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만 바꼈을 뿐인데요?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치즈웨이브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서 요즘 가장 핫한 음식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트리플스트리트 B동에 위치한 치즈웨이브라는 곳이다.
왜 잘 될까?
왜 잘되는 이유를 뽑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에 맛있는 피자 이 두 개가 주요 이유이지 않나 싶다. 최근 여러 미국인들을 데리고 치즈웨이브 피자를 먹였는데 페페로니 피자를 먹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왕따봉을 날려댔다. 2024년 처음 오픈했을 때는 줄이 길어 가지 못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곳이다. 누군가 송도에 와서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여길 추천할 테다.
그런데, 여기에 재밌는 이야기가 숨어져 있는데 사실 치즈웨이브 송도점 위치는 트리플스트리트가 아니었다. 송도 주민들이 많이 사는 공실이 넘쳐나는 상권 중에서도 가장 안 좋은 위치에 배달 위주로 영업을 했더랬다.
당연히 처음에는 프랜차이즈를 진행하면서 돈이 없으니 임차료가 싼 곳에서 도전을 했을 테다. 그리고 영업하면서 아마 실력을 쌓지 않았을까. 아주 구석에서 영업할 때부터 여기 피잣집은 상당히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해서 자주 이용했었는데 어느 날 트리플스트리트 좋은 자리에 공실이 나서 이곳으로 이전을 한다는 것이었다. 트리플스트리트는 송도에서 가장 비싼 상권으로 임차료도 비쌀 테고 만약 생각했던 대로 매출을 못 일으킨다면 쓰린 실패를 맛봐야 하는 도전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사장님은 작은 곳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히 가능성을 봤던 것 같다. 과감하게 트리플스트리트로 자리를 옮겼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2분기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걸 봤을 때 아마 장기적으로 자리를 잘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자주 갔던 단골집이라 트리플스트리트 치즈웨이브에 최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아는 척을 해주셨다. (이런 부분도 역시 잘 될 사람은 잘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고객의 얼굴을 기억한다는 것은 엄청 크다)
그때 했던 대화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는다.
"사장님 여기 장사 대박인데요? 엄청 잘 되네요. 정말 잘 옮기신 거 같아요."
"신기하죠? 피자 맛은 변한 게 없는데 이렇게 잘 돼요. 바뀐 거 하나는 위치랑 인테리어인데요."
위치만 바꼈을 뿐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