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앞선 글에서 잘 공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혼란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좋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좋은 선택을 하려면 맑은 눈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겠죠. 그래서 마음공부가 꼭 필요하답니다.
오늘은 우리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인지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문장은 '우리가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로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기억해 주세요.
우리는 신체, 마음, 뇌, 이 3가지 부분을 통해 외부 상황을 인지하고 해석합니다.
신체 5감(미각, 촉각, 청각, 후각, 시각)을 통해 외부 감각이 처음 접촉되고, 이 감각 정보는 뇌로 전송됩니다.
마음에 반응이 일어납니다. "맛있는 걸(미각) 먹으니 행복해." "세게 부딪혀서(촉각) 화가 난다" "저 소리(청각)가 무섭다" "예쁜 꽃을 보니(시각) 기분이 설렌다"에서 뒤에 나오는 단어들이 감정 반응입니다.
뇌의 의식은 신체의 감각과 마음의 감정을 재가공하여 저장합니다.
이 세 기관의 운용 기제는 우리의 생존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생존 최적화 시스템 때문에 자동적 왜곡, 즉 거짓 인지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창 근육운동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는데, 하루는 운동 중에 "너무 힘들어요!"를 외쳤더니 트레이너 선생님이 "뇌에 속지 마세요, 지금 근육에는 충분한 힘이 남아 있어요"라고 하는 겁니다. 감각, 감정, 의식에 대한 생각에 한창 빠져있던 때였는데 쿵-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거나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상황을 뇌는 위험으로 받아들여서 "힘이 들다." "멈춰라."라는 신호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근육에는 충분히 힘이 남는데도 말이죠.
몸에는 통증이 없지만, 뇌는 통증을 느끼는 것처럼 왜곡을 만들어 냅니다.
신체, 마음, 뇌가 우리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사례들을 다음 글에서 좀 더 다뤄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경험 이후에 근육운동을 할 때는 근육의 감각에 최대한 집중하는 동시에 뇌는 명상 상태와 가깝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운동 효과가 훨씬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