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과 눈썹
하루에도 열두 번 감정이 널뛰는 아들도, 가끔 깜짝 놀랄 말을 한다. 매일 보지만 언뜻 키도 쑥 자라 있다. 아이들은 생각이 자라고, 키가 큰다.
어느 날, 노트북 자판을 치는데 길게 자란 손톱이
영 거슬린다. 눈썹은 밥을 안 먹어도 삐죽빼죽 제멋대로 뻗친다.
내 몸에서 자라는 건, 정녕 손톱과 눈썹뿐인가?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고, 책이라도 읽지 않으면
내 몸뚱이는 뭐가 될까?
손톱을 깎고, 눈썹을 자르며 생각했다.
타이거나달의 브런치입니다. 아이와 집, 정원, 포기하지 않은 청춘까지... 소중하게 키우고 정성들여 가꿔야 할 것들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가끔 짧은 깨달음과 얕은 성찰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