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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won Kim Mar 27. 2020

'에이트' 팩트체크 (1)-세계경제포럼 리포트 원문분석

아래 내용은 4차 산업혁명시대가 가져올 미래가 궁금해진 글쓴이 본인이 '에이트'에서 인용된 주요자료를 직접 살펴보고, 요약한 내용이다. 

 

자료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 ‘직업의 미래’, 2016  

http://www3.weforum.org/docs/WEF_Future_of_Jobs.pdf  

    세계경제포럼, ‘Deep Shift : 주요기술의 티핑포인트와 사회적 영향’, 2015  

http://www3.weforum.org/docs/WEF_GAC15_Technological_Tipping_Points_report_2015.pdf



세계경제포럼, ‘직업의 미래’ 리포트 요약:   

비록 2020년까지의 고용 전망이지만 사무관리.행정, 생산, 법률직 등에서는 고용 감소, 사업 및 회계, 경영, 교육, 금융투자 서비스, 전문서비스직 등에서는 고용 증가가 예상됨. 

전문 서비스직의 역량과 고용전망은 안정적임. 

판매직 및 생산직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이 요구됨.   

변화하는 기술에 따라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역량 개발이 요구됨.

전문 기술 보다는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 능력, 인지능력 등이 더 중요해질것. 

미래에는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중 65%가 사회에 나올 때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직업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두 리포트와 에이트 통계 비교 :  

에이트: 2025년에 현존하는 직업의 40% 이상이 소멸. 2016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한 무렵, 2032-2035년 무렵엔 현존하는 직업의 65% 소멸. 소멸하는 직업은 의사, 약사, 판검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 은행원, 세무사, 회계사, 관세사 등 전문직과 대기업 사원 등의 화이트칼라 직종. (세계경제포럼, ‘주요기술과 티핑포인트 전망’, ‘직업의 미래’, 2016에서 인용, 에이트 p.268)


‘2025년에 현존하는 직업의 40% 이상이 소멸’ : 세계경제포럼이 인용한 옥스포드 대학교의 논문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미국 직업의 47% 정도가 10-20년 내에 자동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됨. 다만 이는 직업의 소멸이 아닌 자동화 비율을 뜻함. 업무의 일부가 자동화 되면, 해당 직업의 종사자가 감소하거나, 동일한 직업을 가지고 다른 업무를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   


‘2016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한 무렵, 2032-2035년 무렵엔 현존하는 직업의 65% 소멸’: 리포트의 원문인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중 65%가 사회에 나올 때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직업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을 오역한 것으로 보임. 현존하는 직업의 65%가 소멸된다는 통계는 없고, 아이들의 65%가 지금은 없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임. 


‘소멸하는 직업은 의사, 약사, 판검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 은행원, 세무사, 회계사, 관세사 등 전문직과 대기업 사원 등의 화이트칼라 직종’: 두 리포트에서 약사 외의 특정 직업이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진다는 언급은 없음. 약사 외 사무행정직, 공무원, 생산직, 운전기사 등의 직업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임. 2020년까지 법률, 의료 산업에서는 고용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문서비스 산업 및 경영, 사업 및 회계 운영 직업군에서는 고용 증가가 예상됨. 

  


세계경제포럼, ‘직업의 미래’, 2016 요약


전세계 기업인들과 정치인, 석학들이 모여 미래의 과제들을 논하는 자리인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직업의 미래’ 리포트를 발행했다. 이 리포트는 2020년까지 일어날 직업의 변화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CEO,  CHRO (HR 최고 임원), 인사 담당자들이 답변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고있다.  


이 리포트에서 기업의 리더들은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18가지 경제, 사회적 요인과 기술적요인이 2020년까지 각 직업군 및 산업의 고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한다. 


리포트의 주요 내용과 통계는 아래와 같다. 


직업군에 따른 고용 전망 (p.12)

컴퓨터 및 수학 +3.21%, 건축 및 공학 +2.71%, 경영 +0.97%, 사업 및 회계 운영 +0.70%, 판매 관련직 +0.46%, 설치 및 유지 보수 -0.15%, 건축 및 추출 -0.93%, 예술.디자인.미디어.예능.체육 -1.03%, 생산 -1.63%, 사무 관리 -4.91%


산업군에 따른 고용 전망 (p.16)

기초 인프라 +0.61%, 소비자 +1.72%, 에너지 +1.54%, 금융 투자 서비스 +1.54%, 의료 -0.37%, 정보통신 +2.91%, 미디어 예능 +2.31%, 이동 +1.61%, 전문서비스 +2.45%


직군별 고용전망 2015-2020 (p.15)

2020년까지 감소할 직군들 

:사무관리. 행정, 생산, 건설, 예술.디자인.예능.스포츠.미디어, 법률, 설치 보수

2020년까지 증가할 직군들

: 사업 및 회계 운영, 경영, 컴퓨터. 수학, 건설. 공학, 판매, 교육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의 변화 : 2020년, 거대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인재들을 찾고 있을까? 

기술, 인구, 사회,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줌. 이에 따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도 변화하면서 임직원들의 기존 역량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음. 

인공지능은 기존의 직업을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업무의 일부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새로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는 기존 직업들의 핵심 역량에 빠른 변화를 가져올 것.


역량의 안전성 (p.21) 

이미 큰 변화를 겪은 미디어 산업의 기존 종사자 역량은 2020년까지 안정적. 

설문조사 응답자 중 30% 이상이 기존 종사자 역량이 불안정적이라고 답변한 산업군은 순서대로 금융.투자 서비스, 기초 인프라, 운송.물류,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p.20-24)

2016년 기준, 전 산업 및 직업군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업무능력 및 역량 35가지.

2020년에는 위 역량의 30% 이상의 미래의 직업에 필요한 새로운 역량으로 대체될 것.

4년제 대학 재학 중 1학년에 배운 전공지식의 50%가 졸업할 시점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대학의 지식 교육에만 의존하기에는 위험이 큼. 


2020년 필수 역량  

    데이터를 해석 및 적용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이미 필수 역량이 됨.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퍼포먼스 마케터, 그로스 해커 등 요즘 기업들이 새롭게 찾고 있는 사람들은 업무에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임.)  

    고도의 문제해결능력, 특히 전문 서비스 및 정보통신기술 산업에서  

    프로그래밍, 기계 조작 등의 한정된 기술적 역량 보다는 설득, 공감, 가르치기 등의 사회적 역량이 더 중요  

    IT 기술에 대한 이해, 그리고 능동적으로 학습 할 수 있는 콘텐츠 역량  

    창의력과 수리능력 등의 인지능력  

    능동적 듣기와 비판적 사고력을 보여주는 정보처리 능력  


판매, 설치.보수, 생산직의 경우 조직의 시각에서 업무를 이해하는 것, 기계 조작 및 보수에 대한 더 높은 책임과 문제해결능력이 요구됨. (책임 기술자만 남을 것)


순수 기술직에서도 창의력과 대인관계 능력이 새롭게 요구됨. 진단과 개별 처방이 자동화됨에 따라 의사의 역할이 데이터를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재편될 것.


핵심 직업 역량의 수요 변화, 전 산업 (p.22)

2020년에는 높은 인지능력이 (cognitive abilities) 직업 전반적으로 필요. 창의력, 논리적 추론 능력, 문제 인지 능력 등. 인지능력은 2016년에는 아직 높이 요구되는 능력이 아니였지만, 2020년에 이르러서는 기업들의 수요가 과거와 비교해 가장 높을 직업 역량임 (파란색:역량 수요 증가, 인지능력의 파란색 부분: 52%).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직업 역량은 전문 기술 역량 (technical skills). 기계 조작 및 보수, 프로그래밍, UX 디자인 등 기술 전문직에 대한 수요는 미래에도 안정적일 것으로 예측됨 (남색:역량 수요 안정적, 전문 기술 역량의 남색 부분이 제일 김). 


2020년에 가장 수요가 높을 역량 (검은색 위의 숫자, 순서대로): 

고도의 문제해결능력, 사회적 역량 (공감, 설득, 협동, 가르치기), 정보처리 능력 (능동적 듣기, 비판적 사고, 자기통제), 분석능력 (분석, 판단, 결정), 인지능력 (유연성, 창의력, 논리적 추론, 문제인식, 수리능력, 시각화).


산업별 2020년까지의 고용, 역량 안정성 전망(p.27)

고용 증가, 기존 역량 안정적 : 에너지, 소비자, 전문 서비스, 미디어

고용 증가, 기존 역량 불안정적: 기초 인프라, 금융.투자 서비스, 운송.물류, ICT

고용 감소, 기존 역량 안정적: 의료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인사 전략(p.29)

1순위: 기존 임직원 재교육 (단순히 자동화 및 기술변화에 따라 직원들이 대체되는 게 아니라,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교육) 

2순위: 업무 변경 및 부서 이동 지원

3순위: 교육기관과 협업

4순위: 여성 인력 활용

5순위: 외국 인력 활용


‘세계경제포럼의 제안’ 중 일부

교육 시스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By one popular estimate 65% of children entering primary schools today will ultimately work in new job types and functions that currently don’t yet exist.” (p.32)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중 65%가 사회에 나올 때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직업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현존하는 직업의 65% 소멸”이 아니라, 65%의 새로운 직업


기술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은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며 기술적인 역량과 사회적인 역량, 그리고 분석능력 모두를 요구할 것. 기존의 교육시스템은 과하게 경쟁적이며, 오늘의 시장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데 방해가 되는 20세기의 교육방식을 고수하고 있음. 

공교육의 발전을 막는 두개의 고전적인 문제는 1. 사회학과 수학의 분리, 지식과 응용의 분리, 그리고 2. 배움의 내용보다는 명문대학의 지위에 더 집중하는 것. 세계경제포럼은 오늘 날 이것을 유지할 명분이 없음을 주장함.


평생교육 장려하기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교육 시스템 개선 뿐만이 아니라 기존 인력의 경쟁력도 강화 시켜야함. 인구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나라들은 평생 교육 뿐만이 아니라 기존 인력의 생애주기에 따른 전사회적인 재교육을 필요로 함.

정부와 기업은 개개인들이 교육 기회를 쫓을 수 있도록 시간, 동기,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함. 선례로 덴마크는 매년 2주간 직장인들이 교육을 이수 할 수 있도록 지원, 덴마크에서 약 70%의 직장인은 중년의 커리어 전환이 좋은 것이라 인식함.




    세계경제포럼, ‘Deep Shift : 주요기술의 티핑포인트와 사회적 영향’, 2015 요약  


2015년 세계 경제 포럼 ‘기술과 사회의 미래’ 글로벌 어젠다 협의회는 800명이 넘는 IT 분야의 기업 임원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특정 기술이 시장에 도입되고 상용화될 시점 (tipping point) 을 예측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Deep Shift : 주요기술의 티핑포인트와 사회적 영향’ 리포트는 이 설문조사의 결과를 요약, 설명하는 자료다. 


리포트의 주요 내용과 통계는 아래와 같다. 


세계경제포럼의 전문가들은 2025년에 AI에 의한 사무직 대체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함. (p.6)


전문가들이 2025년까지 일어날 21가지의 티핑포인트로 예측한 것 중 고용과 관련된 것들 (p.7): 

2025년까지 실현될 거라고 예측한 응답자의 비율  

    미국, 첫번째 로봇 약사의 등장 : 86.5%  

    30%의 기업 감사를 인공지능이 수행 : 75.4%  

    기업 이사회에 첫번째 인공지능 도입 : 45.2%  

    빅 데이터를 통해 인구조사를 시행하는 정부 등장: 82.9%   

    소비재의 5%, 3D 프린팅을 통해 생산: 81.1%   

    미국, 전체 주행 자동차의 10%가 자율주행차: 78.2%  


위 설문조사의 결과는 순서대로 약사, 회계감사와 관련된 사무행정직, 기업임원, 인구조사 및 통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생산직, 운전기사 등의 직업이 미래에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이 기업임원을 대체할 수 있다고 예측한 응답자의 비율은 45.2%로 가장 낮다. 


30%의 기업 감사를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미래, 인공지능이 사무직을 대체하는 변화에 대해서 리포트는 옥스포드 대학교의 자료를 인용한다(p.22). 2013년에 발표된 옥스포드 대학교의 논문은 2010년 기준으로 미국 직업의 47% 정도가 10-20년 내에 자동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21가지 티핑포인트의 사회적인 영향에 대한 기고문 요약.‘직업와 일의 의미에 대하여’. (p32-33)

작성: 세계경제포럼 IT 와 전자 산업부문 총수 Derek O’Halloran


기술의 진보는 특정 직업이 필요 없어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낸다. 산업혁명 당시 일부의 직업은 파괴됬지만, 많은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어떤 직업이 새롭게 생길지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2012년에 가장 수요가 높았던 직업 10개 중 9개는 2003년도에 존재하지 조차 않았던 것처럼. 


과거의 직업과 새로운 직업들 사이에는 역량의 격차가 발생한다. 어떻게 생산직 종사자가 하루아침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될수 있겠는가? 산업혁명은 수십년간에 걸처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 오늘날의 디지털 혁명은 복잡하게 연결된 사회에 걸쳐 훨씬 더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몇몇의 사람들은 이번 기술 혁명으로 노동에 대한 수요가 영구히 감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S.F 소설에서 보던 것처럼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일할 필요 없이 고귀한 취미를 추구할 수 있게되는 걸까? 


사람들이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어진대도, 현대의 사회적 관념과 경제 시스템은 이런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오늘날 한 사람의 가치는 그의 직업과 그가 하는 일로 규정된다. 또한 자본주의에 기반한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거대 실업은 유토피아가 아닌 우울증을 일으킨다.


2015년 ‘애틀란틱’에 기고된 “일할 필요 없는 세상” 이란 글은 안정적인 ‘정규직’이 사라진 자리에 사람들이 간간히 생기는 소일거리를 하며 자신의 열정과 자유를 쫓는 미래 사회를 그려낸다. 


기술의 발전으로 직업이 변화할지 혹은 사라질지, 우리가 경험할 변화가 일시적일지 혹은 영구할지, 결국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는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 직업이 어떻게 될지 묻기보다는,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그 목적과 원칙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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