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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윤 Jul 30. 2020

ENTP 의대생이 본 MBTI 열풍

OCEAN 검사 해봅시다~


요즘 아래의 16personalities와 같이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간단한 MBTI검사들이 유행입니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네 글자로 간단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 이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일까요? 호기심에 검사를 해보니 ENTP가 나왔습니다.


"비판과 논란에 맞서서 당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히"고, "'별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것보다 순종이라는 오명에 무릎 꿇는 것을 더 두려워하"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용기가 생기는 것 같고, "천부적으로 재치 있는 입담과 풍부한 지식을 통해 논쟁의 중심사안에 대한 이념을 증명할 수 있다"는 칭찬에 신이 나네요.



미래에 대한 격려와 은근한 칭찬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MBTI를 도구로 한 연구가 없는건 아니지만[1][2], 아쉽게도 진단이나 치료와 관련도 없고 기초적인 상관관계를 조사해본 연구가 대부분이고,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자주 사용되거나 학계에서 인정받는 도구는 아닙니다.



검사의 기반이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있기 때문인데요. MBTI는 융이 1921년도에 <심리학적 유형>이라는 책에 제시한 대강의 성격분류를 기반으로 심리학 교육을 받지 않은 Briggs 모녀에 의해 만들어진 검사입니다. 체계화된 실험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개인의 경험에 근거했고, 융 스스로도 모든 개인이 이 규칙의 예외이고 자신의 방식이 완벽한 성격분류가 아니라고 말했다네요.



이외에도, 이항 선택, 낮은 신뢰도와 설명력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가진 MBTI 검사지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요? 심리학계에서 중요할 것 같은 느낌의 영어약자와 과학적인 느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혈액형별 성격 유형처럼 바넘 효과 때문일까요? MBTI 검사가 별로라면 어떤 검사가 있을까요?




여러분을 위해 카카오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준비한 Big 5 성격검사가 있습니다. OCEAN 검사라고도 부르는 이 검사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의 5가지 요소를 아래처럼 수치화하고,




여러 강하고 약한 성향들(저의 경우엔 지적 호기심, 상상력, 호기심이 강하고, 자제력, 걱정, 분노가 적네요)을 아래처럼 정리해주네요.


하지만, Big 5 성격 유형 검사의 가장 중요한 점은, MBTI와는 달리 과학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개인의 직업 만족도를 예측할 수 있고[3], 공격적인 행동, 도둑질과 같은 비생산적인 행동을 막도록 도울 수 있고[4], 리더쉽이나 카리스마 같은 자질이 있는지 예측하거나[5], 직업 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다[6]고 하니, 정말 좋은 검사같네요~!



하지만, 계속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왤까요?


저도 어쩔 수 없는 바넘의 노예인가봐요...ㅠㅠ









[1] 황승숙 외, 간호대학생의 MBTI 성격유형과 방어기제의 관계연구, 한국간호과학회 2002; 32:447-458


[2] So Jung Yune et al, MBTI 성격유형, 의과대학 성적과 전공의의 전공과 선택간의 관계: 5년 추적 연구, Asia-pacific Journal of Multimedia Services Convergent with Art, Humanities, and Sociology, Vol.8, No.7, July (2018), pp. 391-399


[3] Judge et al. Five-factor model of personality and job satisfaction: A meta-analysi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7(3), 530-541.


[4] Colbert et al. Interactive Effects of Personality and Perceptions of the Work Situation on Workplace Devianc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9(4), 599-609.


[5] Barrick, M. R., & Mount, M. K. (1991). The Big Five personality dimensions and job performance: A meta-analysis. Personnel Psychology, 44(1), 1–26.


[6] Seibert et al. The Five-Factor Model of Personality and Career Success. Journal of Vocatioal Behavior, 58(1),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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