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개인적인 런던 한식맛집 리스트
어느새부터인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한식을 먹지않으면 안되는 병에 걸린 것 같다.
어릴 때 해외 여행을 가면 한국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이해가 잘 안됐다. 아니, 하루 세 번 현지음식만 먹어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음식을 도전할 식사횟수가 모자른데 그 와중에 한식을 왜먹지?
그랬던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종종 한국이 그리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영국음식이 맛이 없어서 그런건지 (이건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요즘 시도때도 없이 한식이 땡기는 고통아닌 고통을 겪고 있다.
그래서 런던에서 제일 좋아하는 한식맛집 5개를 뽑아봤다. 최근에 발견한 서울도쿄를 빼고는 다 적어도 3번 이상 방문한 런던 시내 한국식당들이다. 친구들이랑 먹는데 집중하는 바람에 사진이 거의 없어서 글을 쓰는 데 고민이 많았지만, 적은 사진 덕분에 독자분들께서 오히려 광고/마케팅 의심없이 진솔한 글로 읽어주시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 아래 리스트 순서는 순위와 관련이 없으며, 한땀한땀 모은 제 돈, 친구 돈으로 직접 계산하였습니다 :)
https://goo.gl/maps/jeN5s3g2CUAun9mU6
런던 중심지인 Soho에 위치한 포차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홍대입구역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술집 분위기에 감동 받았다.
같이 간 한국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계산서 받기 전까지는 정말 홍대에 온것 같은" 식당이다.
메뉴도 딱 2차로 술집갔을 때 시킬법한 부대찌개, 치킨, 전 등 안주거리가 대부분이다.
클래식한 Korean BBQ restaurant에 익숙하던 외국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던 식당이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유니크해서 그런 것 같다.
https://goo.gl/maps/ajaHbMQKUW7pXzsm8
구글 맵에는 1층 (영국 기준 ground floor) Korean BBQ 식당만 보여준다. 하지만 찐은 1층이 아닌 2층 (영국 기준 1st floor) 에 위치한 한강포차다. 미리 전화해서 2층으로 예약하고 싶다고 말씀드려야 한다.
런던에서 오래산 한국 친구들 말로는 원래 런던 한인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알려져 있던 아지트같은 곳이였지만 최근에는 외국인들한테도 유명한 곳이 되었다고 한다. 매번 내가 방문했을 때 마다 국적불문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여기도 홍대포차처럼 안주 위주의 메뉴가 많지만 나와 내 친구들의 최애 메뉴는 감자탕이다. 런던에서 Korean BBQ, 김치찌개, 순두부찌개를 찾기는 쉽지만 감자탕을 찾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집에서 하기도 어려운 음식이다. 한강포차 감자탕은 들깨가루와 시래기도 넣어주는 찐 감자탕이다. 감자탕을 발견한 이후로는 오직 감자탕 때문에 간다....
(+ 지하에 노래방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예약을 성공해본 적은 없다)
https://goo.gl/maps/4neFSKN9PsZJVHEZ8
여기는 집 근처에 생긴 걸 우연히 발견해서 친구랑 간 이후로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자주 가게된 곳이다. 영국의 배달앱인 Deliveroo에도 있어서 가끔씩 급하게 (?) 한국음식을 섭취해야 할 때 자주 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주메뉴는 Korean BBQ이고, 그 외에 찌개류와 사이드도 판매한다. Gogi BBQ의 특별한 점은 금액을 추가하면 콘치즈와 계란찜 토핑을 판에 둘러주신다는 것이다. 유럽 친구들을 데리고 갔었는데 너무 신기해 해서 뿌듯했다. 사이드로 육회, 전, 잡채를 종종 시키는데 익숙한 한국 맛이다 :)
https://goo.gl/maps/tdRQ3TUaRsHm8SZT6
여기도 Soho에 위치한 한식집으로 Korean BBQ 식당이다. 지하는 무한리필 BBQ 이고 Grond Floor는 A la carte 식당이다. 지하에서 30파운드 대로 무한리필 고기와 떡볶이, 김밥, 김치, 쌈채소 등 사이드를 먹을 수 있다. MBA Korea Club을 운영하면서 Korean BBQ Night를 여기서 진행했었고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A la carte로 먹고싶은 메뉴만 시켜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1층을 선호한다.
1층 분위기는 굉장히 모던하다. BBQ를 다 먹고 난 후에 디저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호떡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호떡을 4개로 잘 짤라주신 후에 녹차 아이스크림과 호떡 안에 들어가는 설탕 소스를 뿌려주신다. 친구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정말 뿌듯했던 디저트 초이스였다.
https://goo.gl/maps/u4dbDoqJkUPobsJu5
개인적으로 이름에 Seoul과 Tokyo가 같이 들어가서 이맛도 저맛도 아닌 식당일까봐 걱정했었다. 나와 같이 한식집 발굴에 미쳐있는 친구가 여기서 매운닭발과 콘치즈를 꼭 먹어달라고 해서 가봤다.
한국에서 먹는 머리가 쭈뼛 서는 매운 닭발 맛이다. 맵찔이라 정신을 못차릴 즈음에 콘치즈를 먹으면 닭발을 한 개 더 먹을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닭갈비 치즈 볶음밥과 꿔바로우도 같이 시켰는데 달고짜고매운 조합에 친구들과 너무 감탄하면서 먹었다.
처음 2007년에 싱가포르에 갔을 때만 해도 싱가포르 전체에 한국 식당이 4~5개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차이나타운 옆에 한 골목에 한국식 중국집, 치킨집, 노래방이 쪼르르 모여 있었는데 친구들이랑 거기를 Korea Town이라고 불렀다. 최근에 다시 싱가포르를 갔을 때 한식 열풍에 너무 놀랬다. 딱 3개 있던 그 골목은 세 블록마다 진로 개구리가 한개씩 보일 정도로 진짜 Korea Town이 되었다.
런던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오래 살았던 친구들 말로는 중국식당, 일본식당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한국식당이 이렇게 많이 생긴건 최근이라고 한다. 사실 이 다섯 곳 말고도 런던엔 맛있는 한식집이 너무너무 많고, 계속 새로운 곳들이 생기고 있다.
런던에서 아구찜에 볶음밥 볶아먹을 그날까지 한식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