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함께
밤나무가 한몫하고 있는 회사.
할머니들만 할머니가 된 우리 엄마만 줍는 건 줄 알았는데
아침, 점심, 퇴근 후까지
자꾸 욕심나서 밤을 주우러 나서 본다.
추석 전에 주운밤은 깨끗하게 씻어서
부모님 댁에 모였을 때 오빠들 집으로 한 냄비씩 보내고
일주일간 냉장고에서 숙성해 보라는 동료말을 듣고
보관했다가 삶아 먹으니,
진하고 고소한데 더욱 달콤해지고 말았다.
올 가을은 주말마다 집에 오면
한 냄비씩 밤을 삶아 털복숭이들과 나누어 먹으며 지냈다.
인생 최대의 밤으로 채운 내 배... 그리고 너희들 배...
달콤 고소한 밤이 영양가도 만점이라니,
그녀도 맛있게 먹어댔다.
가을과 겨울사이의 햇밤맛은 외롭고 배고픈 나와
그녀를 살짝쿵 달래주었지.
밤맛에 감동한 룽자가 펄쩍 뛰올라
어깨춤을 추게한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끄야~
1박 2일 근무 후 집으로 퇴근해 보니,
이불과 쇼파가 어지러운 가운데
녀석들이
붕어빵을 밥그릇에 넣어 차려두었다.
엄마는 감동...
못먹는 삑삑이 붕어빵이긴 하지만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귀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