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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lash Apr 10. 2020

노을이 하루 끝에 있는 건

아쉬움은 항상 눈빛을 쫒아가지 못해

마음에서 불어나는 빚 같은 거라

의무도 없는 그 허술한 채무를

매일매일 내 좁은 마음 한 칸에

조금씩 쌓아 놓고 있다가


답답해 고개 들어 바라본

노랗게 번지는 저 노을에

내 쌓아놓은 아쉬움

온 세상 붉어지도록

다 태워버렸네


저 넓은 하늘이 온통 붉은 건 분명

나의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겠지

아쉬움의 모양은 다를지라도

결국 그 마음 다루는 풍경은

아마 서로 닮아 있을 테니


우리가 태워 남긴 재는

밤하늘에 별처럼 떨어져

내일의 다짐에 거름 되어

우리네 반복되는 하루가

다시 꿈틀거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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