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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올메카 문명의 거석 두상, 누가 만들었나?

사라진 도시, 무너진 건축: 건축을 둘러싼 미스터리

by 이동혁 건축가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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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사라진 문명과 잃어버린 건축 (1~15화)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제12화: 올메카 문명의 거석 두상, 누가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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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글 속에 묻힌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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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입니다. 이걸 보면 믿을 수 없을 겁니다.”

2023년, 멕시코 라 벤타(La Venta).

울창한 정글 한가운데, 젖은 흙냄새가 코를 찔렀다. 고고학자 에밀리아 박사는 연구팀과 함께 무성한 덩굴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태양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밀림 속에서, 그녀는 한 거대한 바위를 가리켰다.

그 바위는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었다.

사람의 얼굴이었다.

높이 3미터, 무게 50톤에 달하는 거대한 석조 두상(Colossal Head).

강렬한 표정, 두툼한 입술, 튀어나온 광대뼈, 그리고 독특한 모자를 쓴 거대한 얼굴.

연구원 미겔이 놀란 눈으로 중얼거렸다.

“이건… 도대체 누가 만든 거죠?”

에밀리아는 그 돌을 손으로 쓸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올메카(Olmec).”

멕시코 정글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 중앙아메리카 최초의 문명.

그러나 이 문명의 기원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2. 올메카 문명: 사라진 제국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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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문명, 올메카

올메카 문명은 기원전 1500년경부터 기원전 400년경까지 번성한 중앙아메리카 최초의 거대 문명이었다.

그러나, 마야나 아즈텍처럼 뚜렷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거대한 신전과 의식 중심지 – 산로렌소(San Lorenzo), 라 벤타(La Venta)

정교한 조각과 예술 – 석조 두상, 신비로운 유물

고급 농업과 수로 시스템 – 강을 따라 형성된 정착지


그러나 올메카 문명이 누구였으며,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적었다.

“우리는 그들의 언어도 해독하지 못했고, 역사 기록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겔이 두상을 살피며 물었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뭘까요?”

에밀리아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우리는 돌이 남긴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두상의 독특한 헬멧 같은 장식을 가리켰다.

“이들은 단순한 조각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상징하는 존재들입니다.”

이 거석들은 올메카 문명의 정체를 푸는 열쇠였다.

그러나… 과연 이 거대한 조각들은 누가, 어떻게 만든 것일까?


3. 거대한 두상, 어떻게 만들었나?

올메카의 석조 두상은 평균 높이 23미터, 무게 2050톤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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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 올메카인의 뛰어난 석조 기술

에밀리아는 발굴지에서 채석장 흔적을 가리켰다.

“올메카인들은 바위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철기 시대 이전이었고, 바퀴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떻게 이 거대한 돌들을 이동했을까?

미겔이 물었다.

“수십 톤짜리 돌을 도대체 어떻게 옮겼다는 거죠?”

에밀리아는 바닥을 가리켰다.

“진흙길과 수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바위를 깎아 둥글게 만든 후, 원목을 이용해 굴림.

강과 운하를 이용해 뗏목으로 운반.

진흙 바닥을 활용해 끌어당김.


올메카인들은 단순한 원시 부족이 아니었다.

그들은 고도로 조직된 기술과 지식을 보유한 문명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가설이 있었다.


가설 2: 외계인 혹은 잃어버린 문명의 흔적?


일부 연구자들은 올메카 문명의 기원을 미스터리로 여겼다.   


기이하게 정교한 조각 기술

무거운 돌을 이동할 수 있었던 능력

강력한 권력을 상징하는 얼굴 조각들


일부는 외계 문명 또는 잃어버린 고대 문명의 흔적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어떻게 철기 시대 이전에 이렇게 정밀한 조각이 가능했을까요?”

미겔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에밀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인간들이 지금보다 열등했을 거라고 착각합니다.”

그녀는 두상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영리했고, 환경에 맞게 기술을 발전시켰어요.”

그러나, 이 두상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였다.


4. 거대한 얼굴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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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 왕과 지도자의 얼굴

“이 두상들은 왕과 지도자들의 얼굴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겔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에밀리아는 벽에 새겨진 작은 조각들을 가리켰다.   


올메카 문명은 강력한 신권 정치 체제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두상들은 왕이나 지도자의 초상화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크레스트(머리 장식)가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설 2: 신의 화신, 또는 전사의 모습


그러나 또 다른 해석도 있었다.   


두상이 전사적 이미지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신의 대리인, 또는 올메카 전사 집단의 지도자였을 수도 있다.


미겔이 두상의 깊은 눈을 바라보았다.

“마치… 모든 걸 보고 있는 것 같군요.”

에밀리아는 조용히 말했다.

“그들은 사라졌지만, 이 얼굴들은 여전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질문이 남아 있었다.

올메카 문명은 왜 사라졌을까?


5. 올메카 문명, 왜 사라졌나?

브런치 글 이미지 6

올메카 문명은 기원전 400년경,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가설 1: 환경 변화와 기후 위기   

대규모 홍수와 기후 변화로 인해 주요 도시가 붕괴.

토양이 고갈되면서 농업 기반이 붕괴.


가설 2: 내전과 사회 붕괴   

왕조 간의 내전으로 인해 문명이 쇠퇴했을 가능성.

내부 권력 다툼으로 인해 거석 문화가 점차 사라짐.


가설 3: 다른 문명에 의해 흡수됨   

이후 등장한 마야 문명이 올메카 문명의 요소들을 흡수했을 가능성.

올메카의 후손들이 점차 다른 문화로 동화되었을 가능성.


6. 올메카의 얼굴, 여전히 남아 있다


어둑해진 정글 속에서,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거대한 두상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사라졌지만, 이 얼굴은 아직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겔은 조용히 속삭였다.

올메카 문명의 신비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 돌이 남긴 이야기는,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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