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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ing Jun 06. 2021

[유튜브 디톡스 5일] 이만큼의 챌린지는 없었다.

무의식적 중독을 끊어내기


유튜브 5일간 안보기가 끝났다. 금요일이 끝나기를 학수고대 한 뒤에 12시부터 유튜브를 다시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업로드된 영상도 적고, 무엇보다 분명 매일같이 보던 유튜버였는데도 생각보다 안보고 싶은 것들도 있었다. 다시 본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그닥 손이 가지 않는 유튜브. 이만하면 5일간의 고난이 꽤나 효과가 있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사실 3일차 쯤에는 고비가 왔다. 

이전에도 술을 안마시기 정도의 챌린지는 50일도 넘게 해본적도 있는데, 술은 생각보다 쉬웠다. 대체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으니 눈에 보이도록 느껴지는 변화들이 있기도 했어서인지 지금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게 된 편이다. 이건 의식적인 행동을 끊어내는 것이었다면, 유튜브는 무의식적 중독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켜는 플랫폼 중 하나, 심심할 때마다 들어가게 되는 앱 중 하나, 집중을 하기 위해서 무의식적 집중 환경을 조정하기 위한 조력도구 중 하나. 그런 식으로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 하고는 (잘 때는 asmr듣는 걸 좋아하지 않음) 거의 눈과 귀에서 떨어질 일이 없는 유튜브를 끊어내는 건 생각보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 했다. 


앱을 지우고, 즐겨찾기를 지우는 것은 물론 로그아웃을 전부 해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차에는 슬쩍 어떤 영상이 업로드 되었는지 들여다 보기는 했는데, 별거 없더라. 그 순간부터 관심도 뚝 끊겨버렸다. 그 유튜버들은 올리던 영상을 올렸고, 비슷한 테마였고, 천지개벽할 새 소식이 있지도 않았다. 집착을 끊어내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럽지만 모든 과정을 마친 순간에는 과거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매너리즘에 빠져 번아웃인가를 의심하던 요즘, 뭘 그렇게 타버릴 정도로 열심히는 했던가 혼란스러웠던 나에게 자극제가 되어주었던 유튜브디톡스였다. 다음주의 챌린지는 매일 닌텐도 저스트 댄스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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