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미술관
AR/VR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MZ세대 역시 예술에 관한 관심이 기성세대 이상으로 높죠. 그러나 작가 전시회나 예술 관련 이벤트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6인치 미술관’ 기획 취재는 이런 간극을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좁혀보려 합니다. MZ세대에게 인기 있거나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을 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예술 기사는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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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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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키를 훌쩍 넘거나, 바닥에 길게 늘어진 모습…. 조형물은 대개 자유분방하다. 이런 조형물을 만드는 설치 예술가의 작업실은 어떨까. 정그림(30) 설치 작가를 만나러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한 지 6년차에 접어든 작가. 이곳은 그의 네 번째 작업실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건을 놓은 모습에서 깔끔한 성격이 엿보였다. 그는 “여기로 이사 온 지 한 달차”라며 “작품이 많아지고, 작품 크기에도 욕심이 생겨서 전보다 더 넓은 작업실을 찾아왔다”고 했다.
작업실에는 세 개의 방이 있다. 작업 단계에 따라 용도를 구분해 수장고, 사무실, 제작실로 쓰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수장고가 있었다. 작가는 주로 금속, 고무 튜브, PVC 등 다양한 재료를 구부리거나 감아서 작품을 만든다. 철제 선반에는 그 과정에서 탄생한 형형색색 작품이 놓여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응접실과 작품을 구상하는 사무실, 제작실이 보였다. 곳곳에 작가가 만든 조명, 화분, 의자 등 크고 작은 오브제가 있었다.
공구로 가득한 제작실은 작가가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작가는 진한 파란색 점프슈트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거친 재료를 손질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안면보호구, 작업 재료로 쓰이는 금속이 가득하다. 정 작가는 “손 닿는 곳에 필요한 장비가 다 있고, 지저분하게 막 써도 되는 공간이라 무엇이든 떠올랐을 때 즉시 만들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구희언 기자, 이진수 기자 hawkeye@donga.com, h2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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