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마지막 글에서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다"고 적었는데요,
그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곧 책이 출간됩니다.
'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라는 제목입니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이고 7월 11일에 정식으로 출간됩니다.
<구매 링크>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691522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8583150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2369066&start=slayer
브런치에 연재했던 글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꾸려 절반쯤은 다시 작성했습니다. 당시 올렸던 글들은 '여행기'에 가까웠는데, 다시 쓰다보니 어느새 아픔 많았던 20대를 정리하는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출간을 앞두고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대학이나 직장 같은 '배경' 없이 오롯이 생산물로써 타인의 평가를 받는 경험은 저로서는 부끄럽게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글로 벌어 먹는 직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글을 쓰며 재능과 사유의 부족에 여러번 부딪혔습니다. 방망이를 깎는 심정으로 문장을 쓰려 했는데 매번 자괴감이라는 방망이에 얻어맞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세상에 내놓아보려 합니다. 자식은 항상 부모의 염려를 안고 물가에 나가지만 꽤 괜찮게 헤엄치는 것처럼 제 책도 그럴 수 있으리라 애써 믿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여행 중에도 저는 도망치는 동시에 머무르고 싶은 모순적인 감정을 가졌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모순을 끌어안고 사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 소소한 이야기를 '유라시아 횡단' 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안주 삼아 두런두런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무명의 작가로 출판사에 무작정 투고를 하고, 소형 출판사랑 엉금엉금 책을 준비하며 느낀 게 많습니다. '좋은 책'과 '팔리는 책'은 다르고 그것을 가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서점 매대와 인터넷 광고란을 돈 주고 살 수 있는 자본력임을 알았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출간 첫주에 대량으로 책을 매입한다든지, 수백수천만원의 인플루언서 광고를 맡긴다든지 하는 것들도 소형 출판사나 무명 작가로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신춘문예로 등단할 정도로 재능이 있지도 못하고, 판매가 보장되는 유명 인플루언서나 정치인 등도 저는 못 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제 한계이자 부족입니다.
쓴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지만 많은 독서인의 탄식을 자아내는 그렇고 그런 '일기장' 수준의 책은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1만7천원의 책값과 읽는 데 들인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저로서는 믿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상상하며 얘기하듯 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고를 집필하는 내내 떠올렸던 얼굴들에는 제 글을 읽어주셨던 브런치 독자님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라꼬요 님을 비롯해 그간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던 독자님들, 계속 읽어주셨던 독자님들을 기억합니다.
덕분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 여행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귀국한 시점이 아니라 여행기의 마지막 장을 마감한 때 비로소 제 여행이 끝났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점에서 독자님들이 있어 제가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P.S.
사실 기존 브런치 구독자님들께는 따로 책을 한 권씩 보내드리고 싶은데 연락할 방도가 마땅치 않네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인스타그램 @yooonivers_ 로 닉네임과 함께 메시지를 주시면 사인본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부담 없이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