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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사순 Oct 21. 2023

밤의 계절

밤과 함께


밤나무가 한몫하고 있는 회사.

할머니들만 할머니가 된 우리 엄마만 줍는 건 줄 알았는데

아침, 점심, 퇴근 후까지

자꾸 욕심나서 밤을 주우러 나서 본다.

점심시간 수확

추석 전에 주운밤은 깨끗하게 씻어서

부모님 댁에 모였을 때 오빠들 집으로 한 냄비씩 보내고

일주일간 냉장고에서 숙성해 보라는 동료말을 듣고

보관했다가 삶아 먹으니,

진하고 고소한데 더욱 달콤해지고 말았다.

올 가을은 주말마다 집에 오면

한 냄비씩 밤을 삶아 털복숭이들과 나누어 먹으며 지냈다.

인생 최대의 밤으로 채운 내 배... 그리고 너희들 배...

달콤 고소한 밤이 영양가도 만점이라니,


그녀도 맛있게 먹어댔다.

군밤사리옹~
군밤있냐옹~

가을과 겨울사이의 햇밤맛은 외롭고 배고픈 나와

그녀를 살짝쿵 달래주었지.

업으라옹...

밤맛에 감동한  룽자가 펄쩍 뛰올라

어깨춤을 추게한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끄야~


1박 2일 근무 후 집으로 퇴근해 보니,

이불과 쇼파가 어지러운 가운데

녀석들이

붕어빵을 밥그릇에 넣어 차려두었다.


엄마는 감동...

못먹는 삑삑이 붕어빵이긴 하지만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귀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미상궁 냥이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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