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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Oct 12. 2016

손 글씨를 쓰는 마음으로

아워북스 마흔여섯 번째 - 손으로 꾹꾹 마음에 꼭꼭

약간 쌀쌀한 화요일 저녁, 42번가. 다들 바쁘게 살아낸 하루 일과 후 모여 치킨도 먹고, 여기저기 다녀온 서로의 근황도 나누며 여느 때 처럼 편하고 따뜻하게 시작했다. 이번 아워북스 모임에서는 손으로 꾹꾹 마음에 꼭꼭 이라는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필사를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손으로 글씨를 꾹꾹 눌러쓰다 보니 의외로 다들 집중하고 있다. 즉흥적으로 나온 아이디어로 돌아가면서 서로의 노트에 필사를 해주기로 했다. 누군가는 평소 좋아하는 글귀를 썼고, 또 누군가는 책을 펼쳐서 우연히 나온 문장을 필사했다. 글 쓸 소재가 떨어지면 그림으로 대신하기도 하면서.


삶의 박자를 놓쳐버린 꽤나 피곤하고 지친 하루였는데, 손으로 또박또박 필사를 하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친구들이 써준 글귀는 왠지 더 의미 있고 소중한 것 같아서 한 글자 한 글자 더 곱씹어보게 되고, 다들 저마다와 닮은 글씨체에는 피식 웃음이 나온다.


꿈틀꿈틀 솟아오르는 욕심과 불안으로 허둥지둥 달리기를 멈추고, 손글씨를 쓰는 마음으로 매일의 작은 순간에 집중하고 음미할 수 있으면 좋겠다. 


Photo credit to @suejeanko



"남들이 별로라고 했던 영화를 봤다.
남들이 맛없다고 한 음식점에 갔다.
영화는 재밌었고 음식은 맛있었다.
행복의 기준은 남들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야 진짜 행복한 거다."

-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에서

"그러다 궁금해져 버렸다. 그럼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느끼는 걸까.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쉼 없이 계속 더 나가기만 해야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이렇게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랑살랑 바람의 움직임만 바라보며... 아 행복하다, 느끼는 걸까."

- 나를, 의심한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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