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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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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예슬 Sep 28. 2019

여유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였다.

내가 사는 곳은 달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무리에 끼어 있으면 나도 그들과 같은 표정이 되어 누가 정해 놓았는지 모르는 곳으로 달려야 했다. 나중에는 누가 무슨 색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내가 무슨 색인지 잊고 달리다 보면 왜 달리고 있는지, 어째서 이곳에 서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주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 같았지만 나중에는 잊어버린 사실도 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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