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기획전시
드로잉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과 생동감 있는 날것의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덧칠하며 수정할 수 있는 유화와 달리 드로잉은 수정할 수 없는 작가의 날숨의 표현이기 때문에 더 깊은 공력과 작가의 실력이 드러나는 장르라 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들이 드로잉 작업에 빠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장르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드로잉의 영역도 확장되고 대중적인 관심도 많아지면서 드로잉도 점차 더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과거 펜과 종이에 한정되었던 드로잉은 이제 공간 드로잉까지 개념이 확장되면서 소재와 재료에 있어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작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펜이나 붓을 이용한 전통적인 드로잉 작업부터 쇳가루, 비닐을 이용한 새로운 드로잉 작업까지 드로잉의 깊은 매력과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전시로 다양하고 신선한 드로잉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강경구 작가는 인간 혹은 자연과 같은 주제를 원초적인 생명력이 돋보이는 날것과 같이 살아있는 듯한 필력의 드로잉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권민호 작가는 건축도면 같은 드로잉 속에 그 장소에 얽힌 시간의 흔적과 사람들의 기억을 중첩된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작업을 한다. 김은형 작가는 오페라, 대중음악 혹은 동서양의 문학적인 내용을 수묵 드로잉을 통해 경계가 없는 무한한 상상력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1세대 드로잉 작가로 꾸준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김을 작가는 오브제를 이용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드로잉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깨는 작업을 보여준다. 영화 같은 한 장면을 사실적이면서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서상익 작가는 회화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다발킴 작가는 초현실적이며 환상적인 생각을 종이를 태우는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는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류승환 작가는 독특한 시선을 가진 세밀한 드로잉 설치작업을 통해 드로잉이라는 장르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쇳가루 작가로 불리는 김종구 작가는 쇠를 깎아서 가루로 만들고 그 쇳가루를 캔버스에 고정하는 입체적인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파격적인 동양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김호득 작가는 절제된 선과 면의 겹침 드로잉으로 생성과 화합 그리고 충돌을 표현하고 있다.
박미화 작가는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와 순간을 감성적인 드로잉 작업과 제목을 통하여 얘기하듯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유영희 작가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오감의 느낌을 다양한 색의 드로잉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신수진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한 드로잉과 함께 섬세하고 독특한 색감의 드로잉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이정동 작가는 이미지의 중첩시키고 움직이는 사람의 생동감을 비닐에 펜을 이용하여 재현하고 공간에 설치하는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유재연 작가는 붓펜을 이용하여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영향을 받은 형태로 자신의 생각과 형상을 재현하는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허윤희 작가는 목탄을 이용하여 표현적이면서 거칠고 부드러운 드로잉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용 작가는 타투라는 금기된 방식으로 사람의 몸에 드로잉을 그리고 그 그림을 다시 옻칠 방식으로 재현하는 개념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인사이드 드로잉> 전시는 16인의 작가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작품들을 통해 드로잉 안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