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나 Feb 23. 2021

아직도 보고 싶어요

3년 후

안 좋은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떠올라

이야기하면


그만큼 마음이 미어져.


그때 그랬듯이

아직도 엄마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나.


엄마..

잔소리가 많았던 것

성악하던 가닥으로

지르던 화

그렇게 30분도 안돼서

"한나~ 고구마 다 쪄졌네 그만 나와서 먹어~"

하던 혼자만 뒤끝 없던 성격


바쁘게 살다 보면 잊어.

가끔 엄마 얘기를 하게 되면

나도 엄마가 있었지 해

서로가 너무 소중했던.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망각했었어.

평생 같이 있을 줄만 알았고

엄마 없는 삶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나름

다른 것들로 채워가며 살고 있어

좋아하는 사람

먹는 것

입는 것

바빠


매일 꿈 내용은 이런 식이야

엄마가 병상에 앉아있고

엄마가 죽은 줄 알았다며

너무 다행이라고

앞으로는 매일 사랑한다 말할 거라고

이렇게 안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사랑한다고

꼭 안고 펑펑 울다가

아침에 깨면

좀처럼 여운이 가라앉지 않아

그 상태에서

출근 준비를 하는 거야.


엄마가 꿈에 나오는 

몇 개월 만이겠지 했어.

3년이 넘었네

그래도 이제 매일은 아니다.


그렇게라도 볼 수 있었는데

안을 수 있어서

꿈속에 있는 순간은 너무 행복했는데


지금도 영화를 볼 때

액션 코미디 할 것 없이

엄마 역이 나오면

그렇게 눈물이 나고

심장이 내려앉아.


엄마는 늘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을 만나라고

경제력이나 외모는 둘째라고 했지.


맞아.

겪어 볼수록

성실한 사람은 많지만

정직한 사람은 보기 힘들더라고

난 그런 사람을 꼭 만나고 싶어


그 통화기록을 녹음해 둔 것에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내가 결혼이 두려운 건

엄마가 더 생각날 거 같아

지금도 너무 보고 싶어 미치겠는데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