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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코드 스웨덴 Oct 22. 2018

나무로 만든 칫솔

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핫한 트렌드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 세계 해안 지역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2억 7500만 톤이 쌓여있다고 집계되었다. 최근 소셜 미디어 상에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영상과 사진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여름부터 실내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고, 일 년에 2천3백만 개의 빨대를 쓰고 버리는 영국에서는 스타벅스와 맥도널드에서는 종이 빨대 시험 사용 방침을 올 3월과 5월에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연합도 향후 3년 내 플라스틱 빨대와 식기, 면봉 등의 일회용 제품 금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있다. (출처: https://youtu.be/4wH878t78bw)


내가 살고 있는 스웨덴은 재활용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와 사업을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서 지금은 가장 지속 가능한 나라(Most sustainable Country)라고 불릴 만큼 안정화된 재활용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현재 스웨덴의 가정용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99%이며 심지어 그중 50%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재활용하는 사업으로는 페트병을 수거하는 pant 제도가 있는데,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은 원래 가격에서 1~2 SEK(130~260원)의 환경부담금을 더 지불해야 하는 제도이다. 빈 플라스틱 용기는 다시 슈퍼로 가져가면 환경 부담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어서 모두가 자발적으로 재활용에 동참하게 유도했다. 나도 장을 보러 갈 때면 전에 마셨던 음료수 병들을 다시 슈퍼로 가져가서 환경 부담금을 돌려받곤 한다.




대나무로 만든
지속 가능한 칫솔

오늘 소개하고 싶은 스웨덴의 상품은 스웨덴 회사인 The Humble Co. 의 칫솔 Humble Brush이다. 매년 지구에는 36억 개의 플라스틱 칫솔이 버려진다고 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 회사는 유기농 대나무로 칫솔을 만들었다. 재미있는 점은 The Humble Co. 는 대나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최적의 재료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대나무가 하루에 최대 35인치까지 자랄 수 있는 생산성이 높고 생분해 가능한 천연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칫솔의 교체주기를 3개월이라고 봤을 때 일 년에 적어도 한 사람 당 적어도 새로운 칫솔을 4번 구매해야 하고, 대나무의 빠른 성장 주기가 칫솔의 생산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회사가 칫솔 이외에도 치실, 치간 칫솔, 치약, 면봉도 만들고 있으며 심지어 껌과 대나무 빨대도 만드는 것이었다. 껌을 생산할 때 플라스틱 성분이 함유되는데, The Humble Co. 는 나무에서 나오는 점액 물질로 플라스틱을 대체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연간 85억 개의 빨대가 버려지는 것을 감안해서 대나무 빨대도 만든다고 한다. 대나무 빨대는 다음에 보게 된다면 꼭 사보고 싶다.








사용 후기

나는 약국에서 대나무 칫솔을 36 크로나 (4500원 정도)에 구매했다. 아마도 대형슈퍼에서 사면 조금 더 저렴할 것 같은데 내가 사는 곳 주변에서는 약국에서만 이 칫솔을 팔고 있어서 아쉽지만 나는 천 원 정도 더 비싸게 주고 산 것 같다.




나는 하얀색 칫솔을 샀다!



패키지는 종이 박스 안에 종이 포장으로 되어있는데, 포장지를 플라스틱 봉투가 아닌 생분해성 종이로 사용하면서 일회용 쓰레기 사용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칫솔 종류가 달라서 모두에게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나는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계속 이 칫솔을 구매해서 사용할 것 같다. 그렇다고 내구성이 백 프로 좋은 것은 아니다. 나무는 생각보다 가볍고 사진으로 볼 때 보다 밀도가 약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뭔가 립스틱이 남아있을 때 양치를 하면 나무 부분이 착색될 것만 같은 느낌으로 코팅이 약하게 된 것 같았다. 나는 사실 모질 이 다른 칫솔보다 부드럽고 대가 조금 약해서 잘못하다가는 부러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 가족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여름에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가족들 선물로 이 칫솔들을 사 갔었는데, 우리 엄마는 대가 딱딱해서 구석구석 닦기에는 힘들었고, 솔이 거칠긴 잇몸은 닳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었지만 환경에 좋은 제품이라니 심리적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서 만족스러우셨다고 한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의 편리함으로 인해 사용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뉴스는 도돌이표처럼 어느 순간 또 나의 일상에 찾아온다. 플라스틱 사용, 멈출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줄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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