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골칫거리 된 팁… 종업원 건보료까지 팁 받기도
<편집자 주> 한 줄의 경제 뉴스 뒤에 숨은 전쟁 같은 이야기를 풀어드리는 코너 ‘쩐의 전쟁’입니다.
늦은 밤 귀갓길 무심코 손이 가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습니다. 터치 몇 번이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입니다. 요금을 미리 알 수 있고 목적지를 설명할 필요도 없어 편리해 올해 상반기 평균 이용자 수만 무려 1천139만 명(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인덱스, 2023년 7월 14일 기준)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국민 앱’ 카카오T가 7월 19일 ‘감사 팁’ 페이지를 도입해서 화제입니다.
감사 팁 페이지는 운행이 끝난 후 승객이 별점 5점을 준 기사님에게 1000원~2000원 사이 금액을 선택해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객이 원할 시 우수 기사님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장치”라며 “별도 선택사항인 데다 카드 수수료, 서비스 운영 실비를 제외한 팁 전액이 기사님께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팁의 홈그라운드 격인 미국에서도 ‘팁플레이션’(상품 가격 대비 팁 비율이 이전보다 커지면서 나타나는 팁 물가 상승)으로 팁 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만큼, 카카오가 들여온 팁 문화가 한국에서 환영받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팁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만족스러운 운행이었지만 팁 선택 페이지가 뜨지 않도록 별점 4점을 줬다는 경험담도 나타났습니다. 아직은 ‘팁 청정국’인 한국이지만 확신하긴 이릅니다. 팁 문화가 거의 없던 호주도 팬더믹 이후 소액의 팁을 주고받는 문화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카카오가 팁 문화의 첫발을 내디딘 지금, 과연 5년, 10년 후에도 팁은 우리의 문화가 아닐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세요.
기획 구희언 기자 / 구성·진행 이경은 기자 / 촬영 지호영 기자 / 디자인 배주영
이경은 기자 ali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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