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안 좋은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떠올라
이야기하면
그만큼 마음이 미어져.
그때 그랬듯이
아직도 엄마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나.
엄마..
잔소리가 많았던 것
성악하던 가닥으로
지르던 화
그렇게 30분도 안돼서
"한나~ 고구마 다 쪄졌네 그만 나와서 먹어~"
하던 혼자만 뒤끝 없던 성격
바쁘게 살다 보면 잊어.
가끔 엄마 얘기를 하게 되면
나도 엄마가 있었지 해
서로가 너무 소중했던.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망각했었어.
평생 같이 있을 줄만 알았고
엄마 없는 삶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나름
다른 것들로 채워가며 살고 있어
일
좋아하는 사람
먹는 것
입는 것
바빠
매일 꿈 내용은 이런 식이야
엄마가 병상에 앉아있고
엄마가 죽은 줄 알았다며
너무 다행이라고
앞으로는 매일 사랑한다 말할 거라고
이렇게 안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사랑한다고
꼭 안고 펑펑 울다가
아침에 깨면
좀처럼 여운이 가라앉지 않아
그 상태에서
출근 준비를 하는 거야.
엄마가 꿈에 나오는 거
몇 개월 만이겠지 했어.
3년이 넘었네
그래도 이제 매일은 아니다.
그렇게라도 볼 수 있었는데
안을 수 있어서
꿈속에 있는 순간은 너무 행복했는데
지금도 영화를 볼 때
액션 코미디 할 것 없이
엄마 역이 나오면
그렇게 눈물이 나고
심장이 내려앉아.
엄마는 늘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을 만나라고
경제력이나 외모는 둘째라고 했지.
맞아.
겪어 볼수록
성실한 사람은 많지만
정직한 사람은 보기 힘들더라고
난 그런 사람을 꼭 만나고 싶어
그 통화기록을 녹음해 둔 것에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내가 결혼이 두려운 건
엄마가 더 생각날 거 같아
지금도 너무 보고 싶어 미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