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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음닿기, 긍정확언의 위험

긍정확인, 100번 쓰기, 미라클 모닝 등을 시류에 탑승하여 사람들과 함께 해본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재력을 증거로 확실한 효과를 주장하니 따라가 보자 한 것이 거의 1년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상하다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그랬는지, 결국 이상하다는 결론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상하다기 보다 중간 과정이 빠졌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마음 치유가 더 시급해 보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마음의 기초가 단단하지 않은 이들이 긍정확언을 외치는 모습은 희망이라기보다 불안을 억압하는 노력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밀어붙인 그 힘만큼 더 강한 우울이 곧 올 것 같아 안타까운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무엇이 빠졌던 것인지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1. 긍정확언이 맑은 상태에서 작동하기 위해, 먼저 자기감정을 인정하고 흘려보내기가 필요합니다.

무의식 정화가 먼저 되어야 긍정확언이 긍정에너지를 타고 흐를 수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마음에 우울, 불안, 걱정, 갈망, 시기, 욕심, 분노, 열등과 같은 감정이 있다면 그 감정을 먼저 해소해주어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긍정확언을 하면 말은 긍정이지만 실체는 부정 에너지가 됩니다. 확언을 하면 할수록 부정 에너지가 더 증폭이 될 뿐입니다.

 

마치, 체한 데다 변비까지 걸려 몸 상태가 엉망인 아이에게, 몸에 좋다고 음식을 입안에 억지로 욱여넣는 것과 같습니다.


낙서로 엉망인 벽 위에 다른 낙서를 해 본들, 무엇을 그린 건지 알 수 없이 엉망인 낙서일 뿐입니다.  


2. 자기감정을 인정하고 흘려보내기로 무의식 정화가 되었다면, 이제 긍정확언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다만, 지금 필요한 긍정확언은 '부자가 되겠다'가 아닌 '지금 이대로 난 충분해, 감사해'와 같이 자기 수용의 내용이어야 합니다.

존재함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기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진심으로 안아주는 순간에 마음은 비로소 문을 열어줍니다. 그제야 긍정확언이 힘을 발휘합니다.


3. 긍정확언은 현재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현존 속에서 갖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과거에 대한 후회만큼이나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현시점에서 힘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머리 위의 햇살, 뺨을 스치는 바람, 내 손의 온기. 이와 같이 현존 속에서의 풍요로움을 확언하는 것이 내 에너지와 파동을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긍정확언입니다.


그래서, 긍정확언 이전에 알아차림이 먼저입니다.


알아차림의 목적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미래의 불안으로 현재를 자극하지 않으며

현재의 자극과 감정을 인지하되, 과도하게 동요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현존 속에 자유롭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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