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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Nov 16. 2022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김환기 저

한 인간의 화가로서의 삶


우리나라 최고라는 화가의 전시를 보러갔다.

나눠진 전시공간 구역들을 지나다보면 스티커로 처리된 벽면의 문구들이 보인다.

문구들은 쉽고, 친근하고, 마음에 콕콕 박힌다.


작가가 점점 궁금해질 때 즈음 마지막 작품을 지난다.

테이블 위에 진열된 작가의 에세이를 후루룩 넘겨봤다.

화가의 수필이다. 


대충 내가 짐작할 수 있는 삶일지, 

상상할 수 없는 다른 삶일지 궁금해져서 구매했다.

그의 아내분 것도. (여자의 삶은 좀더 공감될거라 생각했다.) 


날짜 순으로 쓰여진 김환기의 삶은

그가 존경하던 피카소처럼 호화롭지도 않았고,

내가 좋아하던 마크로스코처럼 비극적이지도 않았다.


김환기의 삶은 생각보다 인간적이고 친근했다.

평범하단 것이 아니라 보기 드물게 마음씨 고운 옆집 아저씨같았다.

비빌곳인 아버지 재산은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정작 본인은 손바닥만한 작은 그림 하나 사는 대에

아내와 머리 맞대고 하루종일 고민해야 하는 

가난한 생활을 했다.


돈만 생기면

좋아하는 희고 둥그런 도자기들을 마당가득 채우고

또 그 것을 그리는 것을 업으로 두었다.

전쟁을 치르고 어수선한 황무지의 나라에 정을 두고

멀리 서양에서 수억개의 점을 찍으며 암수술로 말년을 맞이한 사람.


책의 중반과 후반에 걸쳐서는 미술사에 대한 고찰, 한국 미술교육에 대한 강한 의견이 담겨있다. 


전쟁을 격은 세대이다.

(정기용 건축가를 포함해)이 시대 예술가들은

자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보인다.
꼭 지혜있는 부모 같은 태도로 대한다.

실수 잘못 하면 비난 비하 하지 않고,
잘못에 대해 엄격하게 지적하다가도 안타까워 한다.
좀 떨어져 있으면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뭘 잘하면 한없이 기특해 하고, 뭘 만들면 감탄하고 수집하고, 또 팔불출 같이 자랑, 자랑을 한다.

 생전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생하신 것이 참 안타깝다. 

당신은 그게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르겠다. 

사회적 안정과, 그림중에 그림을 선택하셨다는 이야기도 있긴했다.


소감.

줄을 많이 쳤다. 메모도 너무 많이했다. 화백을 만난 것 같이 푸근해졌다.

어떻게 정리를 하고 써야할지 모르겠다. 서평쓰는 법을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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