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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33] 주름 기능성 최강자 레티놀

 수많은 주름 기능성 성분 중 가장 연구가 많이 되었고 효과가 좋은 제품을 꼽으라면 레티놀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레티놀은 비타민 A의 한 종류(비타민 A1)이며 순수 비타민 A라고도 불린다. 녹황색 식물에 많이 들어 있으며 피부 표피세포가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미백을 도와주고 비타민 A는 주름을 펴 주는 물질이니 건강한 피부에 비타민은 필수품이다. 레티놀은 피부 세포에 침투하여 세포분화를 촉진하고, 콜라겐과 탄성섬유로 구성된 엘라스틴의 합성을 촉진해 주름을 감소시키고 피부 탄력을 증대시킨다. 앞 칼럼에서 주름을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붕괴로 피부를 지탱하는 뼈댜가 무너져서 생긴다고 했다. 그러므로 주름을 회복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뼈대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가장 크게 도와줄 수 있는 물질이 레티놀이다. 

  

 그러나 효과가 좋은 레티놀도 두 가지 이유로 인해 화장품에 적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첫 번째 이유는 레티놀의 불안정성이다. 한때 소비자 단체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레티놀 화장품을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75%의 화장품에서 레티놀 성분이 없거나 표시량보다 적게 들었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모든 비타민이 그러하듯 레티놀도 빛과 열에 의해 쉽게 산화되기 때문이다. 빛 차단을 막았다 하여도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산소와 접촉 시 산화되어 본래의 역할을 발휘하지 못한다. 때문에 빛과 공기에 레티놀이 노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었다. 화장품 광고에 등장하는 마이셀, 리포좀, 캡슐 등이 레티놀을 보호하는 갑옷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또한 화장품 용기도 열과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재질로 개발되었다. 지각 있는 화장품 회사는 레티놀 화장품을 빛과 공기가 투과할 수 없는 에어리스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레티놀이 상업적으로 활성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두 번째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레티놀은 효과가 좋은 만큼 피부 트러블을 야기한다. 레티놀에 민감한 사람들이 레티놀을 피부에 바를 경우 흔히 말하는 피부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과량의 레티놀로 피부에 바르며 실험하던 중 피부가 가렵고 검게 변하며 껍질이 벗겨지는 흑화 현상을 경험했다. 화장품은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는 제품이기에 적절한 함량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고객들의 피부 트러블이 두려워 레티놀 함량을 줄이면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없고, 효능을 위해 함량을 높일 경우 일부 고객의 피부를 책임지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피부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판매하는 제품이기에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레티놀 화장품 사용 시 주의점에 대해 살펴보겠다. 레티놀은 원료 가격이 비싸고 안정화시키기 어렵기에 레티놀 유도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피부 침투력이 떨어지고 순수 레티놀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레티놀 제품 선택 시 주의하여야 한다. 레티놀은 빛에 의해 쉽게 산화하므로 취침 전 바르는 나이트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레티놀을 바르고 낮에 외출하면 빨리 분해되어 효과가 반갑된다. 


 참고로 레티놀 화장품 뒤에 붙은 숫자는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 함량을 의미한다. 레티놀 0.3ug은 1IU를 의미하며 '레티놀 5000' 화장품은 레티놀 5000 IU가 들어있다는 의미이다.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3000IU 제품을 사용해서 자극이 나타났다면 3000IU보다 낮은 제품을 선택하여야 하며, 자극이 없고 더 높은 효과를 원한다면 높은 IU 제품을 구매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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