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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B Nov 12. 2018

완전한 균형

2014.01.05

1. 자유와 권리, 진보와 보수, 비판과 순응, 공의와 사랑, 절대성과 상대성, 장로교와 감리교. 언제나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괴로웠다. 답을 찾고 싶었다. 누가 '도' 아니면 '모'라고 결정해주길 원했다.


2. 그래서 이 집단 저 집단에서 이야기하는 기준들에 기대기도 하고 완전히 흡수되어, 어느새 비판력조차 잃어버린 채 내가 지닌 사고방식을 설명할 나의 언어도 없으면서 내가 배운 삶의 방식을 남에게도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몫이라 여겼었다. 그 기준이 때로 모호했고 나조차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를 때도 많았으면서, 무조건 그 틀에 맞지 않으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살게 만들 방법만 찾았다. 그게 양육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그건 완벽한 착각이었다. 


3. 어떤 그룹에게든 문제는 존재한다. 그들의 선호하는 방식에 따라 사고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싶어한다. 어디까지나 그 면에서 옳고 그름을 단정지어 얘기할 수는 없다. 내 본래 성향에 따라 내 방식을 구축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그게 없으면 생각하지 않는 무비판적인 신자, 그래서 잘못된 목자를 따라가는 양이 되어버릴 수 있다. 자신의 방식을 갖되 예수 그리스도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안에만 뿌리를 두고 있다면. 어떤 모양으로 뻗어있는 가지라도 포도나무에 붙어있다면 그는 생명력이 있다.


4.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것은 하나님, 그리고 그분의 말씀 밖에 없으며, 그 절대적이신 하나님께서조차 절대성을 인간에게 강요하지는 않으신다. 다만 하나님은 전 존재를 다해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길 원하신다. 그렇다고 절대 방임하시진 않는다. 음성으로 초자연적으로 또는 경험으로 말씀하시어 돌이키게 하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침묵하심, 바닥을 스스로 파기까지 그냥 두시는 것 이 모든 것이 그의 위대한 사랑의 언어이다. 그런 그의 방식 뒤에 숨겨진 본질은 불타는 사랑이다. 그 사랑에 기반하여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의 법으로,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의 법으로' 그의 사랑을 보이신다.


5. 놀랍게도 하나님 안에서는 이 모든 상충 가치들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그는 실로 완전하신 균형이시다.


6. 나는 결코 그 균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황과 사람에 맞게, 간극을 조절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내안의 성령께서 나를 도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께서 나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도우시는 과정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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