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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장 박원순 Mar 28. 2018

원래 방송은 그렇게 만들어요

CJ E&M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CJ E&M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원래 방송은 그렇게 만들어요


원래? ‘원래’부터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단어 사용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통과 협의를 원천봉쇄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원래 그런 거예요”라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의 진전은 없어집니다.  


그러나 처음 고 이한빛 PD의 이야기를 듣고 유가족을 만나본 후 방송계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졌을 때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원래 방송은 그렇게 만들어요"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원래부터 그런 것은 없습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우리의 닫힌 생각이 이를 못 따라갈 뿐입니다. 


사람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주는 방송을 만들면서 정작 이를 만드는 이들의 노동에 대해 우리는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방송, 공정한 방송은 인권을 우선하는 노동 위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고,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머릿속에서 ‘원래 그런 거’란 단어만 지우면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원래 그런 거’를 개선하는 반가운 발표가 있었습니다. CJ E&M은 방송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로 발표했습니다. 고 이한빛 PD의 뜻이 서울시를 움직였고 이제 방송국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J E&M의 상생 방안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시에서 시작된 변화가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tbs의 아나운서, 방송작가 등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각종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방송노동자들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를 서울시와 협력하여 설치하는 것도 이야기했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것’을 다시 돌아보고 경계하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 삶이 더 나아지는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서울시는 늘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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