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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명 Oct 05. 2020

Z와 X의 멘토링 메일_1편

가장 큰 고민은 ‘직무’입니다.

200917_Z의 첫 번째 메일


안녕하세요! 멘토님! OO대학교 경영학부 3학년 재학 중인 Z입니다. 먼저 멘토링을 위해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쌓아 올리고 싶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직무’입니다. 영업, 마케팅, 재무, 회계 모두 제 직무 고민 안에 있습니다.


아직도 제가 이렇게 크게 고민할 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직무를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전역 후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공모전 동아리 들어갔었고, 기획서 30p의 ppt를 만들면서 정말 많이 힘들고,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투자 연합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동시에 우연히 친구와 친구 아버지의 사업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팜에 론칭하는 일을 같이 했습니다. 먼저 투자 연합 동아리에서 종목 분석, 예상 주가 분석, 매크로 분석, 마지막엔 20p가 넘는 리포트도 처음부터 끝까지 썼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운용사, 은행, 증권사에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나보고, 인턴 했던 친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제 길이라 생각했지만 정말 갈수록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엄청난 스펙의 친구들, 많은 투자 경험과 투자금액, 본인만의 포트폴리오, 인사이트.. 그리고 가장 큰 것은 너무나 머리 아프고 즐겁지 않았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재무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 존재로 있습니다. 반면에 마케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와 함께 했던 일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카페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스토어 상세페이지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구매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친구와 의견이 다르면, 서로 자기의 근거를 가지고 와 얘기하고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거나, 한 사람의 의견대로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인사이트를 찾고 생각을 공유하는 그 자체가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아예 새로운 창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구매대행을 시작으로 저희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구매대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키워드 검색량과 물품 등록 수를 비교해 가며 제품군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중국에서 물품을 따와 최저 가격으로 파는 것이 최고인 시장이란 걸 보고 포기했습니다. 또한 공급자의 힘이 굉장히 강합니다. 많이 파는 사람일수록 공급자와 협의해 마진을 더 남기고 가격은 낮추는 시장이었습니다.


친구와 전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지, 정말 어떤 걸 원하고 있는지 고민한 제품을 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캣타워’를 직접 만들어 팔기로 했습니다. 리사이클링 목재를 통해 팔고 싶었기 때문에 목재 공방 다녔습니다. 하지만 전 친구와 같이 계속 창업을 위해 일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습니다. 언제 잘 될지 모르는 창업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엔 기본 자금조차 없습니다. 목재 공방 비용과 재료를 살 돈이 없습니다. 그 뒤 우연히 학교 에타에서 아마존에 상품을 팔려고 하는 팀을 발견하고 지원하여, 지금 ‘디자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했던 일을 영업이라고 해야 할지, 마케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즐겁습니다. 동시에 제가 패션에 관심이 매우 많아 패션 산업 쪽으로 취업을 할까 고민도 됩니다.


 제가 멘토님과 고민해보고 싶은 키워드는 ‘직무 설정’입니다. 멘토님은 영업 직무에서 재무 직무 둘 다 해보셨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현재 이러한 고민이 너무 커 지금 제가 선택한 방법은 ‘20년 겨울방학 때 학교 현장학습(인턴)을 통해 영업 or 마케팅 직무를 경험한 뒤 맞으면 계속 이러한 직무로 준비를 하고 아니면 회계 or 재무를 준비해보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멘토님!!




200917_Z의 첫 번째 메일에 대한 XX의 간략 회신


Z님 안녕하세요~~ X입니다. 늦은 시간에 용기 내어 진솔한 글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저는 1년간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하였고, 재경 부문에서 상품기획 부문으로 부서 이동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ZZ님이 고민하는 내용이 남일 같지 않네요. 지금은 아침이니 간략히 답장드리며, 보내주신 메일 출력해서 곰곰이 읽어보고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메일 남기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세요! 근거로 Z님의 특별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진실하고 용감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줄 안다.

2.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아 개방적이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줄 안다.

3. 실행력이 최고이다.    

앞으로 좋은 인연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17_ZZ의 첫 번째 메일에 대한 X의 간략 회신에 대한 Z의 간략 회신


제 글을 출력해서 곰곰이 읽어보신다고 하니 부끄럽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거를 통해 특별함을 말씀해 주셔서 아침부터 굉장히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메일 기다리겠습니다! 메일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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