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raSue May 29. 2023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

Billy Joel – Piano Man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There's an old man sittin' next to me
Makin' love to his tonic and gin


토요일 저녁 9시, 

매주 보는 얼굴들이 들어오고,

나이든 양반 한명이 진토닉을 홀짝이며 옆에 내 옆에 앉네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But it's sad and it's sweet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그는 말하지, "자네 이 노래 쳐 줄 수 있나?

기억이 잘 안나긴 하는데,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야 

내가 젊었을 땐 그 노래 알았는데...뭐였더라..."


Now John at the bar is a friend of mine
He gets me my drinks for free
And he's quick with a joke, or to light up your smoke
But there's some place that he'd rather be

He says, "Bill, I believe this is killing me"
As a smile ran away from his face
"Well, I'm sure that I could be a movie star
If I could get out of this place"


바에서 일하는 존은 내 친구인데

내게 공짜 술을 갖다 주지

시덥잖은 농담도 잘하고, 담뱃불도 잘 켜줘

하지만 사실 그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고 싶어 한다네

그는 말하네 "빌, 나 여기서 죽겠어 정말"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서 

영화 배우가 되고 싶다고"



Now Paul is a real estate novelist
Who never had time for a wife
And he's talkin' with Davy, who's still in the navy
And probably will be for life


폴은 소설을 쓰는 부동산 중개업자라네

하지만 아내와 함께 보낼 시간조차 없지

그는 데비와 대화하고 있는데, 데비는 해군이야

아마 죽을 때까지 해군에 몸담고 있겠지



And the waitress is practicing politics
As the businessmen slowly get stoned
Yes, they're sharing a drink they call loneliness
But it's better than drinkin' alone


웨이트리스는 바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다루는지(정치)를 배우고

회사원들은 점점 취해 간다네

그들은 외로움이라는 술을 함께 마시는데

혼자 마시는 것보다 낫지



It's a pretty good crowd for a Saturday
And the manager gives me a smile
'Cause he knows that it's me they've been comin' to see
To forget about life for a while


토요일 밤 치고는 꽤 괜찮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매니저는 나에게 미소를 보내네

그는 손님들이 내 노래를 들으러 온다는 걸 아니까

잠시동안 인생을 잊기 위해서


피아노가 쩌렁쩌렁 울리고

마이크에서 맥주냄새가 풀풀 날때쯤

사람들은 바에 앉아 나에게 팁을 넣어주며 말하지

자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Sing us the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


너무 유명한 노래라 뭐 번역을 하기도 애매하다.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니까. 

하지만 들을 때마다 놀랍다.

1973년에 발매된 노래가 어떻게 아직까지도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파는가.

이 노래의 어떤 것이 시대와 문화와 국경을 넘어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는가.



이 노래를 들으면 실제로 피아노 맨이 공연을 하고 있는 왁자지껄 하고 어두컴컴하고 담배연기 가득한, 토요일 저녁 바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손님들이건, 일하는 사람들이건 다들 사연이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을 본다.

어느새 훌쩍 늙어서 젊었을 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마음 한켠에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치여 사는 사람들,

각자 외로우면서 그 외로움을 잊기 위해 함께 모여 술 마시고 떠드는 사람들

그리고 능력있는 연주자를 보면서, 감탄하고, 나는 꿈을 이루지 못한채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지만 

당신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 노래에는 전혀 피아노 연주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나와있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그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빌리 조엘은 앨범이 망하고 도망(?)간 곳에서 바 피아니스트로 일하며 그 경험을 토대로 이 노래를 썼다. 스물 초반으로 어렸고, 그만큼 이것저것 고뇌도 많았을 텐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노래를 쓴 것 같다. 그 뿐 아니라 사람들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도 선명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정작 이 노래를 이제 자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항상 열정적으로 관객들을 위해 공연해 준다. (라고 믿고 싶다) 



잘나보이는 사람도, 못나보이는 사람도, 우리 모두는 결국 한계가 있는 인간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토요일 밤 피아노 맨에게 노래 한 곡조 뽑아달라 청한다. 바에서 함께 술에 취하고, 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외롭고, 지겹고, 허망하고 가끔은 힘겨운 삶을 다독이고 위로하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후렴구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빌리 조엘의 보컬도 한몫 하지만)

누구나 목청 터지게 외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음악의 위로를 바라면서.



노래를 불러주오 피아노 맨! 

오늘밤 노래를 불러줘

우리 모두 노래 한곡 듣고 싶어

당신의 노래가 우리 기분을 풀어준다네



매거진의 이전글 돈 말고 니 능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