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휴양림을 찾아라
나는 친구에게 어떤것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일정을 간략하게 짰고
식사 메뉴에 맞춰 장 볼 계획까지 대략 세웠다.
아이 아빠는 차 트렁크에 계속 짐을 갖다 날랐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식재료들은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도착해보니,
친구네 가족은 우리가 가져온 짐과 식재료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짐을 가지고 온게 아니라,집을 가져온거야?"
오랜만에 2박3일 여행이자, 휴양림이니 장 볼 곳도 없다는 생각에
정말 '바리바리'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짐을 싸왔다.
바리바리 싸온 식재료와 준비물(?)로 2박 3일 숲 안에서 지내니,
새삼 너무 많은 것을 챙겨왔구나
숲에 놀거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테라스에 가만히 친구와 앉아 산을 관찰하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고,
아이들은 휴양림안쪽의 토끼들에게 풀을 주고,
하루종일 줄넘기를 해서 우리 첫째는 줄넘기실력이 늘었다.
어른들은 낮잠을 잠시 잤고
아이들은 물총싸움을 하고 물고기를 잡았다 놓아주었다.
모험의 숲길도 다녀오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가만히 들어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지는 이유를
이제서야 조금씩 이유를 알것 같다.
그 어느때보다 여유롭고
기억에 많이 남은 여행이되었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니,
몸도 피곤하지 않고
다음 휴양림 예약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여행 패턴을 찾은 것 같아 뿌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