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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닙 주환선 May 16. 2024

[프롤로그 2] 동전과 지폐는 떨어질 수 없는 것.

수집이 일깨워준 내 직업, 내가 나아가야 할 길



동전을 수집하다 보면 당연히 지폐에도 눈이 가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일제강점기의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적어도 구한말-일제강점기 한국과 일본의 지폐는 수집해 두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으다가 세계사의 흐름에서의 일제강점기, 근대사 100년을 공부하고 또 그때 동전, 은화를 수집하다 보니 만주와 몽골에 마음을 빼앗겼다.

만주제국의 동전은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지폐는 아주 닳은 병품도 만원 정도고, 아주 새것은 평균 6~8만 원 정도 그 밑단계인 미품은 3~5만 원 정도로 가격이 높다.

또 몽골자치연합정부(일본괴뢰국성격)의 지폐는 더 비싸다.



만주중앙은행 1위안


그렇게 시선을 넓히다 보니, 몽고와 중국의 지폐도 모으기 시작했다.

중국의 근대지폐는 그 역사만큼 복잡하다. 청나라 지폐도 각 성마다 디자인이 다르고 중화민국 역시 시대마다 때론 연도마다 정부의 성격마다 성마다 전부 다르다. 게다가 중국의 근대지폐는 비싸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 '유고슬라비아지폐' 2차 대전의 홀로코스트보다 악랄하다고 알려진 인종청소의 전쟁 유고슬라비아내전, 코소보내전 후 여러 나라로 갈라져 독립했다.




하루 일과 중 하나가 여러 수집카페에서 동전과 지폐를 뒤적이는 것이다.

그렇게 여느 때와 같이 사이트를 뒤적거리는데, 우루과이 지폐에 눈이 오래 머물렀다.


유명화가 호아킨 토레스 가르시아가 나와 있는 5페소 지폐였는데, 뒤에 가르시아의 그림이 도안으로 되어있었다. 구성주의 화가 중 선구자격인 사람이다.


그렇게 한참을 보다가 구입했다.

가격은 비싸지는 않으나 없는 돈에 사려니 팍팍했다.



호아킨 토레스 가르시아가 나와 있는 5페소 지폐


어쩔 수 없이 나도 그림쟁이니, 좋은 그림엔 눈이 오래 머문다.

그런데 이 그림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요즘 회화 작업도 쉬고 있을뿐더러,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에 이 그림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원래 피카소의 해체주의에도 관심이 컸고, 이중섭과 박수근 화백의 풍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물론 나를 뒤덮은 것은 고흐였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하려면 내 그릇 안에 있는 걸 하나는 버려야 한다. 그래야 다른 하나를 넣을 수 있다.

그래서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타이밍이 딱 일지도 모른다.

올해는 지금 쓰는 책으로 바쁠 것 같다. 그리고 책 작업이 끝나면 이사문제도 있고 변화하기엔 최고의 기회일 수 있다

물론, 너무나도 당연히 어려울 것이다. 정신병 걸릴 정도로 혼잡하고 짜증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하면 된다. 변화를 겁내지 말자. 그림쟁이는 변해야 한다.

큰 줄기는 그대로 두고(독립운동가 그림) 여러 가지에서 변화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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