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
지난 6월, 지부 여행인 '아베핑'을 다녀온 뒤에, 저의 마음과 일상, 사역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솔직하게 나누자면, '전북 IVF'라는 한 이름으로, 한 자리에 있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스스로가 '주변인'처럼 여겨질 때가 많았습니다. 간사로서 사역을 할수록 캠퍼스 학생들과도 안면을 트고 친밀해져 갔지만, 캠퍼스와 사무실 간의 심적, 물리적 거리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련회나 오프라인 전체 모임이 중단된 것도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실은 그 기분도 무엇일까 잘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학기가 마무리되면서 지나온 날들을 깊게 돌아보는 시간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아베핑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자고, 놀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손을 맞잡고 기도하면서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품는 일이 모호할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친구들을 말 그대로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과 얼굴, 캠퍼스는 알지만 그 친구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나님은 이 친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은 갖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학생들과 제 사이에 모르는 벽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 이 한계들을 마주했습니다. 앞으로는 제게 주어진 시간 동안 전북지방회의 친구들을 더 깊게 알아가며, 품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캠퍼스 속에서, 변하지 않는 소망을 발견하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택하시고, 사람을 부르시고, 사람을 통해 새 소망을 불어넣으신다는 믿음이 제 안에 단단해져 가길 기도합니다.
# 다시 돌아온 여름 수련회
본격적으로 수련회 홍보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장소와 주강사님이 먼저 정해지고, 방학에 들어선 지금은 자세한 프로그램과 진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종강과 동시에 수련회가 열리기 때문에, 학기 중에 분주하게 수련회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수련회가 끝나면 '하얗게 불태운'듯한 상태가 됩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때문에 8월 수련회를 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의도적으로 8월 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예상 밖의 여유(?)가 생긴 듯한 기분입니다. 마음에 조금의 여유가 생기니 수련회 때 이것저것 하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수를 보니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커져갑니다.
"이러다 우리만 수련회 못하는 거 아냐?"라는 농담을 주고받긴 했는데, 부디 이 농담이 농으로만 끝나고, 무사히 수련회를 마치길 바랄 뿐입니다.
또한 줄어든 학생수와 오르는 물가도 걱정입니다. 코로나 시국 3년째에 접어들며 졸업생들은 늘고, 재학생은 줄어들었습니다. 수련회 장소와 식비도 많이 올라서, 숙박 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기쁨도 있지만 1인당 부담하는 회비도 커져서 걱정입니다. 다시 열리는 숙박 수련회에 학생들과 재정이 부족하지 않게 채워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ivfjb/222804296047
기도제목
1.
캠퍼스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여전히 캠퍼스와 학생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안에 캠퍼스와, 그곳에 있는 학생들을 향한 마음이 더 커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영혼에 대해 기대하고 소망하는 마음이 제 안에 더 커져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방중 사역과 교회 사역을 병행하는 간사들도 있는데, 여름 방학 동안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보호해주셔서, 남은 사역들을 감당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격적인 여름 수련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학생들이 많이들 참여해서, 공동체로 모이는 것의 유익을 경험하고 누리는 시간 될 수 있도록, 또한 필요한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