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는 대성공이었어요!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저 사실..전시회 보러 왔습니다. 홍콩에서요…!!!
제가 마침 한국에 올 일이 있는 척 했었는데요.
제 이번 한국 일정의 목적은 ‘브런치 10주년 전시회’ 한 가지 였습니다!
(참 이렇게까지 하나 싶으시죠?
네 이렇게까지 했습니다, 하하)
브런치 10살을 축하하기 위해, 그리고 전시회에 걸린 내 글을 보기 위해 경복궁에 갔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갔어요.
금요일은 가족들과, 토요일은 작가님들과요!
햇살이 너무 예쁘고 찬란하더라고요. 그리고 한복을 입은 외국분들이 브런치 로고를 보며 지나갔습니다.
들어가보니 A동, B동 두 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표현한 어둠의 전시장도 참 좋았고요. 브런치가 10살이 될 동안 했던 여러 기록들을 숫자로 표현한 것도 좋았어요.
브런치를 통해 출간된 책들을 보며 가슴 속에 글쓰기에 대한 꺼진 열정이 다시 되살아나더라고요!
6분의 특별한 전시도 너무도 감명깊었습니다.
6분의 작가님 중 미친 피디 작가님과는 글로 교류했던 경험에 더 친밀하고 가깝게 느껴졌어요.
스포츠알못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구경했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분들이 구경하시던 섹션은 100인의 글 모음이었어요.
기획하신 브런치 관계자분들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어느 하나 하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일단 제 글부터 쪼르르 찾아가 구경하고..
다른 익숙한 작가님들이 보여 열심히 구경했지요.
이렇게 대단한 작가님들의 글 속에 제 글이 함께 있다니, 얼마나 영광인가요?
구경하고 있는데..
저를 알아보신 브런치 기획자분이 계셨어요.
오성진 디렉터셨는데요. 아마 제가 용감하게 이벤트글을 올려서 기억해 주신 게 아닌가 싶은데,
저를 보고 너무 반가워 하시며 100편의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어요.
총 5,700편이 응모되어서, 팀원분들과 정말 눈빠지게 읽어보고 100편을 어렵게 선정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글을 다 읽어보고 열심히 검토했다고 말씀하셨는데,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Noah Kim 개발자님과도 만났는데요.
얼마나 감동이었냐면… 저를 보시고 ‘파인애플 대리님…?’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브런치의 기획자분께서 알아봐 주시다니요…
어제 같이 있던 아들에게는 ‘넌 좋겠다, 유명한 엄마가 있어서!’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들이 저를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봐주는데…아 못 잊을 순간이었어요. 저에게 그런 순간을 선물해 주신 개발자님 감사해요.
저도 그런 순간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벤트 공지에 응해 주신 무명독자 작가님, 난주 작가님, ligdow 작가님과 함께 입장했는데요.
재능세공사작가님(미스터샹스)께서 저를 위한 쪽지를 남겨주셨더라고요.
애사랑 작가님과 저를 기다리시다가 먼저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흐엉 ㅠㅜ 죄송합니다.
그리고 입장해서 돌아보던 중,
퉁퉁코딩 작가님과 연두 작가님이 말을 걸어 주셨어요!! 으왁 이벤트 대성공!!!!
같이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래 저래 정신 없는 동안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어요.
실제로 만나 뵈니 너무 멋진 분, 너무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러너인작가님(정승우 작가님)과도 조우했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감사했던지요.
내신 책이 요조님 목소리로 오디오북화 되어 정신없는 나날이신 듯 했습니다. 달리기, 글쓰기, 그리고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 깊게 나누었어요.
그리고 아헤브 작가님과 소리글 작가님을 엇갈려서 뵙지를 못했어요.
너무 아쉬워요 ㅠㅠ 두 분의 파인애플은 저에게 고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꼭 가져다 드릴 날이 있으리라 믿으며 제가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저는 인연의 힘을 믿어요.
그리고 댓글을 통해 아쉽다고 해 주신 많은 작가님들,
평소에 글을 통해 교류했던 좋은 작가님들을 생각했습니다.
할매 작가님의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좋은 기운이 불어오면, 옆에 있다고 생각해 달라고요.
네, 저 그렇게 했습니다. 분명히 작가님들이 옆에 계신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앞으로 분명히, 생각보다 빨리,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습니다.
제가 제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냈을 뿐인데, 너무도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 사랑에 행복하게 파묻혀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이런 순간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오래동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선물해주신 난주 작가님
마이쭈 선물해주신 재능세공사 작가님 애사랑 작가님
아름다운 메시지를 선물해주신 정승우 작가님
세상 하나뿐인 책갈피 선물해주신 ligdow 작가님
(책갈피에 ‘찬란’이라 새겨주셨어요...ㅠㅜ)
감사합니다.... ㅠㅜ
그동안 제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작가님들도 뵙고,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자연스럽게 아웃팅(?)이 되었습니다.
공인이신 브런치 기획 총괄이신 오성진 리더님과 찍은 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
그럼 늦은 시간이라 이만 뿅 하겠습니다!!!! 굿나잇하세요 :D
오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파인애플 대리, 찬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