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CGV관련 기사가 떴다.
CJ CGV에 처음 근무한 게 2007년이니 벌써 18년이나 지났다 ㅎㄷㄷ... 정말 긴 시간이 지났구나 싶다.
하긴 그때 내가 뽑은 신입사원이 지금은 CJ의 부장님이 되셨으니 말 다 했지 말이다.
CGV를 다닐 때, 앞으로 극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고민을 해오라는 대표님의 지시에 머리가 지끈 거리도록 고민해서 리포트를 내곤 했는데, 그때 내가 작성했던 리포트에도 이대로는 극장의 미래가 없다.. 가 결론이었던 것 같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극장을 팝콘비즈니스라고 한다. 왜냐하면 티켓을 팔아서 남는 돈은 크지 않고 주로 먹거리를 팔아서 남는 이익으로 운영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티켓을 팔아서는 그다지 돈이 많이 남지 않았을 텐데.. 요즘처럼 OTT가 시장을 잠식하고 사람들이 귀찮아서라도 영화관에 안 가는 상황이 생기고 TV가 어마어마하게 커짐에 따라서 집에서도 나름 웅장하게(게다가 OTT로는 1만 원 언저리면 4명이 가능하니까) 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다 보니... 영화관은 더 이상 팝콘을 팔기 어려워진 것이리라.
그렇다 영화관의 미래는 이제 밝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20년 전에 살펴본 영화관의 확장은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었을까? 이제는 CGV에 몸담고 있지 않으니 내부적인 전략방향을 알기는 어렵지만 그다지 뾰족하게 진행된 것 같지는 않다.
이제는 CGV에 가도 20여 년 전에 그 사람들이 넘쳐나고 티켓판매와 팝콘판매대에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발랄하고 활기찬 목소리는 듣기 어려운 것 같아 좀 씁쓸하다.
다음은 20년 전에 예상한 영화산업의 전망이다. 뭐 전망이니 누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겠냐는 이해는 되지만 미래 기술과의 연계를 고려하지 못하는 그 시점에서의 전망은 참으로 가소로운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미래학자, SF소설가가 미래전략을 세울 때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각설하고, CGV의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는 많은 생각이 들어서 몇 자 끄적거려 보았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OTT의 세상이 넷플릭스의 세상이 올 줄 알았나 말이다. 넷플릭스에서 유명세를 타서 극장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누가 생각이나 해봤겠냐는 생각을 하면서 기술과 소비자의 상호 유기적인 분석이 필요하고 미래를 보는 Insight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야갤이 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