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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잉 Feb 26. 2022

회사생활에서 나를 다스릴 때 한 생각 10가지

이 시기를 관통하기 위한 다짐들


   

요즘 들어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일주일 중 5일, 40시간을 근무하니 당연히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 성격이 달랐다. 평소와 똑같이 행동했는데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내 부주의에 따른 결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막상 이런 상황에 놓이고 나니 마음을 기존과 다르게 먹게 됐다. 결국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계속해서 안 좋은 상태에만 머물러 있다면 결국 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일을 하며 마음을 다스릴 때 했던 생각 10가지를 소개한다. 이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는 당장 알 수 없으나, 앞으로도 이렇게 생각해야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1.상대방이 싫으면 그도 내가 싫을 것이다.

일할 때 항상 성격 맞는 사람과 일을 할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맞지 않는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나의 경우 내가 상대방을 싫어하는 만큼 그도 나를 싫어하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그 사람 여기 나 때문에 힘들 거라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어차피 친해지려고 만다는 게 아니고, 생활 영위를 위해 의무로 모인 사람들이니까. 싫어하는 감정에 집중하지 말고 일에 에너지를 쏟자. 그게 내가 조직에 기여하는 방법이자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마음먹었다.     


2.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내 행동이 반복적으로 문제였다면 그건 내 잘못이 맞다

최근 내가 문제를 일으켰던 사건은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결국 나 자신의 문제가 우연히 밖으로 드러난 계기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수 없게 걸렸다고 생각하면 상황이 나아지거나 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것 같았다. 냉정하게 내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이런 변수 때문에 일이 터졌다고, 나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됐다. 

상대방의 반응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서 내 위치는 주니어이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평가받는 입장이다. 최선을 다 하고 나면, 결과에 대한 평가는 내 몫이 아니게 된다. 상대방의 평가까지 기대하거나 예측하려고 하지 말자. 그저 내 일에 최선을 다 하자.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건 내 행동밖에 없...

   

4.부족하면 개선하고 행동으로 설명하자

기존의 나는 자책은 많이 해도 행동을 고치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경우 일을 함께 하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일의 경우 실행이 곧바로 업무의 결과로 이어진다. 자책으로 스스로를 괴롭힐 에너지를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에너지에 쏟자. 그게 내가 상대방에게 준 피해를 만회하는 일이다.     

5.옮기는 회사에서도 문제 될 만한 행동, 습관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꾸자

그동안은 굳이 행동을 바꿔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회사에 정도 없는데 일의 결과야 어떻든 떠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직을 준비하며 성과를 정리하고, 주요 면접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다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 회사에서 일어나는 나의 문제는 옮기고 나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옮기는 회사에서 덜 욕먹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회사에서 나의 과오는 털고 간다는 생각으로 일하자.     


6.남의 인정에 앞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알아주고, 칭찬해주자

일을 했으면 티를 내야 하는데, 티 내는 데 들이는 에너지가 아깝고 소모적이어서 그동안은 티를 내지 않고 일해 왔다. 티를 내며 일해야 할 필요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가 언제나 노력에 상응해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그 결과에 실망해 노력을 하지 않게 된 적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무력해지고 스스로가 보기에도 발전이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최선을 다하고 다 하지 않은 여부는 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러니 스스로를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말자. 스스로의 행동과 노력에 스스로 보상하자.     


7.미래의 내 진로를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다. 

이 회사가 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여기서는 그렇지 않을 때 소외감도 들고 박탈감도 느꼈다. 하지만 결국 이 회사에 들어온 것도, 지금까지 계속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도 내 선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타인의 커리어에 빛을 내는 일이 그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면 몰라도, 그 누구도 내 커리어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지금의 커리어를 성장의 발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8.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성장하는 것 뿐

한 때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다. 하지만 내 커리어에서 관해서는 구조보다 나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유리천장, 경력단절 등 많은 구조적인 원인이 있지만 생활인인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이런 구조 속에서 스스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구조의 문제는 크고 멀리 있는데, 나의 문제는 가깝다고 오늘 당장 실천에 옮겨 개선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9.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상해보자

그동안은 어떤 일을 할 때 상대방의 말이나 상사의 지시를 단순하게 생각해 왔다. 머리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결과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해 한 임원의 눈 밖에 나게 됐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마 향후 6개월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내가 한 행동이 향후 어떤 영향을 불러일으킬 지 한 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후에 말과 행동에 옮기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10.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행동과 관련이 있다. 행동이 바뀌면 일의 결과도 바뀐다.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며 생각했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나에게만 일어날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자책할 필요는 없지만,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이 모든 사건의 피해자인 것처럼 여기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절대악이라고 여겼던 신자유주의의 생활습관은 이미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깊이 침투했다. 특히 먹고사는 영역에서는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암중모색처럼, 최근 위기라고 판단했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했던 몇 가지 생각이나 다짐이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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