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이어진 작은 길
추석때 남해를 다녀왔다.
고3인데 중1만큼 공부하기도 힘겨워하는 아들에게 바람이라도 쐬게 해 주려는 생각에서였다.
차를 타고 남해를 돌아다니다가 저 곳이다 싶어 차를 세웠다.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는 논밭이라니...
이전에는 이런 걸 본 일이 없다.
길은 논밭을 지나 바다로 향한다.
이어지는 길이 너무 정겹다.
벼 이삭이 이렇게 밝아 보이는 것도 처음이다.
환한 벼 이삭을 보다보니 마을 초입의 배 한 척이 나를 반겨준다.
하얀 구름이 모든 근심을 씻어 내는 듯하다.
마을과 논밭, 바다가 소설속의 한 장면, 회화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보니 현실감이 없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슬픔과 괴로움이 있을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그래.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고 여행이 필요한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