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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원 Feb 14. 2023

직장인의 종말, 다능인의 시대가 온다.

https://brunch.co.kr/@rowon/60

지난 글, 수도권을 떠나 거제에서 산 1년 글을 적으며 생산자로써 지역에서 수월하게 정착한 이야기를 했었다. 조회수가 1만이 넘어가서 놀랬는데, 그만큼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고 신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산자, 앞으로는 모두가 생산자가 될 수 있을 거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 리스트도 추천.




변하지 않는 것은 죽는다.

코로나 위기가 덮친 지난 몇 년 동안 NFT가 뜨겁게 달구었고 마스크 자율화가 온 이 시점엔 챗GPT가 나왔다. 이 세상이 변하는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 하고 빠르기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해온 구시대적인 전통은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네이버 - 도서 검색>

나는 학생창업이라는 선택과 일찍이 세계를 많이 다닌, 하고 싶은 데로 하는 별종(별종이라 쓰고 말 ㄸㄹㅇ라 읽을 수 있는) 이어서 그러한 변화 흐름을 매우 반겼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던 산업혁명 시대에 만들어진 것들로부터 분명히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세상에 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이 없는 만큼 각자의 삶과 우주가 존재할 텐데 우리네 삶은 왜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몰리게 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하루 근무시간은 9 to 6, 평생을 일하고 퇴직하는 구조, 집값은 10억이 넘어가지만 평균적인 노동자의 월급으로 모을 수 있는 10억은 우리 시간의 100년의 가치이다. 말도 안 되는 이 구조에 늘 의문이었기에 산업구조와 노동환경의 변화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는 편인데 2년 전 읽은 책 <뉴타입의 시대>와 <폴리매스>를 읽고 탄성을 질렀다. 드디어 개인의 다채로움과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형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 가시적으로 눈에 보인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가능성 (다능인, 폴리매스, 뉴타입)

'많은 관심사와 창의적인 활동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사람들을 ‘다능인’(multipotentialite)이라고 부른다. 특히 책 '모든 것이 되는 법'에 나온 '다능인'이라는 키워드를 알게 되고 드디어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되었다. 폴리매스도 비슷한 궤로 '비전문가의 시대', '다재다능한 인간'의 종류에 관한 책이다. 어릴 때부터 워낙 다양한 관심사가 있고 뭐든 시작하면 곧잘 했지만, 막상 어른들에게는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내가 이상한 건가 생각하게 되었었다. 말 안 듣는 나는 그럼에도 하고 싶은 것들을 섭렵하며 쭉 관심사를 이어왔는데, 지난번 참가한 디자인 전시에서 내 전공을 물어본 어느 어르신 께 '무역학'과 '정치외교'라고 했더니 어떻게 이런 디자인 상품과 전시를 할 수 있는지를 여쭤보셨다. 그때의 내 답은 '100년을 넘게 사는 인간 수명 중 전공 4년이 나를 결정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 답했었는데, 그렇다. 나는 30년 경력의 다능인이었던 것이다.



어떠한 깨어남,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

DDP에서 열린 디자인 포럼, <프로젝트 렌트-최원석>대표님 강연 중

5년 전 쯤, 이제는 사업자를 가지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회사 외 부업을 하는 것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올 거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었는데, 지금 유튜브와 강의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기계발 컨텐츠는 부업, 스마트스토어, 내 상품 만들기 등등이다. 결국은 회사 안에서 남에 의해 올리는 내 몸값이 아니라, 내가 내 능력에 의해 한계 없이 수익과 몸값을 올리기로 정하는 것이다. 그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또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경험에 의해 더 촉진된 것 같다. 아직도 이러한 변화에 편승하는 사람들 절대다수는 아니지만 이런 변화는 결코 이전으로 후퇴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고 하는데 그만큼 편리한 플랫폼, 연결성이 충분히 갖춰졌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전에 비해 너무 손쉽게 생산을 해낼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점점 하나의 직장만 다니는 사람이 적어지고 생산자, 크리에이터를 겸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거라 본다. 어쩌면 10년 쯤 후에는 겸직 조항도 없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얼마 전 참가한 디자인 포럼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어서, 이게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수 있겠다 공감하기도 했다.



생산의 큰 카테고리

< 네이버 검색 - 국어사전 >

개인적인 정리로는 생산은 무언가 만들어낸 다는 것인데, 상품은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써 제품, 서비스, 플랫폼, 정보 등 판매할 수 있는 어떤 '가치'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이 경우 장기간에 걸친 개발이나 시스템을 구축하는 종류의 범주가 될 수도 있으며 간단하게는 어떤 정보, 경험을 영상이나 글 등으로 전달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보통 '생산'을 떠올렸을 때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범주는 '제품'이다. 단순한 재료를 투입해서 유형의 물건을 만들어 내어 교환을 하는 것인데, 어려운 제조 외에 쉬운 카테고리로는 '문구류', '굿즈', '캐릭터 상품' 등이 될 수 있겠다. 생산이라는 카테고리를 크게 두 가지로 두고, 내가 갖고 있는 소스들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어떤 형태를 선택할지에 따라 나만의 상품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한 사람 안의 다양한 소스

성향과 스킬 두 가지를 믹스한다고 해보자. 한 가지에 꾸준한 사람, 관심사가 다양한 사람,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 시작만 잘하고 끝을 못내는 사람 등등 참 다양한 성격들이 있다. 성격 유형 중 특별히 나쁘고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가진 성향에 맞는 업의 형태를 잘 이끌어내면 되니까. 또한 이 성향은 살면서 얼마든지 바뀌는 부분이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수요가 있는 일'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보는데, 갖고 있는 다양한 스킬들과 경험을 버무리면 유니크한 나만의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유니크함이란 유일무일한 가치를 지니게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더욱 나다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을 가지는데, 내가 가진 관심사와 취미를 꾸준히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업을 접하고,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은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작업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그것을 나만의 새로운 업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시대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고 광고하고 만들고 전달할 수 있는 툴과 채널이 너무나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추구하고 원하는 것이 '행복'과 '자유'인 것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게 어떤 형태의 상품, 제품이 되었던 교환할 가치가 지니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것을 우리는 놓치지 않고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나에 대한 소스를 확인하고 수요를 찾았다면 그 교환 상품의 형태를 뭘로 할지를 정하면 된다. 꼭 오랜 기간 걸리는 형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금방 금방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로 주변의 반응을 보고, 사람들이 이미 몰려있는 채널을 활용하여 하나 둘 판매해 보면서 디벨롭 하고 확장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나만의 상품1'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걸 확장하거나 다른 상품을 만들거나 할 수 있다.  인지도가 생길 때까지 오래 걸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상품/제품에 다양한 형태가 있겠지만 빠르게 플랫폼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몇 가지 추천해 보려 한다.



1. *집*에서도 나만의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남의집>

https://naamezip.com

<남의집 웹사이트>

살고 있는 집이 없는 사람은 없다. 내 집(혹은 공간)을 활용해서 비용을 받고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 코로나 시기에 더 성장했고 '외로움'에 따른 '대화'의 가치를 판매가 핵심이다. 소규모 사업장이나 집에서도 충분히 시작이 가능하고, 새로 시작하려는 사업에 대한 반응 체크/디벨롭을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컨텐츠는 다양하다.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도 가능하고, 어떤 모임과 게임, 관심사와 취향 기반으로 모이는 거라면 얼마든지 사람들을 모집할 수 있다.


2. *취미와 경험*을 판매하는 <프립>
https://www.frip.co.kr/

<프립 웹사이트>

프립은 남의 집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좀 더 <지역 체험/레저/취미>중심이라는 컨텐츠에서 차이가 있다. 남의집이 개인적, 사유, 대화의 결이었다면 프립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좀 더 여행과 체험에 맞닿아 있는 것 같다.


3. *공간*의 판매가 가능한 <스페이스 클라우드>

https://www.spacecloud.kr/

- 혹시나 기존에 갖고 있던 사업장이나 비어 있는 공간이 있다면?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타인에게 빌려줄 수 있다. 꼭 공간 대관 업이 아니어도 그 지역의 어떤 수요를 캐치했고 그 컨셉에 맞춘 공간을 꾸며낼 수 있다면 자체적인 광고와 홍보 외에도 이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겠다. *오프라인 공간의 경우 플랫폼은 부수적인 차원이고 꼭 <네이버 스마 트플레이스> 등록과 <블로그 노출> 작업을 하는 것을 추천.

<스페이스 클라우드 웹사이트>


4. 내 컨텐츠와 상품의 *예약 판매*가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https://tumblbug.com/

<텀블벅 웹사이트>

마지막으로 대부분 알 것 같지만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뺄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만든 제품들을 다양한 크라우드펀딩 채널(와디즈, 텀블벅, 크라우디, 해외펀딩 등)에서 진행해 보았는데, 그중에서 초보자가 가장 쉽게 올려보고 반응을 얻어내기 좋은 플랫폼은 <텀블벅>이라고 생각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실 후원의 개념으로 시작했는데 '예약 판매'라는 표현을 쓴 것은 크라우드펀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도 쉽고 요즘은 그 개념에 더 가까워졌다 생각한 연유이다. 

<와디즈, 텀블벅에서 진행했던 지난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역시 상품성도 중요하지만, 상위 노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 광고 프로그램 / 외부 타겟 광고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판매의 차원보다는 마케팅용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고 첫 번째 상품에 대한 반응을 보는 정도로 추천한다. 다만 텀블벅은 훨씬 팬덤의 작용이 큰 플랫폼이라 자기 작품의 인지도가 있다거나 문화, 컨텐츠, 귀염뽀짝 예쁜 것들을 생산할 수 있다면 무조건 펀딩을 여러 번 진행해 보길 추천하는 플랫폼이다. 와디즈와 비교했을 때 수정이 쉽고(이부분 중요), 펀딩을 올리는데 들어가는 투입 요소가 그리 크지 않아서다.


5. *경험*을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 (저의 신규 펀딩 프로젝트랍니다.)

https://tum.bg/ZkuyMZ

어제 따끈따끈 올라온 신규 프로젝트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텀블벅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오픈했는데, 내면을 돌보는 글쓰기를 도와주는 노트와 플래너, 명상법과 글쓰기 가이드가 있는 에세이 PDF세트이다. 이걸 기획했던 것은 2년 동안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연습과 그걸 실행에 옮겼던 경험들로 인한 결과들이 매우 놀랍고도 고무적이었어서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하셨나요?'라는 질문을 받아 그 방법에 대한 공유로써 만든 프로젝트이다. 제품 위주로 진행해 보다가 이런 형태는 처음이긴 하지만 일부러 갖고 있는 채널 등에 올리거나 광고를 하지 않고 순수한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내면돌봄에서 실행까지>라는 부분에 관심을 두는 것을 느끼고 놀라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올리며 마무리를 하게 된 것 같은데 (많이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이 생산을 하는 것에 대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업체, 사이트, 실행 툴 등이 정말 많지만 오늘은 쓰다 보니 우선 가장 쉽게 올려볼 수 있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플랫폼 위주로 소개를 한 것 같다.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소개한 건 아닌가 싶지만, 다음 번에는 제조나 제작에 관한 부분들도 소개를 해보면 어떨까 한다.



/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Kim Ro won

- 거제도 사는 서울 사람 / 경험을 상품화 하는 자유인


거제 에세이 얼룩소 연재 중 - https://alook.so/users/notwwm

Insta - @the.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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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날씨 - 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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