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가치
우리는 매일 같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익숙한 패턴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가족, 친구,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의 대화는 어느 순간부터 반복되는 도돌이표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의 조언부터, 늘 같은 고민, 같은 질문에 대한 똑같은 대답들. 추억을 나누는 즐거움은 있지만, 때로는 그 추억마저 과거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회사의 회의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지만, 익숙한 질문과 답변들이 반복되고, 해마다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있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만나고, 매일 대화하고,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정적일 때 변화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집단주의와 평균화된 사고의 틀
특히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집단주의에 뿌리를 두어 왔다. 집단의 특성, 지역적 배경, 학교, 가족, 회사에 속한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며, 개개인의 특성은 점점 사라지고 평균화되어 간다. 이런 동조 현상은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양성을 억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사고를 억누르는 위험이 있다.
세계 문화 비교 차원에서 집단과 다른 의견을 내는 데 있어 엄격함이 있는 나라를 순위를 매겨보니 한국과 일본이 유독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두 국가 모두 개인 보다 집단을, 다양성보다는 동질성을 우선시하는 집단주의 문화가 기반이기에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이제 우리는 이런 문제의식을 깨달아야 한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의 개성에서 나오며,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진정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동일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 첫걸음은 새로운 배경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변화를 위한 작은 실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고들 한다. 만나고 있는 사람, 사용하는 시간, 그리고 머무는 장소. 우리는 이 중에서, 지금 당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건 바로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내가 속한 집단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그들과의 교류 속에서 놀라운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다양성은 우리의 사고를 풍부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결국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은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