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복지재단이 기부하는 개인과 기업 및 단체 등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며 허위사실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11일 복지재단에 따르면 후원받은 기부금으로 천안형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인큐베이팅, 소규모시설 기능혁신지원, 행복키움지원단 맞춤형특화사업, 복지 사각지대 제로 긴급지원, 브릿지 맞춤형 특화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후원하는 기부자의 거짓된 정보를 언론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등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 작목반은 A과실의 생산량이 250t으로 알려졌지만, 2만5000t으로 기재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언론보도를 요청했고, 재단은 생산량 수치가 비정상적임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중도일보가 이 같은 사실을 수차례 지적했음에도 재단은 '기부자가 보내준 내용'이라며 거짓된 정보를 바로잡지 않았다.
이처럼 과장된 수치는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신중해야하지만 재단 측은 이를 무시했다.
'400억 자산가'이자 '청년 워렌버핏'이라고 알려진 B씨는 기부를 사기의 수단으로 이용해 피해자들을 양산했고, 대구시마저 그에게 속아 2016년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을 수여한 바 있다.
또 '선행 유튜버'라고 알려진 C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내용의 동영상으로 10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고, 기부 등 착한 이미지를 이용해 사업자금 명목으로 113억 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사례도 있다.
따라서 '기부'라는 이미지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는 만큼 보다 정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안시복지재단 관계자는 "작목반과 소통의 오류가 있어 보도자료를 작성하다가 수치 입력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