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Keep Growing as A Good Designer
글/번역. 김선혜
Written and translated by Seonhye Kim
방문 밖에서 윤여정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엄마가 손석희님이 진행하는 TV쇼 <질문들>을 보고 계셨다. 백종원, 김태호 PD, 최민식 등 사회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진행하는 토크인데 첫회 백종원님을 시작으로 오늘 윤여정님을 끝으로 5회의 쇼가 막을 내렸다. 토크쇼의 주제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질문들은 단적으로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58년의 커리어를 쌓아온 78세의 윤여정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좋은 배우란, 좋은 어른이란 어떠한 모습인지를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모든 직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대가들, 우리가 ‘훌륭한’이란 형용사는 붙이는 분들에게 해당하는 공통점과 일맥상통하다. 한 분야의 장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얼마나 오랫동안 그 일을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분들의 공통점은 “성실함”과 “꾸준함”에 있다. 그리고, 본인에 대한 “객관화”가 성실함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가 요즘 흔히 많이 쓰는 용어로 “메타 인지”라는 것이 있다. 자기 자신을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인지하는 것, 즉, 내가 무엇을 아는지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와 무엇을 잘 하지 못하는지, 나에 대한 철저한 객관화가 메타 인지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이다. 내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3인층 시점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내 자신에 대한 객관화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 소크라테스님을 소환하고 싶어질 지경이다. “너 자신을 알라.”
UX 디자이너 채용을 하라는 회사의 지시를 받고 열심히 채용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데 경력 연차와 경험의 넓이와 깊이가 많이 다른 것을 보면서 요즘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름의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 오신 분들일 것이다. (오해는 없으시길…) 하지만 경험 디자이너라는 우리의 업에 대한 전문성을 놓고 보았을 때,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숫자를 채워온 사람과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성실하고 꾸준한 자세로 스스로 열심히 내공을 쌓고 힘들다고 중도 포기하는 일들도 끝까지 해내며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윤여정 선생님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한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저는 60이 넘으면서 사치스럽게 살기로 결심했어요.” 그녀의 “사치”란 돈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좋은 배우로서의 길을 걷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는 것이 업에 대한 공력을 쌓아가는 “커리어(Career)”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잡(Job)”의 의미에 더 가까워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돈을 벌기 위한 목적 자체가 많이 왜곡되어 있기도 하다. 물론 삶에 대한 가치관은 모두 다르니 남의 인생에 감나라 배나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디자이너”라는 업을 선택했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돈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다른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윤여정 선생님이 선택한 “배우”의 길이 삶을 영위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바탕이 되었고, 모 TV쇼에서 돈을 벌기 위해 단역도, 보조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고,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 한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하셨지만, 60넘어 사치스럽게 살겠다고 당당히 선포할 수 있는 그 일면에는 어떤 역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연구하고, 캐릭터를 연기하고,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온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경력의 년차는 숫자에 불과하다.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에 대한 넓이와 스스로 깊이있는 지식을 쌓아가는 노력과 탄탄히 쌓아올린 인문학적 토양 위에 끊임없는 변화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스스로를 좋은 디자이너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면 나도 윤여정 선생님처럼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디자이너로서 내가 가진 쓰임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쓰임이 될 수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I heard Yuhjung Yoon’s voice coming from the TV when my mom was watching the show Questions hosted by Seokhee Son. It was a talk show featuring questions and answers with famous celebrities such as chef Jongwon Back, TV producer Taeho Kim, actor Minsik Choi and others. The series began with Jongwon Baek in the first episode and concluded today with Yuhjong Yoon in the fifth episode. The theme of the talk show was “Getting old”, but the questions didn’t explicitly focus on aging. Instead, the show explored what it means to be a good actor and a mature adult through the 78-year-old Yuhjung’s life story detailing how she has built her career over 58 years.
Every profession shares certain commonalities, especially among those masters who maintain their reputations in the fields they’re working for over a long period and whom we describe as “excellent” as well. Being a master in a particular field isn’t just how long someone has been working for. What they have in common comes from “hard-work” and “persistence”. Above all, the ability to view themselves objectively is key to keep working and persevering.
These days, the term “metacognition” is often used. The core meaning of metacognition is being aware of oneself from a higher perspective, knowing what you know and don’t know; what you can do and can’t do; what you are good at and not good at. Viewing oneself from a third-person perspective is the best way to achieve objectivity. Whenever I see people who don’t view themselves objectively and constantly criticize others, I wish I could bring Socrates back to life to say, “Know thyself!”
I received an assignment from my company to hire UX designers, and I’ve been browsing recruitment websites. I’ve had many thoughts while reviewing designers whose years of experience don’t align with the depth and breadth of their experience. They have certainly been working hard in their own ways (don’t get me wrong). However, when it comes to professionalism as a user experience designer, there must be a clear difference between those who simply accumulate years on their profile by doing the given job and those who tackle difficult tasks that others easily give up and build their careers through diligent and constant efforts to enhance their expertise.
After Yuhjung Yoon won the Oscar, she said in an interview, “I’m determined to live in luxury when I am over 60.” For her, “luxury” meant acting in good films regardless of money and following her own path as a good actor. It is unfortunate that for many, the meaning of the designer’s path is more about a “job” to make money rather than a “career” to build professionalism, but taking a closer look at reality, we find that the purpose of making money is manipulated a lot. Of course, people are free to choose their own paths, so I can’t interfere with their choices. However, at least, If someone chooses to work as a “designer”, it shouldn’t just be about making “money”. If money is their primary goal, they must choose something else.
Through the path that Yuhjung Yoon chose as an actor, she could make ends meet and take care of her children. She mentioned on a TV show that she never refused a minor role or stand-in job to earn money. She even joked that she was at her best when she needed money. Although she said she took on any roles to make money, she always gave it her best to study and play the roles, no matter what roles were given to her. She constantly put in a lot of effort to become a good actor. Her true “professionalism” enabled her to become the best actor in the world and confidently declare that she would live in luxury after 60.
We often say that age is just a number. Similarly, years of experience as a designer are just a number. Only those who have the ability to continuously innovate based on a wide range of experiences, deep knowledge, and a foundation in the liberal arts can truly call themselves a good designer.
If someone asks me how I want to live my life, I confidently say that I will “live in luxury” as a designer. I want to be a designer whose ability as a designer can benefit 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