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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Jun 16. 2023

다시 만끽하지 못한 부다페스트로!

마지막을 장식할 곳은 바로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눈을 떴다. 오늘이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6일 여행기간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됐다. 많이 지치기도 했고 한국의 매콤한 음식이 그립고.. 충분히 이 여행을 재밌고 행복하게 보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보통 지인들을 보면 유럽여행은 자유여행으로 2주나 3주씩 길게 여행 다니는데 나는 못할 것 같다. 자유여행이라 느긋하게 즐길 수는 있겠지만.. 나는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으로서 6일 빡세게 많이 가볼 수 있는 여행이 좋았다. 짐을 챙기고 씻고 마지막 조식을 즐기러 향했다.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많이 단출해진 우리의 아침식사모습.. 이제 이 버터와 빵.. 안녕이다. 제일 맛있었던 조식.. 안녕.. 그리울 거야.(?)


단출해진 우리의 아침식사. 버터 안녕. 빵 안녕.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했다. 오늘은 브라티슬라바에서 부타페스트로 2시간 30분 이동한다. 이동 중간에 또 곯아떨어진 나를 깨워서 휴게소에서 음료를 살 수 있게 해 준 내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심심했을 내 친구를 생각하니 한없이 작아진다.. 친구 덕분에 음료도 맛보고 버스 창밖의 전경도 사진 찍고.. 버스 안에서의 추억을 듬성듬성이라도 만들 수 있었다. 고맙소, 내 친구여.


친구가 아니었다면 맛보지 못했을 음료.
버스에서 보는 창밖 풍경. 마지막 날이라 아련한 눈으로 감상했습니다.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부다페스트. 5일 전에 도착해서 본 밤의 모습과 다른 낮의 모습. 프라하와는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가 더 근엄하고 메마른(?) 느낌의 건축물들이 많아서 낮에도 센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약간 독립영화에 외롭고 시크한 한 남자가 골목을 거닐고 있는 쓸쓸한 모습이 상상된다.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굴라쉬와 함께 나온 고기. 오늘의 주인공은 스튜 굴라쉬랍니다.


패키지여행안내글을 보면 고기에 대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고 굴라쉬만 설명글이 있어서 그렇게 유명한 스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고기가 주인공이거나 고기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스튜만 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렇게 대단한 스튜인가..? 했는데 먹고 감동했다. 육개장의 맛과 굉장히 흡사했다. 굴라쉬는 헝가리가 원조지만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국가들(오스트리아, 독일,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북부이탈리아 등)에서도 맛볼 수 있는 스튜이다. 소고기에 양파, 버섯, 토마토, 파프리카 등 각종 채소를 함께 끓여낸 형태의 스튜인데 빵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한입 먹고 거의 원샷하 듯 다 먹어버려서 빵에 찍어먹을 수 없었다. 육개장의 깊은 맛이 굴라쉬에서도 나서 신기했다. 그리고 같이 나온 고기는 삶은 느낌이 강했다. 담백해서 나쁘지 않았지만 약간 퍽퍽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뵈뢰슈마르티 광장.
부다페스트 아이. (관람차)


뵈뢰슈마르티 광장을 지나 부다페스트 아이를 지나 버스를 타고 부다왕궁과 다뉴브강으로 향했다. 다뉴브강은 야경이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린 낮에 가보게 됐다.


버스 창으로 보이는 부다 왕궁의 모습.
부다 왕궁 입구(?)에서 만난 산책하는 강아지. 강아지 귀여워~.


부다왕궁으로 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우리 팀은 많은 인원이기에 나눠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유진장군(오이겐 공)의 동상이 보인다.


뒤로 보이는 유진 장군 동상. (오이겐 공)


1697년 유진 장군(오이겐 공)이 터키와의 전쟁이었던 젠타전투에서 승리하여 200년간의 터키의 지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동상이다.  유진 장군은 오스만 튀르크 군을 몰아낸 인물이다. 헝가리출신은 아니지만 오스만 튀르크 군을 몰아낸 업이 있는 장군으로 추앙하고 있다고 한다. 유진장군의 비율이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 키도 작고 못생겨서 본인 스스로 엄청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부다 왕궁 계단을 오르며 한 컷.
부다 왕궁의 중앙 분수대.
부다 왕궁의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


부다 왕궁에서 따로 관람권을 구매하면 박물관과 미술관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관람하지 않았다. 중앙분수대를 지나 다뉴브강을 보기 위해 향했다.


부다 왕궁에서 내려다 본 다뉴브강.


왕궁 위에서 내려다보자 멋진 전경이 펼쳐졌다. 우리가 간 계절은 겨울이라 추워서 날씨가 좋다고 못 느꼈는데 여행을 다하고 온 뒤 다른 여행자분들의 사진을 찾아보니 대부분이 흐린 날씨가 많았다. 우리는 진짜 행운이었나 보다. 럭키걸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춥지 않았던 것 같다. 여행이 끝나고 나서 보니 모든 것이 미화되는 건가..


다뉴브강 전경으로 한 컷.
자유 시간에는 커피타임이죠.


가이드님이 이곳에서 자유시간을 조금 주셨는데 친구는 커피 한잔 하겠다며 카페를 들어섰다. 난 커피가 별로 당기지 않아 패스했다. 커피 한잔을 즐기며 바라보는 다뉴브 강은 환상 그 자체였다.


회색 까마귀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회색 까마귀가 우리 앞에 자리를 잡고 우리를 관찰했다. 사람들이 해코지하지 않는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까만 까마귀인데 여기는 회색이네.”라고 말하는 친구 옆에서 가이드님이 여기 까마귀는 회색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와 친구는 까마귀와 사진 한 장씩 남겼다.


까마귀와 기념촬영. 찰칵.


다른 곳에서도 내려다봤다. 느낌이 다른 전경을 놓칠세라 눈에 담고 사진에도 담으며 자유시간을 즐겼다.


이 방향은 딱딱한 느낌이 드는 전경 모습이었다. 건물이 너무 네모네모 해서 그런가..?
조금만 이동해서 바라본 것뿐이데 느낌이 다르다.
너무 아주머니처럼 사진 찍는 거 아닙니까?
입구 쪽이랑 다른 유진 장군 동상과 한 컷.


부다왕궁을 충분히 만끽한 우리는 어부의 요새로 향했다. 걸어서 13분 정도 걸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어부의 요새 옆에 마차시 성당도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걸어가다가 대통령 집무실과 근위병 분들을 봤다.
걸어서 가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거리 풍경.
헝가리는 모계사회라 자수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어머니들이 자수를 판매한 수익으로 자식들을 먹여살렸던 문화가 있어서 자수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걸어서 도착한 마차시 사원.
원색으로 장식된 타일이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거리 구석구석을 구경하다가 도착한 마치 시 성당. 역대 헝가리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던 곳. 1470년 마차시 왕의 명령으로 교회 첨탑이 증축되면서 마차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13세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건축양식 변화를 거치다가 본래의 모습인 고딕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이국적인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알차게 여행하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그 옆에는 어부의 요새가 (뾰족한 고깔 모양 타워 7개)가 있다.


어부의 성 앞에 있는 동상은 헝가리 초대 국왕인 이슈트반 1세의 동상이다.
고깔 모양 타워가 동양과 서양의 느낌을 동시에 주는 듯한 느낌.


7개의 고깔 타워는 수천 년 전 나라를 세운 7개의 마자르 족을 상징한다고 한다. 처음에 친구랑 봤을 때 에버랜드 입구가 떠올랐다.. 자꾸 둘이서 또 여기 에버랜드 아니냐고 마지막날까지 현실 부정을 했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어시장이 있었던 곳이라는 설과 18세기 적군을 방어하기 위해 어부들이 나섰다는 설 때문이라고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볼 수 있는 다뉴브 강과 헝가리 평야 뷰가 예술이다.


계단 올라가면 볼 수 있는 다뉴브강과 헝가리 평야 뷰.
놀라운 뷰를 보며 감탄을 멈추지 못 하는.. 올라간 나의 광대가 증명해주고 있다.
뷰를 보며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분의 아코디언 소리.
고깔 모양으로 된 타워에 있는 창으로 바라본 경치. 그림 같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전경이 실제인가요? 너무 아름답잖아요.뷰티풀..


내 친구는 버스킹 하시는 아코디언 아티스트분께 팁을 드렸다. 내 친구는 참 낭만 넘치는 사람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친구에 대해 더 알게 됐다. 내 친구 낭만은 찐이구나.. 실컷 경치를 관람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이동했다.



걸어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 중…(헝가리의 거리 감상타임.)

 메마른 빈티지 느낌의 헝가리 모습.


걸어서 이동하면 좋은 점은 나라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거다. 힘들어도 나 이 나라에 왔구나. 내가 지금 헝가리에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거리의 풍경, 건물 다 예뻐서 미소가 절로 났다. 친구와 내가 거리를 걸어가면서 찍은 셀카들을 보면 거의 다 미소 짓고 있다. 들뜬 마음이 사진을 뚫고 나온다. 갔다 왔던 곳 다시 안 가는 우리지만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며 만끽하고 싶다. 또다시 패키지여행의 단점 피할 수 없는 쇼핑타임이 왔다. 기념품 샵을 들려 구경했다. 근데 여행 중 제일 재밌는 쇼핑이었다. 물론 사지 않았지만.. 현지인 분들이 하는 매장이었는데 우리가 여행하며 들렸던 혹은 봤던 직원들 중에 제일 친절하셨다. 그리고 물건들이 이국적이고 아기자기하고 너무 우리 스타일이라서 눈이 즐거웠다. 빈티지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소품들. 여행이 다 끝난 뒤 소품들 사진이 있나.. 뒤져봤는데 없다. 뭐 하느라 사진을 찍지 않은 건지..(정신 놓고 구경하느라 그랬겠지..)  한 장밖에 없는 게 너무 야속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로 올려야지..


기념품 샵에서 한 컷!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빈티지스러운.. 무슨 느낌인지 감이 팍! 오시죠?)


기념품 샵을 들린 뒤 우린 인스타에서 한국인 때문에 핫해졌다는 장미아이스크림을 먹으러 향했다. 한국인들이 헝가리여행 와서 그렇게 장미아이스크림 인증사진을 인스타에 올려서 핫해졌다고 하는데.. 우린 “유명한 건 모르겠고. 많이 걸어서 그런지 당이 떨어져서 먹고 싶어.”라고 하며 장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향했다.


드디어 겟 한 장미 아이스크림.


우리 패키지여행팀이 한 번에 들어가서 매장 안이 바글바글했다. 모두 한국인밖에 없어서 또 ‘여기 한국인가..?’ 싶다가도 점원 언니보고 ‘아 맞다. 여기 헝가리지.’ 라며 정신 차리게 됐다. 맛은 장미맛, 바닐라맛, 캐러멜맛 시켰는데.. 장미맛은 화장품향 맛(무슨 맛인지 아시죠?)이 났고 바닐라는 그냥 바닐라… 캐러멜이 그나마 진하고 맛있었다. 그 캐러멜맛 나는 진한 사탕맛이었다. 기대보다는 별로였지만 우린 맛있게 나눠먹은 뒤 바로 옆쪽에 있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향했다.


높고 튼튼하고 견고해 보이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


부다페스트의 최대의 성당이다.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 이슈트반을 기리기 위해 50년의 공사기간을 걸쳐 1905년에 완공되었다. 내부에는 성 이슈트반의 다른 유품들과 오른쪽 손목이 전시되어 있다. 헝가리 조상인 마자르족이 자리 잡은 896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앙에 돔의 높이를 96m로 지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다뉴브 강변의 모든 건물들은 도시의 미관을 위해 이 성당보다 높게 지을 수 없게 규제한다고… 도시의 미관을 위해 규제한다니.. 깐깐한데 멋있는 느낌이랄까?


헝가리는 강아지가 자유로운 나라. 목줄을 안한 강아지들이 많았다.


이슈트반 대성당 앞에 오프리쉬한 강아지가 있어서 걱정되어 보게 되었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헝가리에서는 목줄 잘 안 한다고 하셔서 놀랐다. 강아지가 목줄을 안 해도 보호자 옆에 얌전히 붙어있어서 신기했다. 콜링(부르면 바로 보호자에게 오는 것.)도 잘 되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감명 깊었다. 여행 다녀온 뒤 더 찾아봤는데 강아지 옷 입히는 것도 학대라고 생각해서 잘 안 입힌다고 한다. 친구는 ‘화이트 갓’이라는 유기견 관련 헝가리영화를 보고 헝가리에 유기견이 많다는 인식을 갖고 왔는데 강아지들이 행복해 보여서 반전이라고 했다.  


오늘 떠날 헝가리의 돌바닥을 추억하기 위해 찍어본다.. 우리가 헝가리 땅을 밟아본 걸 잊지 말자.
곧 안녕할 헝가리의 아름다운 거리여… 왜 이리 아름다운 것이여..


버스를 타고 진짜 마지막 최종 관광지인 영웅광장으로 향했다. 몸이 고되고 음식이 그리워서 한국 가고 싶은 마음 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다운 거리를 보니 안 가고 3일만 더 여행하고 싶은 마음 반이 충돌하며 싸웠다. 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유럽여행으로는 짧은) 우리의 패키지여행이 너무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너무 아쉽지는 않았다. 우리 다음에 서유럽 가보자. 패키지로!


버스 타고 영웅 광장으로 이동 중…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영웅광장!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도심 속 한가운데만 뻥 뚫려있어서 진짜 광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우리의 마지막 관광지. 영웅광장. 이곳에 서 있으니 늠름해진 기분이 든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마블 주인공 뺨치게 멋있는 헝가리의 영웅들.


헝가리 정착 1000년을 기념하며 1896년에 세워진 기념비가 있는 광장! 기둥 꼭대기에 천사 가브리엘이 서 있고 밑에는 헝가리의 각 부족을 이끄는 7명의 지도자들이 있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늠름하고 멋졌다. 광장이 넓어서 그런가 친구와 나는 너무 신나 했다. 서로 사진 찍어주고 하하 호호 웃고 살짝씩 뛰어다니며 마지막 영웅광장을 즐겼다.


신남이 느껴지시나요? 여행 마지막 날 너무 신난 특이한 두 명.
모자이크로도 가려지지 않는 신남.


그렇게 영웅광장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국에 도착하기 위해 부다페스트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 아쉬움이 감도는 게 느껴졌다. 가이드님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 도착해서 집으로 귀가할 때까지가 여행이니 지금이 여행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까지 행복하게 즐기세요”라고 하셨다. 아쉬움이 커서 비행기 안에서 한국 가기 싫다. 시름시름거리지만 말고 참 즐거웠다. 행복했다. 무사히 여행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여행 첫날의 설렘을 가졌던 마음처럼 좋은 마음만 갖고 집에 가라는 가이드님의 마음이 느껴져 코끝이 시큰했다.


안녕. 포근하고 아늑하고 넓었던 버스야. 여행 내내 편안하게 이동하게 해주신 기사님 감사했습니다.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휴식을(멍 때리기) 즐겼다.
비행기 타기 전 한 컷.
갑니다. 한국으로! 우리 재밌었지?
끝까지 즐겁게 안녕, 부다페스트!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나는 또 잠만보처럼 10시간을 잤다.
일어나! 우리 이제 곧 한국이야!
인천 도착! 한국 하늘과 땅. 반갑다. 너네..
누가 봐도 이곳은 인천공항. 이제 집으로 가자.
몰골이 너무 충격적이라 모자를 씀…


그렇게 내 친구와 나는 무사히 각자의 집에 도착했다. 힘들었지만 아름답고 경이롭던 동유럽 패키지여행.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비엔나, 체코 프라하 모두 매력적이었고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터진 뒤 해외여행은 안 가겠다고 했었는데. 내 친구가 여행에 소극적인 나를 끌고 동유럽을 가줬다. 자유롭고 도전적이고 낭만 있는 내 친구에게 감사하다. 동유럽 패키지를 다녀온 최종 결론은.. 여행은 하는 게 좋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나처럼 여행을 망설이거나 귀찮다고 생각하거나 회의적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돈 아깝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다고 해서 여행을 등지지 말자. 여행한 기억은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니. 이 즐거운 추억으로 힘을 얻어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가 생길 것이니. 동유럽이 내 마지막 해외여행일 거라 생각하고 출발했었는데 지금은 내 친구와 “다음엔 서유럽 어때?”라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집에 오자마자 시켜 먹은 떡볶이. 정말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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