible. This news was noticed passed on/relayed to the fire brigade, and the firefighters arrived soon. They quickly extinguished the fire, and fortunately, nobody was hurt injured. The boy who discovered the fire first was praised to by the firefighters, and the boy he felt very proud. If the boy hadn’t found the fire earlier, the firefighters couldn’t have put it off the fire / stopped it.

(붉은색은 오류 수정, 파란색은 좀 더 나은 선택 또는 제안)


위 글을 쓴 학생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문법 학습 경험도 있고, 특정 어휘별 문장 구조, 관사, 전치사 등 특정 문법 사항에 대해서도 알고 있음에도 오류를 반복하는데, 영작문뿐 아니라 말하기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렇게 문법 오류가 챗바퀴처럼 반복되고 영어가 늘지 않은 원인 중의 하나는, 틀리거나 실수한 문법을 교재의 설명 부분을 중심으로 복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문법을 다양한 실제 상황(말, 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입니다. 이를 갖추거나 보강하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문장과 문맥을 경험하면서, 문법과 그 경험을 연결해야 하는데, 문법 자체만 들이 파다 보니 효과가 없는 것이지요. 문법 개념과 이론보다는 그것이 적용된 문장을 다양한 문맥과 유형으로 실전 '연습'이 필요한 학생에게 적합한 교재는 따로 있습니다.

Grammar for Great Writing 시리즈

National Geographic/Cengage Learning에서 나온 Grammar for Writing 시리즈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듯 '글쓰기'를 위한 문법입니다. 오류 교정과 같이 영작문에 보다 특화된 연습문제가 풍부한 것이 강점이지요. 특히 각 Unit 맨 마지막에 영작문 샘플을 가이드에 따라 교정하면서 어떻게 문장과 글이 개선되는지를 경험하도록 한 activity는 제가 엄지 척, 쌍따봉을 날리는 이 교재의 하이라이트입니다.

Grammar for Great Writing A - Unit 1의 Activity 10 Steps to Composing 일부

3개 레벨로 구성된 시리즈지만, 영작문 경험이 적거나 또는 앞서 언급한 문법 지식 대비 응용력이 많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레벨과 상관없이 첫 단계인 A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언뜻 문법 사항만 보면 다소 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연습문제들을 하나씩 밟아 나가다 보면, 초급 문법 교재의 첫 단계보다는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예문의 길이나 어휘 수준이 높아서 공부하는 과정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문법 기초만 약할 뿐, 영어 노출 경험이 풍부하고 의사소통 능력도 갖춘 학생들에게도 정확성(accuracy)을 기르기에 좋습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면서 대학 입학이나 IELTS 시험 등 아카데믹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교재입니다.


말하기에 있어서의 문법 개선은 교재보다 공부/연습 방법이 더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저는 초급~초중급 학생들에게 주요 문법 개념을 바로 간단한 문장에 적용해서 반복 연습하는 용도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구성의 회화 코스북 Side by Side 시리즈를 종종 추천합니다. Exercise의 문장이 간혹 너무 시대와 맞지 않는 등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구성과 접근에 있어서의 장점 때문에 외면하기엔 좀 아쉬운 교재지요. 다만 문법 학습/연습에 전적으로 의존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중심이 되는 학습의 보조, 병행의 의미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ide by Side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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