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빛 지음
폭이 1.5센티미터 정도의 검은 띠와 연한 갈색의 띠무늬를 가진 머플러 같은 천이 있다. 그냥 봐선 손수건을 접어놓은 건지 머플러를 둘둘 말아놓은 건지 알아보는 게 힘들다.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명품 백 가방의 손잡이를 이 무늬의 천이 감싸고 있다.
어느 백화점 백 코너를 둘어보니 다른 백들은 손잡이에 별도 치장이 없는데 어느 한 개만 해 놓은 것이다. 직원한테 백을 사진찍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흔쾌히 그러라고 하더라. 인증 샷을 찍고 바로 직원한테 사진을 보여주고 다른 쪽 갔다. 고소득층의 여사님들한테 이런 손잡이는 흔한 것이겠지만, 고소득층은 사회에 한정된 인원의 사람들로 그들의 문화는 대중화된 게 아니다.
손잡이를 인상적으로 해 놓아서 머리를 식힐 겸 얘기해봤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