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bin Kim Jun 02. 2022

나의 해방일지를 보내며

우리에게 창문이 필요한 이유

아, 이 담담하고도 단단한 주말의 대사들을 이제는 스스로 채워야 한다. <나의 해방일지> 를 보내며 고개를 든 마음의 소리.


스며든다라는 단어가 이렇듯 가까웠나 싶을 정도로, 우리 모두 이른바 “-며드는” 인물들에 잠시 의지해보는 코로나 터널을 지났다. 나 또한 구씨에게 성실히 구며들었고.


필요한 말조차 아끼게 되는 일이 빈번했던 일상에 단단한 돌멩이 같은 청자의 등장은 미정의 말처럼삶을 전과 후로 나눌 만한 일이 아닌가. 그야말로 추앙이라는 단어의 뜻에 버금간다.


살뜰히 추앙했던 캐릭터들을 떠나보내는 주말과 함께 나의 두 번째 퇴사 일지는 시작되었고, 이제는 더 미루지 않겠다고 다짐한 건 바로 창문의 일에 대해 써내려 가는 것. 창문은 모두에게 공정하며 다정하고, 조용히 듣는다.


작가의 이전글 창문의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