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PR - Redhill Story
거의 이십 년 만에 ‘홍보 업계’로 돌아왔다.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홍보인의 관점에서 보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도시의 한가운데서 뻗어나갈 길을 잃어버린 재개발 지역 같달까... 기자들은 마감 없이 업무에 몰두하는 것 같은데 미디어의 영향력은 뚝 떨어졌다. 어디서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뭉쳐있으나 풀어낼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홍보회사에게는 미디어의 변화가 악재일 수밖에 없었다. 처음 홍보대행사를 운영했을 때 받던 대행료에서 거의 변함이 없는데 (시간은 이십 년이 넘게 흘렀건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해야 하는 일은 더욱 늘었다. 인터넷 미디어까지 포함해 매체 수가 증가했고 관리해야 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도 늘었다.
다시 돌아와 처음에는 좌절, 걱정 등등이 머릿속을 검게 채웠지만 그래도 힘을 내보기로 했다. 홍보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어려워졌을 뿐이었다. 특히나 스타트업들에게는 언론 홍보를 포함, 회사의 스토리를 잡아가는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했다. 단지, 아직 스타트업들이 그 중요성을 모를 뿐이다.
어쨌든 두어 달 고군분투한 끝에 첫 고객사를 얻게 됐다. 그것도 유수의 홍보회사와 비딩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알체라 (www.alcherainc.com)는 세계적인 영상 AI 기술력을 갖춘 회사다. 스마트폰 사진 앱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노우]에도 알체라의 기술이 들어가 있고 외교부의 생체인식 여권 업무에도 알체라가 참여했다. 알체라는 "AI로 여는 꿈의 시대"를 여는 것이 역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알체라'라는 회사명에 이미 이 정의가 담겨있다. 알체라는 호주 원주민어로 꿈의 시대를 의미한다.
제안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다소 과장된 미션이라 생각했다. 스타트업 만이 할 수 있는 포부려니 했다. 하지만 함께 일을 시작하고 조금씩 더 알체라에 대해 알아가면서, 알체라의 기술이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체라는 한국전력과 협력을 통해 '이상 상황 감지(Visual Abnormaly Detection)' 기술을 제공한다. CCTV를 통해 수집되는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 평소와 다른 이상 상황을 감지해낸다. 똑똑한 CCTV를 만든 것이다.
휴대폰에서 10대, 20대들이 즐기는 [스노우] 앱에서부터 얼굴인식을 기반으로 한 행정, 금융 서비스, 또한 보안 분야에 이르기까지 알체라 영상 AI 기술이 접목되어 꿈꾸던 것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한 알체라는 주식시장에서도 핫한 존재다.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는 주식시장에서도 특별한 뉴스 없이 10%를 넘게 치솟는 등 가능성을 뿜뿜 하고 있다. 마침 그날 알체라에서 월례 미팅이 있었는데 담당자의 말은 이랬다. "알체라가 메타버스 관련주, 우주항공 관련주로 지목이 되고 있어요". 주식 분석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당장 메타버스로, 우주항공으로 연결 지을 만한 서비스나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주식분석가들의 상상력이 터무니없지 않다고 느껴진다. 현재 카메라가 사용되고 있는 모든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카메라를 똑똑하게 만드는 AI 스타트업'이 바꿀 세상이 기대된다.
알체라 황영규 대표의 인터뷰가 알체라 유튜브에 실렸다. 황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달변은 아니지만 전달력이 좋고 신뢰를 준다. 알체라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충실한 커뮤니케이션 파트너가 되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lOA7-heJfVE&t=33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