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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민우 Nov 24. 2023

노점 장사꾼이 사업가 데뷔까지 걸어온 길

ep.02


1. 무한도전 노홍철에 흠뻑 빠져 시작한 장사


무한도전에서의 장사편을 보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노홍철이 도매시장에 가서 100원짜리 펜을 이화여대 앞에서 1000원에 파는 모습을 보고 혹자는 사기꾼이라는 장난 섞인 농담을 했지만 내겐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짜고짜 홍대에서 장사하는 친구를 찾아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만 뽑는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홍대 버스킹거리에서 추운 날에도 벌어보겠다는 의지로 패딩을 꼭꼭 껴입고 장사를 했다. 시청에서 단속이 나오면 노상을 접고 잠깐 숨었다가 피는 일도 그 당시에는 참 재밌었다. 무언가를 팔아내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는 정말 값진 경험을 한 시기였다. 지금까지도 노상 경쟁자들과 눈치를 봐가며 일한 시간들이 참 생생하다.



2. 페이스북 공식 코칭 강사


페이스북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대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때의 고민은 나를 날카롭게 알리는 방법은 무얼까가 가장 컸는데 어느 매체가 되었든, 어느 업종이 되었든 일단 하나부터 정복해나가면 어떤 원리가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매우 컸었다. 아이보스라는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강의를 시작했고 운좋게도 수 많은 기업들에서도 나를 찾아주었다.


가장 의미가 있었던 건 페이스북 본사에서 진행한 행사의 공식 강의를 진행한 일이었다. 당시 페이스북 관련된 글을 많이 썼는데 이를 유의깊게 보던 페이스북 코리아 이사님 그리고 매니저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하니 더 많은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무기로 삼아 대행 사업 경험도 더 깊게 할 수 있었고 여러 업종의 마케팅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3. 억대 연봉의 참아낼 수 없는 무게감


대행 비즈니스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결국 브랜드사와의 장기적인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비전을 만들어내기가 힘들다는 점이었다. 브랜드사 경험을 하기로 마음 먹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그야말로 첫 회사 생활의 시작이었다. 창업만 해오던 내게 매우 큰 도전이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이 혼이 나고 깨졌다. 그 당시의 주말은 쉬는 날이지가 아니라 부족한 관점 그리고 관리자의 역량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대행 사업은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브랜드사는 그렇지 않았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 팔아내야 했다. 그동안 괄시했던 관리자 역량의 부족함도 크게 깨닫게 해준 시간들이었다. 받는 연봉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말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4. 2021년,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으로


정말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여러 경험들을 겪으며 지금은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나온 제품을 어떻게 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GFA, 카카오모먼트와 같은 <매체 전략> 그리고 자사몰, 스토어팜, 쿠팡 등의 <판매 채널 전략> 을 먼저 설계하는 아주 기본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루트로 뷰티, 패션, 생활용품 브랜드 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행 사업에서 가장 지치는 포인트인 업체가 나가는 부분을 구조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독점 에이전시 구조를 셋팅하여 안정적으로 조직 차원에서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솔루션을 디벨롭시킬 수 있는 사업은 이미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GFA 공식대행사의 이사로도 활동하며 실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악'을 쓰고 있기도 하다.


마케팅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던 내게 이제 페이스북 공식 강사, 브랜드사 본부장, GFA 공식대행사의 이사 등의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으며 미팅 갈 때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있는 빈도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전문가가 있을까?라는 오기로 이 악물며 여기까지 왔는데 참 이 악물고 잘 달려왔다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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