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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Mar 31. 2016

아워북스 서른일곱 번째

정의란 무엇인가

어떤 마을에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잡아 먹히는 것이 삶의 목표이고 꿈인 돼지 한 마리가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돼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잡아먹어주어야 할까?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누군가 말했고, 그럼 정말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궁금증에 이번 주 주제는 '정의란 무엇인가'가 되었다.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들 책장에 한 권씩 꽂혀 있을 법한 베스트셀러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도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못했다. 여러 번 읽으려고 시도는 했지만, 이런저런 예화들에 모두 감정 이입하며 삼천포로 생각이 흐르다 보니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는 핑계는 있다. 다시 읽으려고 노력할 때마다 처음부터 시작한 덕분에 초반 몇 챕터는 익숙했기에 이번에는 마지막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9강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가 오늘의 챕터가 되었다.


책 내용 요약은 유튜브에 검색하면 바로 등장하는 샌델 아저씨의 강의에 대신 맡기고, 난 오늘의 모임을 곱씹어 본다. '조상이 저지른 잘못에 후손이 사과해야 하는가', '친일파들의 재산은 지금이라도 회수해야 하는가', '애플과 FBI 누구 편에 들어야 하는가', '그래서 그 돼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등 친한 친구들과는 여간해서는 대면대면해서 하지 않았을 국가와 시대와 세계를 걱정하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 강렬한 토론이 있었다기보다는, 생각에 생각이 더해지면서 잔잔하게 대화가 이어졌다. 아워북스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에서 내가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 그러니까 가장 친한 사람들이다. 이런 모임이 아니라면, 가장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기 좋은 사이인 그들이 요즘 어떤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는지  그것에 대한 의견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알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정말로 이 책을 다 읽는 날이 온다면 조금 더 자신 있게 2탄을 진행해야지 싶다. 읽을 때마다 다음엔 꼭 다 읽어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은 정말 좋은 책일 테니까 정말로 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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